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위원장, 대통령 기념사에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선전포고 수준" 주장
  • ▲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뉴데일리DB
    ▲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뉴데일리DB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에 대해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위원장은 2일 박 대통령의 기념사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붕괴와 귀순을 직접 거론하시면 김정은 위원장을 압박하는 게 아니라 선전포고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전날 박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며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라"고 발언한 데 대한 비난이었다.
  • ▲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뉴데일리DB

    박지원 위원장은 또 "국가원수라면 외교적 수사의 기념사였어야 한다. 그렇게 직접적·공격적 기념사가 타당한가"라며 "박 대통령 기념사를 현장에서 들으면서 물론 국군의 사기진작과 임전태세를 강화시킨다는 의미가 가장 크겠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저는 섬뜩한 부분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전쟁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대화와 평화의 대상으로 언젠가는 통일의 파트너이기도 하다"며 "차라리 이런 강경한 메시지보다는 수해 지역에 쌀을 보내겠다는 기념사가 북한과 세계를 감동시켰을 것만 같다"고 주장했다.
  •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뉴데일리DB

    박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여권(與圈 안팎은 발칵 뒤집혔다. 대한민국 야당 대표가 '선전포고' 운운하며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박지원, 박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가 선전포고 수준이라고 (한다)"며 "전쟁개시를 의미하는 선전포고란 말을 이렇게 막 써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박 위원장을 향해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는건가"라며 "과연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발언이 맞는지 섬뜩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앞서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위원장은 '김정일은 다정다감', '김정은은 늠름'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13년 12월 11일 JTBC방송에 출연해 장성택 숙청과 관련, "김정은은 상당한(지도자) 수업을 받아서 늠름하다"며 "한국에서는 김정일을 강성이라고 하지만, 김정일을 만나보면 소프트하고 다정다감하고 머리회전이 빠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박 위원장을 향해 "김정은에게 늠름하다고 칭찬하다니, 북한에 가서도 비서실장을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