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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황사’는 봄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개발이 시작되면서 ‘황사’는 사시사철 한반도로 날아온다.실은 가을과 겨울에 부는 ‘황사’는 중금속을 함유한 미세먼지다. 중국인들이 난방용으로 석탄을 떼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겨우 내내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다. 이 중국발 미세먼지는 최근에는 일본은 물론 북태평양으로까지 날아간다.
이 미세먼지 문제를 놓고 결국 한일중 정부가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과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소장 수미 아키마사), 중국 환경과학연구원(원장 멍웨이)는 2일부터 닷새 동안 전남 여수시에서 제12차 한·일·중 환경과학원장 회의를 연다.
한일중 삼국 환경과학원은 이번 회의에서 폐기물 관리, 아시아 대기오염 등 9대 우선 협력 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채택, 2019년까지 공동 연구 및 협력 강화를 합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9대 우선 협력 사업이란 수질오염, 아시아 대기오염, 도시환경 및 친환경 도시, 황사, 위해 화학물질 관리, 생물 다양성 보존, 고형 폐기물 관리, 기후변화, 재난환경 등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서도 아시아 대기오염은 최대의 과제로 꼽힌다.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 대기오염’을 주제로 한 워크숍이 열리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워크숍에서는 한·일·중 삼국 정부가 연구한 정보를 교환하고, 대기오염 저감 정책, 대기질 개선, 예보 현황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美항공우주국(NASA)과 프랑스 환경물리연구소(LGGE) 관계자도 참석해 선진국의 대기오염 대응 사례를 소개하고 미래 연구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과 일본 환경과학연구원은 이번 회의를 통해 삼국 간의 미세먼지 관련 전용회선 설치 등 중국과 신속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중국발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이 10억 명이 넘는 중국인들의 난방 문제 때문에 생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연구가 실제로 잘 반영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