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문엔 "왜 이렇게 한심한 연설문을 썼을까" 직격탄
  • ▲ 더불어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 당시 웹툰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DB
    ▲ 더불어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 당시 웹툰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DB

    더불어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 당시 당내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웹툰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 협조를 요청하는 연설을 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 우리나라를 향해 불어닥친 안보 위기 상황과, 이를 극복하는 데는 국민과 국회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홍종학 의원은 박 대통령의 연설엔 관심이 없는 듯, 웹툰을 보고 있었다. 홍종학 의원이 본 웹툰은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심상정 대표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정치풍자 웹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협조를 요청하는데, 국회의원이 한가로이 본회의장에서 웹툰을 보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홍 의원은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디지털소통본부장이라는 당직에 맞게 제가 준비하는 '공감 카페'에 올라온 콘텐츠를 점검한 것"이라며 "만화를 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무가 바빠 대통령이 연설할 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대통령의 연설문은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읽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이 비록 바쁘다는 핑계를 댔지만, 그 역시 박 대통령의 연설을 존중하지는 않았다. 홍 의원은 박 대통령의 연설문에 대해 "왜 이렇게 한심한 연설문을 썼을까 생각했다"며 평가절하했다.

    되레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에 대한 배려심이 조금만 있었어도, 자신이 요구하는 바를 좀 더 정중히 부탁했을 것"이라며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린 박근혜 정부의 모습과 그를 찬양하는 해바라기 언론의 모습, 오늘 대한민국의 민낯이 또 한 번 드러났다"고 강변했다.

    이날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전반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내내 경청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