• 야당과 언론의 무책임한 언사들

    배설하듯이 아무렇게나 뱉어낸 말과 글은 신뢰를 매장하는 관 두껑이 될 수도 있다.

    이강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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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장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이 아무리 크다 해도 작금의 소동은 도를 지나치게 넘어가고 있다. 불순한 무리들과 정략적 욕심에 혈안이 된 야당세력들의 모습이 가관이다. 행여나 소동의 불씨가 꺼질까 부채질에 여념이 없다.

    문재인은 “국가적 위기이지만 우리에겐 큰 기회”라고 했다. 이 사람에겐 국가적 위기도 그저 정략적 기회일 뿐인가? 더민당의 추미애 대표는 계엄령을 어쩌고 하더니 이번에는 광주에서 “박 대통령이 미용에 ‘2000억 원’ 이상 썼다”고 떠들어댔다. 그야말로 나오는 대로 뱉어대는 꼴이다.

    한 검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체포해야 한다고 했다. 헌법상 대통령은 임기 중에는 형사소추도 못하게 돼 있다. 그런데 현직 검사라는 자가 이런 말을 했다. 이 검사야말로 기본적 자질이 의심스러운 만큼 해임이 마땅하겠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지적하는 언론이 없다. 아니 언론이 오히려 온갖 과장과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광란을 부추기는데 앞장을 서고 있는 꼴이다.

    광화문 광장이 천안문 광장인 줄 아나?

    언론들은 지난 12일 시위 이후 100만 운운을 관용구처럼 써대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 일대에 아무리 사람이 많이 모여도 면적 상 100만은 불가능하다.

    중국의 천안문 광장은 동서 500m 남북 880m 총면적 44만m2의 세계 최대 광장이다. 광화문 광장은 길이 770m 폭 34m다. 도로까지 다 포함해 잡는다 해도 폭은 세 배 남짓이다. 광장 일대 총면적은 7~8만m2로 천안문 광장의 1/5~1/6에 지나지 않는다. 시청 앞 광장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모두를 다 포함해도 그 면적은 최대로 잡아도 천안문 광장의 1/3선이다.

    1976년 6.4 천안문 사태 때 천안문 광장을 꽉 메운 시위 인파를 100만이라 했다. 1m2당 2.5명이 들어선 셈이다. 실제로 만원전철이 아니라면 1m2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는 그 정도가 최대일 것이다. 그런데 그 1/3선인 시청에서 광화문 일대의 인파, 그것도 그 모든 공간을 다 채우지도 못한 것을 100만이라 하고 있다.

    중국식 ‘뻥’이 있다. 10만 남짓에도 미치지 못해도 걸핏하면 100만을 운운하는 게 중국식 소설 ‘연의’다. 그런 중국에서도 아무도 천안문 광장의 인파를 1000만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한국의 촛불 패거리들과 언론들은 웬 중국식 뻥이냐? ‘삼국지연의’처럼 ‘광화문연의’ ‘촛불연의’를 쓰는 거냐?

    무책임한 언사들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장삼이사(張三李四)들끼리 술자리 사석에서 떠들어대는 것도 도가 지나치면 사고가 난다. 하물며 공인들의 발언과 언론의 글은 그냥 사석의 말이 아니다. 그것은 기록으로 남는다. 흥분된 상황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가라앉는다. 그때가 되면 지금 되는 대로 내뱉은 말들과 갈겨대듯 쓴 글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배설하듯이 아무렇게나 뱉어낸 말과 글은 종래에는 신뢰를 매장하는 관 두껑이 될 수도 있다. 각오들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