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재영 ⓒ어셈블리 방송화면
    ▲ 정재영 ⓒ어셈블리 방송화면

     

    정재영이 진상에 가까운 필리버스터를 선보였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에서는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후보자의 결함을 안 인경(송윤아 분)과 상필(정재영 분)이 그를 낙마 시키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무총리 공직 후보자로 지명된 주철순 의원이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한국민주당 조웅규(최진호 분)와 천노심(길해연 분)은 주철순 의원의 장관 시절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병역면제,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를 한 사실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홍찬미(김서형 분)는 "질문이 이전과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잖습니까?"라며 그들을 비꼬았다. 박춘섭(박영규 분) 또한 이에 동조했다.

    해당 장면의 방송을 본 진상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비리의 화신이야. 비리의 비빔밥이야"라는 말을 내뱉었다.

    며칠 후 주철순 의원의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을 놓고 회의를 하는 회장에 진상필이 서류를 잔뜩 들고 앞으로 나왔다. 의원들은 그의 돌발 행동에 황당해 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진상필은 "안녕하십니까 진상필입니다. 딴청계 대장을 맡고있기도 하고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진상필은 곧바로 "주철순 총리 후보자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깨끗하게 사퇴하시고 국민들에게 사과하세요"라고 강하게 외치며 본론을 밝혔다.

    진상필은 시계를 풀고 넥타이를 고쳐맨 후 필리버스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12시간을 돌파하며 임명 동의안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진상필은 "주철순 후보는 스스로 물러나십시오. 그것이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고 국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오랜 발언에 지친 의원들은 "집에 좀 가자" "그만 좀 하세요"라며 말렸지만 진상필은 이어 헌법을 통째로 읊기 시작했다. 그는 또 "아름다운 이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터 잡으시고~"라는 길고 긴 노래인 '100인의 위인들'을 부르기까지 했다.

    어느덧 22시간이 경과, 모든 의원들은 지칠대로 지쳐 그만 좀 하자고 소리쳤다. 진상필 역시 지친 기색을 역력하게 드러내며 물을 쏟고 마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진상필 타블렛의 배터리가 떨어져 화면이 꺼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급기야 그의 발에는 쥐까지 났다.

    그럼에도 진상필은 학생들이 엽서에 작성한 서민 부모들에 대한 하소연을 전했다. 진상필은 눈시울을 붉히며 "이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거죠"라고 외치며 "주철순 씨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끝까지 의견을 피력하며 결국 혼절할 기세를 보였다.

    막판에 그의 진심어린 발언을 듣고 그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진상필! 진상필!"을 외치며 환호했고, 대다수 의원들은 결국 수긍하는 분위기가 됐다.

    모든 발언이 끝나고 진상필은 탈진하고 말았다. 그는 코를 골며 정신없이 잠에 취했다.

    한편 어셈블리문전사, KBS미디어, 래몽래인이 제작한 '어셈블리'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