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탈당했다고 文 일당독재 안돼 … 朴 대통령에 '신독재'운운한 문재인에 일침
  • ▲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의원이 최근 흔들리는 호남 민심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의원이 최근 흔들리는 호남 민심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대구에서 세번째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최근 호남에서 배척받는 자당 때문에 지역구도 타파라는 명분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부겸 전 의원은 1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정당 간에 지역을 매개로 한 대결구도가 많이 약화된다면, 아마 (지역구도 타파라는) 뜻이 많이 빛바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그간 지역주의 타파라는 가치를 내걸고 대구에 출마해왔다. 호남을 기반으로하는 정당의 후보자가 영남에서 당선되고, 그 반대도 이뤄지는 경쟁 구도가 형성돼야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이 한 단계 더 성장 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김 전 의원이 내세운 '지역주의 구도 타파' 슬로건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지역주의 구도를 깰 잠재적인 대권후보군에 올려놓기도 한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호남 민심의 이반이 확인되고, 특히 지난 13일에는 당의 공동창업주였던 안철수 전 대표마저 탈당을 결심하면서 호남 민심이 격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 민심을 대변하지 못하면서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 후보가 영남에서 당선돼야 지역구도가 타파된다"고 부르짖었던 김 전 의원들의 가치들도 덩달아 흔들리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아무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여러가지로 혼이 나고 있더라고 하더라도 정치가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예의는 있는 것"이라면서 "자칫하다가 제 스스로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것 자체를 스스로 짓밟을 수도 있어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역구도를 넘어보자고 했을 때는 바로 정치적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결국 정당간의 경쟁을 시킴으로써 한 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도모해오자는 취지였다"고 했다.

    비록 김부겸 전 의원이 탈당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변했지만 그 역시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을 잃었다는 지적에는 일정부분 동의한 셈이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다시 호남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 "우선 지금까지 야권을 지탱해오시고 키워주신 그분들의 역사적인 삶이라든가 고통에 대한 단단한 연대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또한 국민들이 앞으로 집권이 가능하다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정치 세력으로 자기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부겸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했다고 해서 바로 문재인 대표의 컬러로만 뒤덮이거나, 혹은 안 전 대표를 비방하고 비난하거나 해서는 안된다"면서 "어느 한 쪽의 일방적 독주나 불합리한 당 운영 자체를 국민들이 내버려 둘 리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당 주장이 당을 이간질 시키는 것이냐고 보는 주장에는 "신당에 이름이 거론되는 분들은 당 내에서 온건파, 합리파 정도로 분류되는 분들"이라며 "당의 체질을 공존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김부겸 전 의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을 무력화하고 당을 흔들어서 결과적으로 정권교체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책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강행의지를 다시한번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