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꽃보다 아름다운 청년이 나타났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예인을 꼽자면 다들 입을 모아 배우 ‘박보검’을 언급할 것이다. ‘훤칠한 외모’ ‘건실한 마음씨’ ‘겸손’ ‘다재다능’ 등 박보검을 향한 수식을 종합해 보면 참 손색이 없다. 지켜볼수록 요즘 젊은이 같지 않은 면모에 감탄이 끊이지 않는다. 박보검의 매력이 본격적으로 전파된 건, 지난해 KBS2 ‘뮤직뱅크’를 진행할 무렵부터일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 ‘너를 기억해’ 정선호로 싸한 눈빛을 보인 그는 그 해 말 ‘응답하라 1988’ 최택을 통해 반전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순진무구한 눈빛을 발산했다. 실로 그 눈빛은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어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까지 인기를 반영할 수 있었다.

    “‘꽃보다 청춘’으로 여행을 갔다 온 지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너무 아쉽고 그리워요.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처음이어서 신기했죠. 방송을 보고 알았는데, 여행 초반에는 형들이 제가 없는 동안에도 저를 생각해서 ‘보검이꺼 내가 살게’라고 생각해주시는 말 등이 너무 감사했어요. 제가 아프리카에 늦게 도착했는데도 오히려 괜찮냐고 물어봐주시고 따뜻하게 한 마디 한 마디를 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어요. 이번 여행을 통해 형들과 더 돈독해지고 가까워진 것 같아요. 더 진솔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눴고요. 드라마하면서 사실 겹치는 신이 많지 않아 그렇게 많이 마주치지는 못 했거든요. 또 시간되면 국내든 해외든 같이 여행 가고 싶어요. 형들이 3대 폭포인 브라질 이과수 폭포랑 나이아가라 폭포도 같이 보러 가자고 했어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응답하라 1988’은 지금껏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래왔던 것처럼 세대 불문의 ‘응팔 앓이’를 낳았다. 덕분에 ‘응팔’ 남성 출연자들 각각의 매력을 더욱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까지 제작됐다. ‘꽃청춘’에서 박보검을 비롯해 류준열, 고경표, 안재홍은 ‘응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캐릭터로 마치 ‘응답하라 1988’의 번외편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직도 ‘응답하라 1988’이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아쉽고요. ‘꽃청춘’이 ‘응팔’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아 두고두고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아요. 형들과 더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죠. 꼭 더 좋은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어요.”

  • ▲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지막에 ‘어남택’이 된 건 놀랍죠. 처음 ‘내가 남편이 되는 건가?’ 싶었던 게, 택이가 꿈속에서 키스하는 줄 알았는데 덕선이 대본에는 ‘꿈이 아니었다’는 디렉션이 있는 걸 보고 아리송하긴 했어요. 사실은 저도 ‘어남류’를 응원했거든요. 그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컸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19, 20화쯤에 어른 대본이 저에게 잘못 온 걸 보고 ‘어남택’이 된 걸 알았어요. 쪽대본이 촉박하게 도착하다보니 잘못 전달된 거죠.(웃음) 그래도 다행인 건, 만약 남편이란 걸 일찍 알았더라면 이전까지 그런 애틋한 감정으로 연기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1993년생인 박보검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인 1988년을 그리는 데 어려움이 없었냐고 묻자 “그 시절을 겪어보지 못해서 그 때의 감성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처음엔 고민하기도 했어요. 가족들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그 때 음악들도 많이 들어봤지만 어렵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대본이 워낙 잘 나와서 대본에 충실했어요. 저도 모르게 대본의 감성에 취하게 됐죠. 작가분의 힘이 큰 것 같아요.”라며 도리어 ‘응팔’ 이우정 작가의 공으로 돌렸다. “이전 ‘응답하라’ 시리즈도 다 봐왔어요. 더 시간을 거슬러서 내려갔던 거잖아요. 더 좋았던 건, 가족들 간의 따뜻함과 사랑이 더 크게 묻어났다는 점이에요. 출연하게 돼서 가문의 영광이었죠. 가족들이 다 프로그램 팬이었거든요.”라고 ‘응팔’ 만의 특징과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응답하라’ 시리즈의 끊임없는 인기 비결은 당시의 재현이 불러일으키는 향수가 가장 크기도 하지만, 특색 있는 캐릭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박보검이 분한 최택은 11살에 바둑기사 프로에 입단해 13살에 세계최연소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바둑 랭킹 1위까지 등극한 바둑천재다. 말수가 적고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택이는 바둑 외에는 일상에서 그닥 잘 하는 게 없는 딱 그 나이대의 어리숙한 소년일 뿐이다. 왠지 지켜주고 싶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 실제 박보검과 꽤 닮은 듯하다.

