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북이 원하는 것은 남남갈등, 한 목소리 내자"며 잡아보지만…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북한의 관계개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북한의 관계개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북한에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북한의 관계개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정부가 북한에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방안으로 '북한과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도 제안했다.

    지난 20일 북한이 한편으로는 포를 쏘면서 동시에 관계 개선 의사를 밝히는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했음에도 야당이 단호한 대응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대표는 21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군 당국도 군사적 충돌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0일 상황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북한의 통전부장이 청와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 서한을 보내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한 부분"이라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므로 정부는 가볍게 넘기지 말고 북한의 진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북한이 표명한 노력할 의사에 대한 대답으로 조건없는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안할 것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북한에 퇴로를 열어 상황 악화를 막아야 한다"며 "목함지뢰부터 포격까지 북한 도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보복 공격의 크기는 적 공격에 상응하는 비례성 원칙을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두 발 사격에 수십 여 발을 쏟아부어 대응한 국군의 대응을 이 부의장이 과잉대응으로 해석한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추미애 최고위원 역시 "북한의 프레임에 말려들어야 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 상황을 방치하면 북한은 이 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할 것이고, 그 다음엔 상호 충돌로, 확전으로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반면 새누리당은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에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목함지뢰 도발을 남한의 자작 모략극이라고 생떼를 쓰고, 이제 포격도발 해놓고는 출로를 열기위한 노력할 의사가 있다는 말로 남한 사회의 남남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며 "각종 유언비어 유포와 음모론을 확산시켜 남한 사회를 분열과 혼란으로 몰고가려는 저의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저들의 저의를 막을 수 있는 힘은, 북에 끌려다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끝낼수 있는 힘은 단호한 우리의 결의가 필요하다"며 "북의 도발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같은 확연한 입장차에 정치권에서는 이번에도 여야가 다른 목소리를 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남북이 극도의 긴장상태인 현 시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북한의 의도가 남남갈등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를 직시하고 말려들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관계자 역시 "평소 안보엔 여야가 따로 없다던 정치권이 이번에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게 아닌가 심히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