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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대의사들도 "박원순 아들 X선 이상하다!"

연대 공개신검 당시 MRI 판독 의사들 증인 출석..주신씨 X-Ray 소견 밝혀

입력 2015-07-23 18:43 | 수정 2015-09-15 20:02

▲ ▲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과 이들을 변호하고 있는 차기환, 이헌 변호사가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 뉴데일리DB

[편집자 주]

박주신 병역비리 의혹 사건의 진행 경과


▶ 제1막, 2011년 11월~2012년 5월

2012년 2월 22일 박원순 시장은, 병역비리 의혹을 받던 아들 박주신씨에 대한 공개신검을 전격 결정한다. 공개 신검을 실시한 병원은 서울 신촌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당일 세브란스병원은 이 병원 4층에 있는 MRI실에서 박주신씨에 대한 허리 MRI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장소는 통제됐으며, 소수의 서울시 관계자와 병원 직원, 그리고 서울시청을 출입하는 4명의 기자만이 현장을 지켜봤다.

촬영현장에서의 촬영이나 녹음은 금지됐다. 때문에 당시 현장에 있던 출입기자들도 육안으로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병역의혹의 해소를 위한 신체검사였지만 MRI 촬영 외에 다른 검사는 없었다. 일반적인 신체검사에서 이뤄지는 그 흔한 방사선(엑스레이) 촬영도 없었다.

이날 공개신검은 ‘공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철저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졌고, 통상적인 엑스레이 촬영조차 건너 뛴 채 허리 부분에 대한 MRI 촬영만으로 검사를 마무리했다.

추후 확인된 사실이지만, 이날 병원은 환자의 신원확인을 하지 않았다.

공개신검 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안고 있었음에도, 언론의 관심은 이런 세밀한 문제보다는, 세브란스 정형외과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곧 발표한 판독결과에만 집중됐다.

▲ 2012년 2월22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진행된 박주신씨 MRI 촬영 모습. ⓒ 사진 연합뉴스

병원은 이날 오후 두시가 조금 넘어, 판독결과를 발표했다.

병원은 촬영한 MRI 영상자료와, 박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자생병원 MRI 영상자료를 비교한 결과, 피사체가 동일인이란 사실을 확인했으며, 박주신씨를 둘러싼 병역의혹은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

병원의 판독결과 발표는 생방송으로 중계됐고, 방송을 지켜본 대부분의 국민은 박원순 시장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병원의 발표 직후 박주신씨의 병역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강용석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뒤 정계를 떠났다.

박원순 시장은 자신을 음해하고 근거 없이 의혹을 부풀린 언론들의 행태를 용서한다며,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은 이런 박원순 시장의 모습에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21일 재판을 통해 확인된 내용을 보면, 22일 세브란스 병원에서의 MRI 촬영은, 그 전날 밤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공개신검 하루 전,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경기고 웅변부 선배인 손명세 교수(연세대 보건대학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돼 고민을 털어놨고, 손명세 교수는 “자신이 있다면 공개신검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조언했다.

그 직후 박주신씨에 대한 세브란스병원 공개신검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여기까지가,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병무청 병역처분 변경을 둘러싼 병역비리 의혹 사건의 1막이다(박주신씨는 처음 병무청으로부터 현역병 입영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 자생병원 MRI를 근거로 공익근무 변경처분을 받았다. 강용석 의원은 자생병원 MRI 촬영 당시 대리신검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박원순 시장에게 정치적 공세를 펼쳤다).


▶ 제2막, 2012년 5월~2014년 11월

공개신검을 끝으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뻔한 박주신씨 병역의혹의 불씨를 되살린 사람은 놀랍게도 영상의학 전문의였다.

공개신검 당일 해외 체류 일정으로 내용을 알지 못했던 양승오 박사는 며칠 뒤 귀국해 뉴스를 검색하면서, 자신이 한국을 떠난 며칠 사이 박주신씨에 대한 공개신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 사건의 2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양승오 박사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세브란스병원 MRI를 보면서 강한 의문을 품었다.

▲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는 양승오 박사. ⓒ 뉴데일리DB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병원장까지 지낸 그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세계적인 영상의적 전문가였다.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세브란스병원 MRI 영상자료는 아무리 봐도 20대 청년의 것이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이 청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나이를 감별할 때도 쓴다는 ‘골수신호강도’를 기준으로 볼 때, 박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했다고 하는 세브란스병원 MRI 영상자료 속 피사체의 연령대는 적어도 35세 이상이었다.

양 박사가 근거로 삼은 ‘골수신호강도’는 일반인에게는 매우 낯선 용어다. 용어만이 아니라 MRI 영상자료를 보면서, 해당 피사체의 골수신호강도를 근거로 연령대를 판별하는 것은 매우 전문적인 영역의 사안이다.

