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 패배는 "민심의 반영"… 자당 핑계에 일침
  • ▲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의원. ⓒ뉴데일리 DB
    ▲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의원. ⓒ뉴데일리 DB

     

    새정치민주연합이 10·28 재보궐 선거에서 대패한 이후 강경 비주류를 중심으로 문재인 대표의 사퇴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온건파로 분류되던 인사까지 문 대표의 책임을 추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야당의 패배를 '투표율 저조', '의원 선거가 아닌만큼 의미 축소' 등의 이유를 들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이 같은 반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 김부겸 의원은 3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야당의 패배 원인에 "민심의 반영"이라고 단언하면서 지도부의 '핑계'에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이 아직도 야당을 기대에 못 미친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당 내에 있는 각종 분열과 국민들의 삶을 외면한 (파벌) 싸움에 실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론 제기 현상에 대해 "선거 한번 끝나고 나면 지도부 물러나라 해서 지난 10년 간 지도부가 30번 가까이 교체됐는데, 무조건 사퇴하라는 농성은 국민들에게 아픔과 실망을 준다"고 우려를 표하면서도 "그렇다고 국민들이 경고장을 던졌는데 이렇게 무덤덤하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나갈 순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문 대표가 당 내부의 투쟁과 반대 목소리, 여러 세력들 등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야권통합이라도 해야 한다) 좀 부족한 사람들끼리 전부 힘을 합치지 않고 살 길이 있겠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정부·여당과의 대립에서 야당의 즉각적 대응책이 국민들로부터 피로감을 쌓이게 한다고도 비판했다. 당내 분열과 더불어 여당에 대한 정치공세 행태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책임은 정부여당이 져야 한다"면서도 "다만 야권도 상대편이 어떤 싸움을 걸어오면 그냥 어떻게든 나설 수밖에 없는 그런 패턴으로는(안된다)"고 했다.

    나아가 "국민들이 너무 지쳐 있으니 이제 민생 등의 문제를 함께 고려하면서 설득해야 한다"며 "상대편이 뭔가를 던지기만 하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전략으로는 항상 힘들고 늘 지지 않았느냐, 이런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거다"라고 자당의 자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