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파티’ 출범식, 박성현 주필 “왜곡된 단어들 선별, 재정립할 것”
  • ‘인디 파티’ 출범식 참가자들. ⓒ 사진 인지연 대표 제공
    ▲ ‘인디 파티’ 출범식 참가자들. ⓒ 사진 인지연 대표 제공

    좌파 성향 학계와 언론계 인사들이 왜곡한 인문·사회과학분야 ‘용어’를 바로잡기 위한 지식인들의 모임인 '인디 파티(Indi party)'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디 파티'란 풀뿌리 지식인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독립적인 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음을 강조한 이름이다.

    '인디 파티'는 특정 이념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역사, 문화, 철학 등에서 쓰이는 '용어'들을 왜곡·변질시키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정치적·철학점 함의가 짙은 단어를 선별해 그 뜻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널리 확산시키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창립식에는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철홍 장로회신학대 교수, 박성현 자유통일유권자본부 집행위원장(뉴데일리 주필), 차기환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대표, 인지연 북한동포와통일을위한모임 대표와 시민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인디 파티'의 주요 구성원인 박성현 주필은, 용어 정상화 작업을 '안티 위키'로 명명하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박성현 주필이 말한 '안티 위키'는, '자유통일'을 기치로 통일 이후 사회통합을 위해 필요한 지식을 정립하는 사업이다. 

    박성현 주필은, 통일 시대를 준비하기에 앞서 사회·문화 ·정치·철학·경제 등 주요 영역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대한 재정비가 중요하지만, 현재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위키 사전'의 경우만 봐도 ‘지식의 편향과 왜곡’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주필은 "정치적, 철학적 함의가 짙은 용어들이 형편없이 왜곡됐다. 왜곡된 용어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보수는) 반공만 하면 다 된다며, (언어의) 모든 영역을 진보에 내줬다. 앞으로 통일이 되면 북한의 모든 사람이 자유를 아는 개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손봐야 할 단어가 수만 개에 달한다. 당장 고쳐야 할 것만 1,500개 이상이다. 우선 역사, 철학, 문화 중 민감한 표제 3천개를 정해 특화된 사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성현 주필은 우선 진보·좌파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허상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주필이 말한 '정치적 올바름(PC)‘은 다문화주의적 가치를 밑바탕으로, 서로의 정치적·도덕적 신념을 서로 강요하지 말자는 뜻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성조기가 미국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공공장소에 성조기를 걸지 못하게 하거나, 이슬람인이 불쾌해한다는 이유로 '메리크리스마스'라는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박성현 주필은 "PC(Political Correctness)를 기준으로 삼으면, 이민자들에게 똑같은 복지를 제공하지 않으면 인종주의자라고 공격을 받는다.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태극기를 보고 국민의례를 하면 국수주의자나 극우 파시스트로 몰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주필은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칠 수 있어야 민주주의’라는 주장이 리버럴(liberal)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현상 역시 PC(Political Correctness)의 일종"이라고 부연했다.

    박 주필은 이런 현상에 대해 "리버럴한 용어를 쓰고 있는 것 같지만, 북한 전체주의를 비판하면 극우로, 북한이 무너져야 한다고 하면 전쟁광으로 각각 낙인찍는 수법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정 세력이) 사회를 해체하기 위해서라면 아무거나 다 가져다 붙이는 게 '리버럴'이 됐다. (‘리버럴’이란 용어를 오염시킨 이들은) 논리적 일관성도, 절차성도 지키지 않고 오직 어떻게 하면 논리적으로 선동할 수 있을까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안티 위키는 취지가 좋다. 한국은 전체주의가 자유민주주의를 질식시킨 상황이다. 자유와 법은 사라지고, 인민민주주의적 시각을 가진 이들이 협박과 데모로 헌정을 붕괴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전체주의와 싸워야 한다. 우리나라를 지키겠다는 확실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티 위키가 밑거름이 될 것 같다"며, 모임의 출범을 축하했다.

  • 차기환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대표. ⓒ 인지연 대표 제공
    ▲ 차기환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대표. ⓒ 인지연 대표 제공


    차기환 변호사는 "전체주의로 인해 법원조차 주눅이 들었다. 용어를 혼란시키는 것은 좌파의 고유한 전술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법원이 거기에 넘어갔다. 이제 판결을 할 때 북한 공산주의를 강하게 반대하면 극우라고 부른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공산주의를 반대하면 파시스트라고 판결한다. 사회적 위기다. 우리는 지금 (좌파가 만든) 진지전의 결과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기환 변호사는 "PC(Political Correctness)라는 용어를 '정치적 말장난'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좌파가 우파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함정일 뿐이다. 좌파가 정치적 기반을 넓히기 위해 사용한 용어이기 때문에 말장난이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우리는 풀뿌리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좌익이 했던 것처럼 (새로운 용어 정립을 위한) 진지전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김철홍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역사, 철학,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헌법적 가치를 굳건하게 지키고 향유할 수 있는 자유백과사전이 절실하다. 한참 잘못된 것들을 다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봉 비봉출판사 대표는 "공자가 위나라를 방문했을 때 재상 자리를 준다면 뭘 하겠냐고 묻자, 공자는 '정명(正名)'이라고 답했다. 모든 것의 이름을 바로잡겠다는 것이었다. 공자는 이후 재상이 돼, 사람을 선동해서 자신의 이익을 채우는 거짓 학자들을 처단했다"며, 오염된 용어에 대한 재정립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인지연 대표는 "요즘은 자유라는 이름이 많이 팔려서 더러워졌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제는 이승만 박사가 독립정신에서 말한 '자유'의 뜻을 되새겨야 한다. 안티 위키를 통해 독립정신의 씨를 새롭게 뿌리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