    “택이가 저와 거의 비슷하긴 하더라고요. 감독님이 각자 성격에 맞게 캐릭터를 설정해주신 것 같았어요. 특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 하고 집중하는 모습이 닮은 것 같아요. 한 여자를 사랑하면 그 여자에게만 푹 빠지는 것도 비슷하고요. 외유내강적인 면, 가족들, 친구들을 애정하는 마음도 비슷하더라고요. 하지만 택이처럼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하고, 신발 끈 잘 묶고, 젓가락질도 잘 하는 게 다릅니다.(웃음)

  • ▲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응답하라 1988’에서는 또래들의 어울림이 주로 그려지다 보니 혜리, 류준열, 고경표, 류혜영, 안재홍, 이동휘 등 비슷한 나이대의 출연진이 어울리는 일도 많았을 터. ‘꽃청춘’에서도 드러나듯 ‘응팔’ 촬영 현장 또한 연신 웃음꽃이 피어났다.

    “‘내일도 칸타빌레’ 때도 또래들이 많아서 현장이 즐거웠고 떠들썩했는데, 이번에도 다들 에너지가 넘치고 즐거웠어요. 감독님께서 너무 시끄럽다고 혼내기도 했을 정도로요. 잊고 싶지 않은 작품이에요. 다들 또 보고 싶고. 쌍문동 5인방이 모였을 때는 항상 시끌벅적했어요. 선우(고경표 분)가 보라(류혜영 분)랑 사귀는 게 들통 났을 때, 택이만 알고 있었는데 동룡 형(이동휘 분)이 진지하게 ‘걔네 사귀었어?’라는 대사를 너무 잘 살려주셨던 게 기억나요. 그 때 경표 형이랑 혜리랑 되게 많이 웃었어요. 방송에 나온 건, 저희가 너무 웃어서 동룡 형이 좀 절제해서 연기한 거예요. 정말 친구들처럼 지냈어요. 형들도 잘 챙겨주시고 재미있었어요. 아, 보고 싶다!”

    드라마의 전 국민적인 흥행으로 이제는 박보검의 이름 또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가 됐다. 작년 한 해 활동만으로도 KBS 연예대상 쇼오락부문 남자 신인상, KBS 연기대상 남자 인기상에 조연상까지 동시에 휩쓸었다. 약 하루 이틀 간격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박보검’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 그야말로 나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을 만큼 일약 스타가 된 그는 현재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박보검은 초심을 유지하려 더욱 마음을 다잡는다.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게 느껴져요. 이럴 때일수록 더욱 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겠다고 느껴요. 팬카페 회원 분들도 정말 많아졌어요. 모든 글을 읽기 벅찰 정도로요. 제가 뭐라고 해드린 것도 없는데 변함없이 꾸준히 사랑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이런 뜨거운 관심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애초에 그런 걸 바라고 연기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일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니 꾸준히 연구해서 연기하면 계속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인터뷰② 계속 - [인터뷰②] 박보검, 말에서 향기가 나는 배우...비결은 '소망 다이어리?'


  • ▲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