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인에게서 총과 집을 뺏는 나라
    ‘삼치’의 군대는 누가 만드는가?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   북녘에서 36년만에 그 무슨 ‘좃선노동당 7차 당대회’라는 걸 개최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외신 기자 120여명이 취재차 북녘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나라의 기자들과 이른바 ‘북한 학자’라는 이들도 사소한 일까지 자기 입맛에 맞게
    ‘다각적으로 분석’(?)해서 떠들어 대고 있다.
      하지만, 본질은 돼지새끼와 그 언저리들이 “앞으로도 대(代)를 이어 다해처먹겠다!”고
    짖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인민들을 대상으로 “잘 먹게 해주겠다”고 뻥치면서,
    “[핵(核) 공갈·협박 또는 전쟁으로 대표되는] 군사력을 이용하여 남녘을 손아귀에 넣겠다”는
    결의를 공표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에는 3대 돼지새끼가 모가지에 넥타이를 맨 양복 차림이었다고...

      결국 남(南)과 북(北)이 끝판 대결까지 갈 수밖에 없는 막다른 길에 접어들었다.

  • ▲ 북한 노동당 전당대회에 취재하러 온 외국언론 기자들이 대회장 취재는 못하고 멀리 건물밖에서 구경 취재만하고 있다.
    ▲ 북한 노동당 전당대회에 취재하러 온 외국언론 기자들이 대회장 취재는 못하고 멀리 건물밖에서 구경 취재만하고 있다.

    생존을 담보로 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가 다가오고 있다.
    누누이 강조하건대, 또한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 승부에서 이기려면 이 나라 궁민(窮民)의 결집된 결기와 ‘궁민(窮民)의 군대’가 갖고 있는 힘[정신력+무력]이 관건이다. 그런데...

      그 결기란 게 그저 그런데다가, ‘궁민(窮民)의 군대’도 크게 신통치는 않은 거 같다.
    특히, ‘궁민(窮民)의 군대’는 요즘도 ‘삼치’에 허덕이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물론 병사(兵士)들에게 급식으로 삼치 구이나 튀김·조림을 자주 먹이기 때문은 아니다.

      ‘궁민(窮民)의 군대’가 이 엄중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길을 헤매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길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해 한미연합훈련에서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방어(防禦)’에만 절대적인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는 말이 있지만, “여차하면 밀어버린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북녘에 확실히 전하지 못하고 있다. 적(敵)이 새로운 공격 무기를 개발 또는 개량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허겁지겁 방어 무기를 구매 혹은 개발하겠다고 설쳐대는 의식과 방식으로는
    진짜 큰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선제 타격·공격 준비를 바짝 앞당겨야 한다.

      허긴, 핵무장을 눈앞에 둔 적(敵)을 제재하기 위해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 불가피하다는데도 “전쟁하자는 거냐?”며 대드는 정치세력‘들’이 활개치는 한 어려운 일이다.
    이 세력들이 끊임없이 태클을 걸어왔고, 앞으로는 더욱 쎄게 다리를 걸텐데...

      한편, 대북 억지력의 한 축인 주한미군의 변화 가능성과 연관된 앞길도 문제다.
    우리는 또라이 같다고 혹평하지만, 미국 유력 대선 후보의 말을 귓전으로 흘려서는 안 된다.
    평소 “같이 갑시다!”는 구호에 젖어있는 타성에 대한 내적 성찰이 필요하다.

      “평화시에는 그들은 모두 동맹국이다”라거나, “외국군이 주둔한 나라의 국민은
    정신이 썩는다”는 현자(賢者)의 말씀을 곱씹어 봐야 한다.

  • ▲ 미국 대선후보 트럼프의 주한미군철수 '막말'은 이제 '막말'이 아닌 것으로 다가온다.(자료사진).
    ▲ 미국 대선후보 트럼프의 주한미군철수 '막말'은 이제 '막말'이 아닌 것으로 다가온다.(자료사진).

      이 나라 ‘궁민(窮民)의 군대’는 너무도 순(順)하다.
    군대와 전쟁의 속성을 잊은 듯하다. 헬스클럽이나 봉사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게 여긴다.
    한마디로 ‘순치’되어 있고, 지속적으로 ‘순치’시키려 한다.

      군인은 유사시에 사람[敵도 사람이다]을 죽여야 한다.
    사람을 죽이는 전쟁을 하기 위해서, 또는 그런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피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어느 일간신문에 ‘헬리콥터 맘’ 기사가 실렸다.
    ‘궁민(窮民)의 군대’ 병사(兵士)들에 대한 부모들의 과도한 관심과 보호 요구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닌가 보다. 아예 총(銃) 없이 전투복 대신 운동복 차림이 낫지 않겠는가.

      ‘국방 유치원’에 다니는 ‘이등별’[이등병을 귀하게 다룬다는 속어]이 넘쳐난다면,
    적(敵)과의 끝판 승부에서 가망이 없다.
      물론 궁민(窮民)에게는 친근·따뜻한 군대여야 맞다. 순(順)해야 한다.
    허나 적(敵)에게는 독(毒)하고, 공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교육 훈련이 더욱 엄격해야 하고, 그 과정의 사건·사고에 대해 무조건 지휘관을 문책부터 하는 풍토가 개선되어야만 전장에서 살아남는 독종(?)을 길러낼 수 있다.