“연세대 MRI, 이래서 믿기 어렵다”

“골수신호강도를 통해 본 
연세대 MRI 촬영 남성은 최소 35세”

연세대 MRI 자료와 관련돼 양승오 박사가 제기한 의혹의 근거에는 [골수신호강도]라는 것이 있다. MRI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드러나는 환자의 골수상태를 식별하는 표지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사람의 신체 나이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한 예로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세 이하 청소년 경기를 하기 전, 선수들의 손을 찍은 MRI를 통해 나이를 감별하고 있다. MRI 촬영을 통해 드러난 선수들의 성장판 양상과 [골수신호강도]를 근거로, 출전 선수들의 신체 연령대를 확인하는 것. 

이렇듯 사람의 신체 나이를 판별하는 바로미터인 [골수신호강도]를 기준으로 할 때, 연세대 MRI 사진 속 남성은 ‘어릴 적 아주 불우한 삶을 살았거나 30대 후반 이상’이라는 것이 양승오 박사의 의학적 소견이다.

다음은 연세대 MRI 사진 속 남성의 [골수신호강도]와 관련된 양승오 박사의 설명으로, 2013년 5월21일 있었던 <뉴데일리>와의 단독인터뷰 중 일부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 골수신호강도 그래프.ⓒ 뉴데일리DB


기자 : 박주신 ‘MRI 골수 신호강도’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는 것인가.

양승오 박사 : “언론을 통해 알려진 T2영상 신호강도에 따르면, 적색 조혈 골수와 황색 지방 골수가 불규칙하게 섞여 있는데, 이는 20대의 골수에서는 상당히 찾아보기 힘든 패턴이다.

골수는 적색의 조혈 골수와 황색의 지방 골수로 이뤄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황색의 지방 골수가 늘어나게 된다.

10~20 세 남성은 24.6%의 황색 지방 골수(yellow fatty marrow) 분포를 보이지만, 21~30세 남성은 33.5%, 31~40세 남성은 41.4%, 41~50세 남성은 47.6%의 황색 지방 골수 분포를 보인다.

이러한 연령대별 골수강도를 고려할 때, 주신의 MRI 영상에 나타나는 골수강도는 최소 35세 이상에 가까운 상태다.

20대로서는 불가능한 골수강도라 할 수 있다. 만약 박주신이 정말 심한 ‘골초’라면, 골수의 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박주신은 비흡연자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이에 해당 MRI 영상은 박주신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의학적으로 아주 높다.

참고로 연세대 발표 사진과 35세 남자의 척추영상 MRI 증례를 비교해 보면, 연세대 사진에서  흰색으로 나타나는 지방골수가 불규칙한 양상을 띠면서 증가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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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MRI 미스터리, 해외 전문의들의 의학적 소견은

“해당 요추 MRI는 36~40세 남성의 것”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촬영한 박주신 허리 MRI 사진에 대한 의문은 해외 의학자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영상의학계의 석학]이라 불리는 ‘주세페 굴리엘미’ 박사는 박주신 MRI 사진 자료를 접한 뒤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In regard to your question due to the BM aspect and the disc signal,
I believe that this lumbar MRI can be attributed to a male of 36-40 years old.

골수양태와 추간판 신호에 근거해 답을 드리면, 해당 요추 MRI는 36~40세 남성의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세페 굴리엘미’(Giuseppe Guglielmi) 박사는,  유럽 근골격 방사선학회 골다공위원장으로, 이탈리아 Foggia 대학교 영상의학과(방사선학) 교수다.

아시아근골격학회(AMS) 회원이자 태국 Chiang Mai 대학교 교수인 너트(Nutaya) 박사 역시, 비슷한 소견을 밝혔다.

late 40 to 60 I guess.

Bone marrow of adult, disc bulge a little bit, mild flavum thickening, and considerable amount of visceral fat. Surprising that the retrolisthesis didn't cause pain.

40대 후반에서 60대로 추측된다.

성인의 골수, 디스크 약간 돌출. 인대가 두꺼워져 있고 상당한 양의 내장지방이 보인다. 척추전위증이 통증을 수반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MRI 촬영 당시 박주신의 나이는 27세.
하지만 MRI 영상의 주인은 약 40~60대로 추정된다는 게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공통 소견이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박주신은 일반인보다 최소 10~20년 이상을 앞서 살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아시아 영상의학 분야 최고의 권위자라는 평가를 받던 그의 의심이, 사람들에게 인상깊게 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곧 양 박사의 의심에 공감을 나타내는 이들이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대구에서 개원의로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 김우현씨도 있었다.

김우현씨는 박주신씨가 자생병원에서 MRI를 촬영하면서 함께 찍은 엑스레이 사진에 의문을 나타냈다.

박주신씨의 치아가 보이는 ‘구외 엑스레이’(이하 치아 엑스레이) 사진에서 나타나는 피사체의 치아상태는 불량하기 짝이 없었다.

도저히 중산층 가정의 20대 청년의 것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치아상태가 나빴다.

