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강원도당 "만성피로 도지사 아픈데.." '참된 도리' 운운하며 도지사 두둔
  •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4일 오후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기엽 도의원의 질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채 졸고 있다. ⓒYTN방송화면 캡쳐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14일 오후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기엽 도의원의 질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채 졸고 있다. ⓒYTN방송화면 캡쳐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만취 추태 파문에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의 '최문순 감싸기' 행태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도지사가 도정질의에서 음주로 인한 실신 논란을 빚었음에도, 야당은 이에 대한 비판은커녕 책임론을 제기한 여당을 맹비난하면서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인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은 15일 오후 성명서에서 "어제 강원도의회 본회의 도정질문 도중 최문순 도지사가 쓰러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최문순 지사의 쓰러짐보다 더욱 큰 문제는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보여준 몰상식하고 비인간적인 태도였다"고 했다. 자당 소속 도지사의 만취 행태 보다는 이를 비판한 여당에게 화살을 돌린 것이다.

    특히 야당은 "최문순 지사를 진찰한 의사 소견에 따르면 만성피로에 따른 양성 발작성 현기증이라고 한다. 이유를 떠나 도정을 책임지는 도백으로서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며 최 지사가 피로 누적으로 실신했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도지사가 쓰러졌다면 이유가 어찌되었건 도지사의 건강을 걱정하고 안부를 먼저 묻고, 그 이후에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게 인간의 참된 도리일 것이다"며 "그런데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도지사가 쓰러져 안정이 요구되는 와중에도 '도지사 사퇴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최문순 지사가 도정질의에서 만취 파문을 야기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최문순 지사가 여당 소속이었다면, 지사를 몰아내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을 야당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이중잣대를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최문순 지사는 14일 오후 도정질의를 위해 열린 임시회 제2차 본회의장에서 진기엽 의원의 도정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채 졸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다가 휘청거렸다. 최 지사의 황당한 행태는 20여분간 계속됐고, 본회의는 중단됐다.

    최 지사 측은 '과로로 인한 실신'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 지사가 사건 당일 52도의 고량주와 3인삼주 등 총 10잔 이상 마셨다는 주장이 나온 상태다.

    또 당시 최 지사 입장 당시 본회의장에는 술냄새가 진동했고, 일그러진 얼굴 상태에서 눈이 풀렸다는 점, 비틀비틀 휘청거렸다는 점 등을 미뤄 만취 상태가 확실하다는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참고기사 : [단독] "최문순 만취, 고량주+인삼주 10잔 이상"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279002

    그럼에도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은 최 지사에 대한 비판에는 입을 닫은 채 "틈만 나면 강원도의 분열을 조장하고 후안무치하고 비이성적인 행태를 서슴지 않는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반성과 자숙을 촉구한다"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전날 새누리당 강원도의회 대표단은 성명서를 내고 "헌정사상 초유의 추태가 발생했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만취상태에서 신성한 도의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도정질문 답변에 임하는 것 자체가 도의회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최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답변이 어려울 정도였다면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실국장들에게 대신 답변하도록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며 "이지경까지 놔둔 보좌진들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최 지사는 16일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사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문순 지사의 둘째 딸 예린씨는 자신의 SNS에 "아버지는 평소 집에서도 신입사원처럼 성실하게 일한다. 논란 자체가 속상하다"며 아버지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