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단체 "역사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서 종교편향 시정하라"
  • ▲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는 당시 이윤영 의원(목사)의 대표 기도로 시작했다. ⓒ뉴데일리 사진DB
    ▲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는 당시 이윤영 의원(목사)의 대표 기도로 시작했다. ⓒ뉴데일리 사진DB

     

    교회 단체가 교육부의 종교편향적인 역사왜곡을 지적하고 나섰다. 불교, 천주교, 원불교, 전통종교 등에 대한 기술 비중과는 달리, 교회 역사에 대해선 가르치지 않거나,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교회 단체의 이 같은 주장에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 의원도 동참해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독교역사교과서공동대책위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국회조찬기도회, 선민네트워크,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등 10여 개의 단체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의 역사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 나타난 종교편향을 시정하고, 기독교를 공정하게 서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 단체는 "우리나라는 일제 억압통치와 한국전쟁 이후 척박한 삶에서, 우방의 도움과 국민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오늘을 일궜다"며 "그 과정에서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민족종교, 원불교 등 여러 종교의 역할이 다양하게 기능했는데, 그 중에서도 기독교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불교, 천주교, 민족종교, 심지어 무속종교도 그 역할이 (집필기준에) 게재돼있지만, 집필기준에 기독교 관련 부분은 단 한 자도 없다"며 "3년 전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감을 통해 여러 의원들이 문제 제기했음에도 반영되지 않았으며, 정부가 관련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을 삭제하고, 과거로 되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교회 단체는 그러면서 △역사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은 개항 이후 근대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에 대해서 분명하게 언급할 것 △중학교 역사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 기독교의 수용과 발전이 분명하게 언급할 것 △고등학교 역사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 기독교가 서구문물의 도입과 근대사회의 형성에 끼친 역할을 분명하게 언급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국회 동북아 역사왜곡 특별위원회 간사인 임내현 의원도 기독교 역사왜곡에 대한 교육부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임 의원은 "(기독교 역사 기술은) 기독인들에 대한 평등권 측면이지만, 기독인들 뿐 아니라 전국민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제대로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로 나가려면 각 종교가 어떻게 역사에 기여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있는 신도 수도 불교와 더불어 기독교는 가장 많고, 3·1운동 때는 훨씬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우리가 입고있는 옷, 자동차, 촬영 기계 등도 다 서양문물"이라며 "서양문물은 헬레니즘과 기독교 문명이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종교로써 (문제제기를) 하지만, 국민 전체(적인 입장으)로도 서양문물에 대해 기본적 사항을 무시하는 건 교계 문제 뿐 아니라 전 국민에 대한 왜곡된 교육"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독교는 서양 교육과 기술, 의료 봉사 등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조선 선교사들은 배제, 이화, 연세대학교를 비롯해 다수의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제중원으로 시작된 첫 서양식 병원인 세브란스 병원, 예수병원, 애양원 등 수많은 의료기관 또한 선교사들의 봉사였다. 선교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선교사들 대부분은 기관 시설 등 대부분의 재산을 기부 지역 사회에 기부했다.

    선교사들은 일제의 만행을 외국에 적극 알리고, 3.1운동 33인 중 16명이 기독인이었던 만큼, 기독인들은 독립에 앞장서기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도 선교사들로 부터 서양문물과 영어를 배웠으며, 특히 언더우드 선교사는 이승만 대통령의 미국 유학 당시 추천서를 써주는 등의 후원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1948년 5월 31일, 대한민국 제헌 국회당시 국회의원 198명 중 50여 명이 기독인이었다. 이날 제헌국회에선 당시 의장이던 이승만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이윤영 의원(목사)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대표기도를 하기도 했다. 이후 근대화 시절에도 기독교는 타 종교에 비해 서양 문물을 도입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한국은 2만 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상태로 세계 선교사 파송 순위로는 6위다. 수년 전까지는 미국에 이은 2위에 올랐을 정도로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 뿐 아니라, 국내와 국외 적으로도 역사 교육에서 배제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