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2 '해피투게더' 방송캡처
    ▲ ⓒKBS2 '해피투게더' 방송캡처




    새침한듯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보면 볼수록 진국이었다.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걸스데이 소진이 솔직하고 화끈한 입담을 통해 예능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

    11월 26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이미지 세탁소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걸스데이 소진,배우 이계인, 윤소희, 가수 김흥국, 솔비,출연했다. 

    걸스데이의 소진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잦은 편이 아님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소진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가수 데뷔에 얽힌 과정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녀는 “고3 때 공부를 하다가 노래를 좋아하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주말마다 서울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기획사 오디션을 봤는데 6개월에 200만원을 내면 트레이닝을 시켜준다고 했었다. 알고보니 사기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소진은 “부모님은 노래하는 거 자체를 싫어하셨다. 부모님이 화가 나면 말을 안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대화가 단절됐었다”고 밝히며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힘들었던일들을 차분하지만 무겁지 않게 털어놨다.

    소진은 고생을 하지 않고 자랐을 것 같은 여리여리한 외모와는 다르게 의외로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아르바이트 경험을 공개했다.

    소진은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봤다. 힘든 일 하는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월세와 학원비를 벌기 위해 오전에는 빵가게, 인터넷 텔레마케팅일을 했고,밤에도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부모님께서 25살까지 가수 데뷔 못하면 포기하자고 약속했는데 그해 마침 걸스데이 데뷔를 하게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소진의 감동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소진은 1986년생으로 걸그룹 멤버 치고는 상당히 많은 나이에 속한다.
    MC들은 소진에게 "여자 아이돌 중에 아무래도 나이가 많지 않냐"고 질문을 했다. 소진은 "저 말고 나르샤 언니가 있다"며 센스 있게 받아치는 유연함을 뽐냈다.

    그리고 "귀엽고 예쁜 콘셉트를 할 때는 고민이 많이 된다,어떻게 해야 동생들과 잘 어우러지고,다르게 보일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진중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예인에게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이미지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한순간에 대중들의 싸늘한 반응을 얻을 수 있을만큼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이미 가수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소진에게 '해피투게더' 출연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이야기가 많이 오갈 수 밖에 없는 아이돌에게 집중되는 부담감을 가뿐하게 이겨내며 험난한 예능판에서도 본인의 매력을 마음껏 나타냈다.

    그동안 혜리,민아,유라 등 다른 멤버들에 비해 다소 가려졌던 맏언니 소진의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게끔 만든 유쾌한 목요일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