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乙 결전 현장, 운동선수에서 박학다식한 교수 그리고 정치인으로 변신
  • ▲ 오는 4.13 총선에 경남 김해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만기 당협위원장. 그는 인제대 교수이기도 하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오는 4.13 총선에 경남 김해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만기 당협위원장. 그는 인제대 교수이기도 하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잘부탁드립니더"

    28일 퇴근길, 새누리당 이만기 당협위원장을 창원터널에서 만났다. 창원 터널은 창원에서 김해을로 진입하는 차량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요충지다. 이만기 위원장은 김해을로 향하는 주민들에게 연신 인사를 건넸다.

    김해시민들은 이만기 당협위원장을 보고 반가운듯 손을 흔들고, 차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고 악수를 청했다.

    많은 시민들이 이만기 당협위원장이 인사를 건네자 반갑게 맞이했다. 시민들은 이 위원장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변경했다.

    이 위원장은 한 번 허리를 숙이면 100도 이상 굽혔다. 이른바 '폴더인사'. 육중한 몸이 그토록 깊게 접힌다는 게 놀랍다. 천하장사 시절 유연했던 '이만기'가 떠오른다. 인사를 하고 나면 연신 손을 흔든다.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이마에는 땀이 배어나온다.

    이만기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던 박 모 (62)씨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체육인들이 영리하지 못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만기 위원장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에 만나뵈었을 때, 박학한 지식이 있어서 놀랬던 기억이 있다"면서 "세미나에서 전문가를 상대로 압도하더라. 국회에 가서도 잘 할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어보였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퇴근길 인사는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바삐 차량에 올라 다음 일정을 소화하려는 이만기 당협위원장을 본지가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인제대학교 교수로 26년간 대학교수 생활을 했다.

  • ▲ 이만기 당협위원장이 인사를 건넬 때마다 시민들은 화답했다. 속도를 줄이고 창문을 내려 눈을 마주치고 손은 흔들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이만기 당협위원장이 인사를 건넬 때마다 시민들은 화답했다. 속도를 줄이고 창문을 내려 눈을 마주치고 손은 흔들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그는 시민들이 반응이 좋아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당협위원장은 "차가 많이 지나가니까 손을 흔들고 그러는데 가다가 돌아와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가장 반가운 분들"이라며 "그분들이 하는 말씀을 들어보면, 정치에 대한 신물을 내는 분들이 많다"고 입을 열었다.

    시민들은 그에게 다양한 말을 건넸다고 했다. '선거를 치르려면 잘먹어야 한다'같은 덕담은 물론이고 '국회에서 누가 말 안듣거든 씨름판에서 엎듯이 국회도 엎어뿌라, 내 그카면 꼭 찍어주께'라는 다소 뜨악한(?)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 중 가장 힘이 되는 말은 "이만기 니는 안그럴거라고 본다. 내가 믿고 보내볼게"라는 말이라고 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터뷰에서 그는 말하는데 막힘이 없었다. 지역부터 나라 전반까지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저는 26년간 대학교수를 지내면서, 문화·예술·스포츠와 운동생리학을 전공한 전문가 (그는 현재 인제대학교 교수를 맡고 있다)"라면서 "법을 만드는 사람은 전문가여야 한다. 경험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치에 신물을 내는 사람들이 정치경험이 많은 사람들로 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짚은 것이다.

    또 그는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의 건강한 삶,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체육 활동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최근의 학생들은) 비만이라던지, 성인병에 노출돼 있다. 심지어 학교 운동장이 없는 곳도 있다"며 "청소년이 발산할 수 있는 문화체육 공간, 메말랐던 정서를 풀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자신이 최대 장점에 대해서는 "그간 살아온 인생의 궤적"이라고 평했다. 담당자나 차관 등 정무직 출신이 만나기 어려운 사람도 이 위원장에게는 만나기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체육인이자 교육자로, 누구든 명함을 내밀었을 때 선입견 없이 쉽게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그는 전문가가 법을 만드는 시대가 와야한다고 강조했다. 행정과 국정 경험을 내세우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도당위원장에 대한 반론으로 보인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그는 전문가가 법을 만드는 시대가 와야한다고 강조했다. 행정과 국정 경험을 내세우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도당위원장에 대한 반론으로 보인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이만기 당협위원장은 지역예산 확보의 중요함도 이야기했지만 국회의원이라면 큰 틀에서 볼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개헌론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역 정치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장이 해야 할 역할"이라며 "쓰레기봉투를 600원으로 하겠다 같은 공약은 국회의원 공약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개헌에 대해서도 "87년에 바뀐 뒤로 오래됐다고 본다. 단임제로 하니 레임덕이 빨리 온다" 며 "발목잡기하면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목소리를 들어서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행 대통령 단임제에서는 첫 임기 1년은 우왕좌왕하고, 마지막 2년은 레임덕에 걸리면서 실제로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시기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치력 논란을 둘러싼 비판에는 "김해을이라는 상징성 있는 지역에 단수추천해준 것만으로도 설명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앞으로는 스포츠를 통해 건강백세를 이루는 것이 대세가 될 것이고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주체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인물은 흔치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