    이 나라의 어머니들은 과연 무엇이 군에 간 아들·딸을 위하는 길인지를
    다시 한 번 곱씹어야 할 것이다.

      며칠 전 해군 제주기지전대가 지휘하는 ‘제주민군복합항 방호 훈련’ 과정에서 있었던
    해병대 병사들에 대한 항의·위협 사건은 이 나라 ‘궁민(窮民)의 군대’ 위상과 처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민간인들이 군인에게 훈련 중 들고 있던 총(銃)을 내려 놓게 한 것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 ▲ 소위 시민단체의 훈련방해 사건으로 고개 숙인 해병대원들.(자료사진)
    ▲ 소위 시민단체의 훈련방해 사건으로 고개 숙인 해병대원들.(자료사진)

      군인에게 총이란 적(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무기이며,
    합법적인 ‘국가 무력(武力)’[공권력]의 상징물이다.
    더욱이 훈련 중인 상황에서 민간인[지역주민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이 군인들에 대해 실질적인 협박·겁박을 했다면, 군형법(軍刑法) 저촉 여부를 가려야 한다.
    당연히 진상조사를 해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그 후 국방부는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른바 ‘전경련의 <어버이 연합> 지원 의혹’에 대해 ‘그당’과 ‘쉰당’은
    그 무슨 “진상조사TF 구성”입네,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니 하며 불을 지피고 있다.
    <어버이 연합>이 반역단체도 아닐진대, 설사 전경련에서 지원을 했다한들
    무슨 문제가 되는가.
    이와 비교하면...
    훈련 중인 해병대 협박 사건은 거의 반역질에 가까운 군사훈련 방해에 해당된다.
    한마디 하자면, “이 멍청한 ‘새(鳥)무리’야! 뭐하고 있나?”
    이거야 말로 ‘국정조사’를 하자고 강력하게 주창해야 하지 않는가.
    하여간 그러하니 애국 궁민(窮民)들이 외면할 밖에... 총선에서 대패할만 했다.

     

  • ▲ 소위 시민단체의 훈련방해 사건으로 고개 숙인 해병대원들.(자료사진)

     이 나라 ‘궁민(窮民)의 군대’는 늘상 ‘싸움 집’ 걱정을 하면서 산다.
    작전과 훈련을 이유로 주둔지와 기지·진지를 신축·이전·확충하기 위해서는
    꼭 이리저리 눈치를 살펴야 한다.
    지역주민·자치단체·정치권, 그리고 그 무슨 시민·환경단체들이 그들이다.

      “있는 [軍]부대 쫓아내고, 오는 [軍]부대 막아내자!”가 그들에게는 아주 일상적인 구호와 행동 준칙이 됐다.
      제주 해군기지를 비롯해서 언제 어디서는 막무가내의 반대와 마찰이 있었고, 있을 것이다.
    주한미군의 사드(THHAD) 배치도 예외는 아닐 듯하다.

      더군다나 제주 해군기지의 경우는 불법 집단행동으로 공사가 늦어진데 대해,
    지역주민과 괴이한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국방부가 청구한 구상권을 백지화하라는
    정치권[특히 ‘그당’]의 압력(?)이 거세다고 한다.

      이렇듯 ‘궁민(窮民)의 군대’는 이 나라 궁민(窮民)·정치권과의 “눈치와 눈치 속에 맺어진
    끈끈한 관계”를 끊지 못하여 속병을 앓고 있다.
    이래서야 어디 적(敵)에게 제대로 총부리를 겨눌지...

      작금의 정세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중·엄혹해 지고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싫든 좋든, 부족하든 충분하든 이 정세를 돌파하는 힘의 바탕과 선봉은
    ‘궁민(窮民)의 군대’일 수밖에 없다.
      하여, 그가 이제 ‘삼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그러러면 자신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특히 애국적 궁민(窮民)들이 나서줘야 한다.
    정치꾼들? 가만히만 있어주면 도와주는 거다.

  • ▲ 소위 시민단체의 훈련방해 사건으로 고개 숙인 해병대원들.(자료사진)

      드디어 북녘 3대 세습독재자가 그 머리 위에 스스로 우스꽝스러운 왕관을 얹었다.
    구경만 할 수는 없다. 이 나라 ‘궁민(窮民)의 군대’는 애국적 궁민(窮民)들과 함께
    우직·용맹하게 정진해야 한다. 이런 구호와 신념으로...

      ▲때려잡자 김정은 ▲쳐부수자 세습독재 ▲박살내자 북괴군
    ▲속지말자 위장평화 ▲쟁취하자 자유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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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호가 촌스럽다고? 쌍팔년도 냄새가 난다고? 아무래도 좋은데...
    그게 아니면 대안을 제시해 보라. 아마 딱 한 가지가 있을 듯하다.
      아주 세련되게 표현하면 “북녘과 화해·협력을 위한 대화를 당장, 조건없이 추진한다!”가 아닐까?
      즉, 돼지새끼 앞에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 채 “뜻대로 하소서”라며 싹싹빈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