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피스 숨바꼭질 포스터
    ▲ ⓒ오피스 숨바꼭질 포스터

     

    회사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공포를 다룬 영화 '오피스'가 일상 속 호러라는 소재로 지난 2013년작 '숨바꼭질'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숨바꼭질’은 고급 아파트에서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성공한 사업가 ‘성수’(손현주 분)가 하나 뿐인 형에 대한 비밀과 지독한 결벽증을 갖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런 그는 어느 날 형의 실종 소식을 듣고 수십 년 만에 찾아간 형의 아파트에서 집집마다 새겨진 이상한 암호를 발견하는 동시에 형을 알고 있는 ‘주희’(문정희 분) 가족을 만나게 된다.

    형의 아파트를 뒤로한 채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이후 성수는 형의 아파트에서 봤던 암호가 자신의 집 초인종 옆에 새겨진 것을 발견하고는 의문을 품게 된다. ‘우리 집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는 주제로 이 영화는 주변에서 흔히 다가올 수 있는 극강의 공포감을 선사하고 있다.

    ‘숨바꼭질’은 그간의 영화들에서의 허황된 설정 속 뜬금없는 귀신의 등장이나 미스터리한 존재가 주는 공포감과는 다른 ‘사람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있어 사건사고가 많은 현대 사회에 더욱 직접적인 충격을 안기며 현실적인 오싹함을 선사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자신의 집안 곳곳에서 누군가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의심을 가지며 실질적인 공포감을 맛봤다는 후기를 남겼다. 침대 밑이나 소파 밑, 옷장 속을 종종 열어 누군가 있는지 확인해봤다는 다소 웃긴 후기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후기를 남길 듯한 영화가 예고편 공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바로 8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오피스’다.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평범한 회사원이 다시 회사로 출근, 이 모습이 CCTV 화면에서 발견되고, 그 후 회사 동료들에게 의문의 사건들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가 선택한 장소는 바로 유독 경쟁의식이 강한 한국 사회, 그 안에서 한 치의 물러섬과 관용 없이 치열한 경쟁이 매일 같이 벌어지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곳인 ‘회사 사무실’이다. ‘오피스’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살고 있는 이 시대 직장인들을 그리며 그들의 강박과 불안함에 시달리는 피폐한 정서를 반영해냈다.


  • ▲ ⓒ오피스 스틸컷
    ▲ ⓒ오피스 스틸컷



    영화의 주인공이자 인턴으로 항상 불안에 휩싸인 침울한 삶을 사는 ‘이미례’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무게를 느끼는 가장인 ‘김병국’ 과장, 경직되고 어두운 '이미례'와는 달리 고스펙에 활기찬 성격까지 갖춘 신입 인턴 '신다미', 영업2팀에서 촉망 받는 커리어우먼 '홍지선' 대리를 비롯한 영업 2팀 사원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회사원 캐릭터로, 영화 속에서 이 캐릭터들을 사실감 넘치게 묘사해냈다.

    나, 그리고 내 동료라고 여겼던 평범한 주인공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들은 한 번도 공포의 장소라고 예상치 못했던 ‘사무실’이라는 익숙한 배경과 만나 관객들에게 색다른 스릴감을 안길 것이다.

    집이라는 장소를 넘어 이제 사무실까지 찾아온 공포감은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섬뜩함을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