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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영 “‘응답하라 1988’ 캐스팅, 이게 무슨 일인가 했다”

입력 2016-01-27 05:35 수정 2016-01-27 06:11

▲ ⓒ정상윤 사진기자

흙 속에 숨은 진주를 발견했다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다양한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을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배우 김선영이 빛을 발했다. 그의 진정성 있고 깊은 내면의 감정 연기에 대중은 제대로 응답했다.
최근 뉴데일리는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케이블채널 시청률의 역사를 새롭게 쓰며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출연배우 김선영을 만났다.
김선영은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선우(고경표 분)‧진주(김설 분)의 엄마로 시청자에게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는 진한 모성애 연기로 ‘엄마’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가족애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했다. 앞서 짧게 등장하는 역할만 맡았던 그에게 ‘응답하라 1988’은 남다른 작품일 것.
“‘응답하라 1988’ 첫 대본을 받았을 때 부담감이 느껴지기보다 신났어요. 분량이 많으니까 너무 기뻤던 거죠. 대본을 보면서 ‘이게 무슨 일이야, 나에게 이런 엄청난 일이 다 있네, 세상에 이렇게 하라고요?’라고 혼잣말을 하며 연습할 정도였어요.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1995년 연극 ‘연극이 끝난 후에’로 데뷔한 김선영은 올해로 22년 차 내공에 빛나는 베테랑 배우다. 2005년 영화 ‘잠복근무’를 필두로 ‘위험한 상견례’ ‘음치클리닉’ ‘국제시장’,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호텔킹’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원래는 연출이 꿈이었습니다. 중학생 때 우연히 연극 연출을 맡았는데 그때 꿈을 정했어요.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연극영화과에 가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어요. 사촌오빠에게 말했더니 가고 싶은 과를 가서 연극동아리에 들어가면 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한림대학교 철학과를 간 후 연극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연출은 내 길이 아니다’란 생각을 할 때 연기수업을 들으며 무대에 올랐어요. 커튼콜 때 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박수를 받는 매력에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우연했던 기회는 김선영을 운명적으로 배우의 길로 인도했고 작품을 만나도록 했다.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넓은 영역에서 자신만의 연기력을 다진 그는 ‘응답하라 1988’으로 오기까지 수많은 연결고리가 있었다. 
“제가 임신 중일 때 김진영 감독님께서 ‘위험한 상견례’에서 잠깐 나오는 역할인데 하겠냐고 물어보셨어요. 출연한 이후 작품을 하실 때 마다 저를 불러주셨어요. 특히 ‘음치클리닉’에서 파격적인 제 역할을 신원호 감독님이 보셨고 ‘응답하라 1988’까지 가게 됐어요. 아이를 낳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했을 때도 김진영 감독님의 말씀은 저에게 큰 위로가 됐습니다. 김진영 감독님은 저에게 배우의 길을 열어주셨고 좋은 분들, 감사한 사람만 만나게 해주셨어요.”

▲ ⓒ정상윤 사진기자

‘응답하라 1988’에서 김선영의 진심과 진가는 다시 한 번 통했다. ‘쌍문동 태티서’란 수식어를 얻을 만큼 이일화, 라미란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으며, 촬영장 분위기 또한 최고로 이끌었다. 그는 감독, 작가, 동료배우, 그리고 스태프들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신원호 감독님은 동네 청년 회장처럼 인간적인분이세요. 촬영장 분위기는 평화주의자이신 감독님과 ‘응답하라 1977’ 때부터 함께 해온 팀이라 텃세도 없었고 너무 좋았어요. 수장이 좋으면 사람이 모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맙다는 말이 부족하고 허무해질 만큼 감독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라)미란, (이)일화언니의 잔잔한 성격이 너무 좋아요. 제가 장난을 쳐도 다 받아주셨어요. 저희 셋이 말이 많으니까 신원호 감독님도 연기할 때 자유롭게 하라고 할 정도셨어요. (고)경표도 가식적이지 않은 친구에요. 6개월 동안 엄마와 아들이란 시간을 보냈고 감정을 주고받다 보니 느낄 수 있었어요. (최)무성오빠와도 후에 친해졌어요. 워낙 무뚝뚝하신 분인데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아지면서 친해졌죠. 친해질 때쯤 헤어져서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김선영은 드라마에서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는 물론 선우와 진주의 홀어머니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쌍문동 가족들 중 누구보다 명량한 인물이었으나 외로움과 아픔을 오롯이 전달,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게 만들었다.
“극중 친정엄마와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 엉엉 우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방송 이후 검색어 1위까지 했어요.(웃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은 무성오빠와 언덕길을 올라가는 장면이에요. 아무 말 없이 올라가는 장면인데 무심하게 하는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이밖에도 2화에서 보라(류혜영 분)의 옷을 몰래 입고 간 덕선(혜리 분)이가 일화언니와 함께 부리나케 세탁기 안으로 넣은 장면도 생각나네요. 일화언니가 덕선이 옷을 받고 박수를 치는데 두 사람의 호흡이 빛났어요.”
‘응답하라 1988’로 연기 인생의 새로운 변화를 맞은 김선영. 그는 덤덤하게 ‘응답하라 1988’을 떠나보내며 한층 변화되고 성숙한 배우로서 모습을 예고했다. 1월 말 크랭크 인을 앞두고 있는 영화 ‘원라인’에 캐스팅된 김선영은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으로의 작품 속 저의 분량을 ‘응답하라 1988’처럼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응답하라 1988’처럼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요. 2시간짜리 영화에 1분만 나온다고 해서 저의 존재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작품 속 저의 분량이 한, 두 줄이라도 열심히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김선영은 ‘응답하라 1988’의 최대 수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슴 절절한 연기부터 밝고 애교 넘치는 모습까지 두루 선보인 그는 다음 작품에서 어떤 울림 있는 연기로 곁을 찾을지 생각만으로도 기대되는 때다.
[사진=정상윤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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