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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룩한 ‘키신저’ 탓만 할 건가?
이 나라 얼간이들이 더 큰 문제...
“평화협정은 아니다!” 결연한 외침을...이 덕 기 / 자유기고가
“군사적 대치를 벌이고 있는 지역에서 군사 행동을 중지하고 평화 상태를 회복하거나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맺는 협정”... 사전(辭典)에 나와 있는 ‘평화협정’의 뜻이다. 그 우아한(?) 뜻풀이와 ‘평화’ 또는 ‘평화협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아늑함, 느긋·평온함으로 인해 거부감이 거의 없다. 하지만, ‘평화협정’은 그 말뜻이나 뉘앙스와는 달리 늘 ‘평화롭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①‘자신의 힘이 약함[부족함]을 아는 자’는 상대방의 침략·침탈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기 위안(慰安)의 구실이 된다. 반대로 비세(非勢)의 국면을 타개하고 후일(後日)을 도모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②‘자신 있는 자’의 경우는 상대방을 완전 제압하기에 앞서 상대방을 안심시키는 기만(欺瞞)의 한 방편이 되기도 한다.
③‘전쟁이 싫거나 피하고 싶은 자’는 장래야 어찌 되든 간에 그 국면을 모면하는 방편이 된다.
따라서, 냉엄한 국제정치에서 ‘평화협정’은 언젠가 깨지게 마련이다. 그 대표적인 역사적 사례를 우리는 적화통일 전(前) ‘월남(越南)’에서 똑똑히 보았다. 월남의 ‘평화협정’이 휴지조각이 되는데 걸린 시간은 2년 남짓이었다. 전쟁에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던 월맹(越盟)의 노회(老獪)한 ‘레 둑토’(Le Duc Tho)와 전쟁에 지친 미국의 헛똑똑이 ‘키신저’(Henry Alfred Kissinger) 간의 비밀 협상에서 미국은 거의 “돈은 돈대로 바치고”, 결국에는 “뺨을 맞은” 격이 되어버렸다. 과문(寡聞)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키신저’는 협상을 통한 전체주의[사회·공산주의] 봉쇄에 결과적·결정적으로 실패만 거듭한 ‘외교의 귀신(?)’이다. 현재 미국에는 그를 닮거나, 닮고자 하는 ‘외교 일꾼’들이 과연 없을까?
북녘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조성된 엄중한 정세 하에서 이 땅의 ‘평화협정’ 문제가 갑자기 부각되고 있다.
이 땅의 ‘평화협정’이야, 월맹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북녘의 ‘천출맹장(賤出盲腸)’이 1970년대 중반부터 주장한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그의 아들인 ‘식견(食見)있는 지도자(脂盜者)’는 이른바 ‘대남 선군혁명(先軍革命) 노선’으로 발전(?)시켰고, 현재의 어린 돼지새끼도 계승하고 있다.
그 핵심은 잘 알려진 대로 대량살상무기[핵과 미사일]를 지렛대로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한미연합사령부 해체]시킨 뒤에 ‘적화통일’[무력 또는 연방제]을 달성한다는 시나리오이다.북녘에서 지난해 10월부터 ‘평화협정’을 부쩍 자주 거론하다가, 연말 미국에 비밀리에 ‘평화협정 논의’를 타진했다고 한다. 미국이 북녘의 ‘비핵화’ 거부를 빌미로 일단 없었던 일로 했다지만, 일련의 과정을 보면 북녘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의도가 명확해 진다. 바로 ‘대미(對米) 평화협정’을 압박하기 위한 책략이었던 것이다.
이어서 중국도 부쩍 ‘평화협정’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갈등이 큰 문제는 모두 압박이나 제재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평화협정은) 각국의 주요 우려 사항을 균형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반도 평화협정과 비핵화를 병행 추진하자” 중국의 주장은 강하고, 지속적이다.상황이 이쯤 되자, 이 나라 언론에서는 또 다시 이 나라 외교부에 대고, “미-북 간의 대화를 사전에 알았느냐, 몰랐느냐”와 함께, “한-미 공조에 문제, 미-북 간의 합의 때마다 들러리” 운운하며 질책을 보내고 있다. “물샐틈없는 한-미 공조”를 주문하기도 한다.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렇지만 현재 군사적인 측면 등을 감안할 때, 한-미간의 대북 공조에 큰 구멍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리고 미국이 이 나라를 제치고 곧 바로 ‘대북 평화협정’을 결심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 나라 ‘외교 일꾼’ 중에 멍청한(?) 키신저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이들이 더러 있을지라도. 그런데...정작 문제는 바로 이 나라 안에 있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시작된, 아니 진즉부터 대북 제재와 압박에 대해 “전쟁이라도 하자는 거냐!”고 핏대를 세우는 무릎 단단한 ‘평화주의자’들이야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한 ‘평화협정’ 소리가 가히 복음(福音)일 게다. 늘 상 강조하지만, 돼지새끼에게 정중히, 박력 있고 신뢰가 가도록 꿇으려면 무릎이 강해야만 한다.
또한 그간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꼭두각시[끈이 달렸든 안 달렸든]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무슨 ‘원탁회의’ 멤버들이 몸을 풀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의 국내 상황은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평화를 둘러싼 상식과 비상식간의 충돌이라고 본다... 햇볕정책이 북의 핵무장을 초래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단정은 ‘원점’을 잘못 잡은 것이다... (이 정부가) 개성공단 임금이 북한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된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이 주장이 곧 허위로 드러나긴 했지만,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실로 어이없는 자해성 주장까지 내놓는 태도에 깊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한반도평화포럼」 성명 중에서>
이들이 하고픈 말은 뻔하다. “천안함 폭침은 남녘의 자작극(自作劇)이거나, 미군의 소행이었다!”고 설쳐댄 전력(前歷)도 있다. 물론 사과(謝過) 같은 것은 아예 하질 않는다.
며칠 안 남은 경칩(驚蟄)을 맞아 잠 덜 깬 개구리 튀듯 여기저기서 선동질을 해댈 것이 틀림없다. 더군다나 총선(總選)도 있다. ‘평화협정’이 주는 달콤함을 배경으로 이 나라를 갈가리 찢어놓을 셈이다.
태평양 건너의 어리숙한(?) ‘키신저’들보다, 이 나라 얼치기·얼간이 꼭두각시들이 문제의 핵심인 것이다. 모두 모아 북녘으로 보낼 수도 없고... 물론 보내도 받진 않겠지만.‘군(軍)에 간 아들 녀석을 둔’ 이 나라에서 가장 힘이 쎈 아줌마들이 “이 땅에서 결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방책”을 알아야 할 텐데...
‘한-미 공조’보다, ‘뛔놈 섬기기’보다, 물론 ‘돼지새끼에게 미리 무릎 꿇기’는 더더욱 아니고,
단호한 이 두 문장이 답이다.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이 나라 국민은 결코 평화협정을 원하지 않는다! 길은 자유통일 뿐이다!”
그리고 결기와 힘을 모으면 된다.다소 고리타분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고전 명언 두 줄만은 꼭 기억하면서...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
“전쟁은 피하는 자를 계속 쫓아 다닌다”
<더 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