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신당' 어쩌나…"혁신위 일단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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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전남·전북 의원 15명이 8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번 만찬은 오는 9일 시작되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이종걸 원내대표의 주선으로 성사됐으며 참석자 대부분 주류인 문재인 대표 체제에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 비주류, 비노(비노무현) 성향이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전남·전북 의원 15명이 8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번 만찬은 오는 9일 시작되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이종걸 원내대표의 주선으로 성사됐으며 참석자 대부분 주류인 문재인 대표 체제에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 비주류, 비노(비노무현) 성향이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의원들과 비노(非盧·비노무현)계 의원들이 광주에서 대규모 회동을 갖고, 문재인 대표 퇴진을 위해 향후 공동행보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 호남 지역 비주류 의원들은 8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소재 한 식당에서 모여 향후 당내 진로를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호남 신당 창당 움직임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이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주승용 박주선 박영선 김동철 김영록 문병호 이윤석 장병완 권은희 박혜자 신정훈 이개호 이상직 임내현 최원식 의원 등 모두 17명이 모였다. 대부분 문 대표 체제에 부정적 시각이 강한 비노 성향 의원들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문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의 반감 등을 전하며, 문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문 대표가 사퇴해야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문 대표의 퇴진과 관련돼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일부 의원은 신당 창당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당내 혁신위원회가 다양한 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민심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상황이 갈 수록 안좋아지고 있지만, 혁신위에서 혁신안을 만들고 있는 만큼 밖에서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호남 민심은 당이 잘못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동은 새정치연합 비노 의원들이 문재인 대표에게 사실상 불신임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위를 통한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경우 내년 총선 및 공천을 앞두고 신당 탈당론이 거세게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모인 참석자들은 문 대표가 물러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을 치르게 되는 경우까지 가정해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박주선 의원은 중간에 자리를 뜨면서 "민심이 나쁘니까 창당을 해야 한다"며 거듭 신당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광복 70주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기 위해 첫 출발지인 광주를 방문한 이 원내대표가 호남 지역 의원들에게 제안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