▲ 박주신씨 명의의 치아 엑스레이 사진. ⓒ 뉴데일리DB

김우현씨는 서울 방배동에 살던 20대 청년이 무려 14개에 이르는 치아를 아말감으로 치료 하고, 일부 치아는 아예 빠진 채 몇 년간 방치된 사실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말감은 수은증기 논란과 변색의 문제점 등으로 1990년대 들어 사용빈도가 급감했다. 2005년경 서울의 중산층 청년이 하나도 아닌 무려 14개의 치아를 아말감으로 치료한다는 것은 상식 밖이었다.

김우현씨는 치과의사로서의 임상경험을 근거로, 자생병원 엑스레이 피사체의 정체에 의문을 가졌다.

양승오 박사와 김우현씨를 비롯해 소수의 사람들이 다시,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세상은 이들을 비웃었다. 이들이 골수신호강도와 치아 엑스레이를 근거로, ‘대리신검’, ‘영상자료 바꿔치기’ 등의 의혹을 제기했을 때, 사람들은 이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정신 나간 사람들이란 멸시와 조롱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의 의혹제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비전문가들의 ‘카더라 식’ 의혹제기가 아닌, 전문적인 지식과 임상경험으로 무장한 현직 의료인들의 용감한 의혹제기는, 차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2014년 5월, 서울시장 재선을 위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소수의 시민들이 눈에 거슬렸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미 다 끝난 일”로 여기는 사안을, 고집스럽게 붙잡고 늘어지는 그들의 존재는, 박원순 시장에게 손톱 밑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 박원순 서울시장. ⓒ 뉴데일리DB

결국 박원순 시장은 양승오 박사를 비롯한 7명의 시민을 공직선거밥 상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 조사에서 ‘7명의 다윗’은 자신들이 박주신씨 병역의혹을 계속 제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구체적인 자료를 근거로 설명했다.

그 결과 골수신호강도와 치아 엑스레이가 안고 있는 모순들이 다시 한 번 불거졌다.

같은 해 6월 무난하게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 이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양승오 박사 등 피고소인들은 박원순 시장의 바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들은 고소 취하를 반기기는커녕 오히려 법정에서 판단을 받겠다며 검찰에 기소를 요구했다. 검찰은 양승오 박사 등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며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여기까지가 박주신씨 병역의혹 사건의 2막이다.


▶ 제3막, 2014년 12월~현재

이 사건 3막의 시작은 2014년 12월 8일, 양승오 박사 등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1회 공판준비기일이었다. 이때부터 양 박사 등 시민 7명 외에 조력자가 등장한다.

양승오 박사의 변론을 맡은 차기환 변호사(자유와 통일을 향한 변호사 연대 대표)를 비롯해 김기수 변호사(자유와 통일을 향한 변호사 연대), 이헌 변호사(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등이 이 사건 공동피고인들의 변론을 맡았다.

올해 3월 20일까지 공판준비기일만 모두 5차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공판기일은 이달 21일까지 모두 3차례 열렸다.

양승오 박사 등에 대한 재판은 회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지금까지 재판을 통해 드러난 새로운 사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생병원 엑스레이와 박주신씨가 공군훈련소 입소 당시 찍은 엑스레이에서 나타나는 분명한 차이점(‘석회화 현상’과 ‘극상돌기’),
▲이른바 ‘유령건강보험증’의 등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증거 조작 의혹,
▲병무청 병역처분 변경이 위법하게 이뤄진 사실,
▲세브란스병원 MRI 팩스서버 기록 분석을 통해 밝혀진 모순,
▲세브란스병원 공개신검 당시 서울시 관계자가 촬영한 현장 동영상의 중요 부분이 편집된 사실 등이 재판을 통해 새롭게 드러났다.

특히 지난 5월과 6월 열린 두 차례의 공판은 언론의 비상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두 차례의 공판에서 재판부는, 병역비리 의혹의 당사자인 박주신씨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증인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나아가 박주신씨의 증인 소환 및 신체검증에 필요한 준비를 언급하면서, ‘공개 검증’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 6월 3일 있었던 2회 공판에서는,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한 한석주 교수(연세대 의대 소아외과 교수)가 법정에 깜짝 등장해, 이날 증인으로 나온 세브란스병원 홍보팀장 최모씨의 진술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 사진 연합뉴스

본 기사에 앞서 이 사건의 경과를 이처럼 자세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이 사건이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다.

양승오 박사 등에 대한 공판은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앞서, 이 땅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고위층 자녀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시민들의 ‘투쟁’이다.

뉴데일리는 이 사건 제1막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사실상 단독으로 취재를 계속해왔다.

이번 기사는 22일자 본지 기사 <[단독] 박원순, 아들 치과치료에 유령건강보험 사용>의 후속으로, 21일 열린 이 사건 3차 공판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박원순 아들, 판사 주관 MRI재촬영-치아검사 한다!

“병원 직원은 박원순 아들을 어떻게 알아봤을까?”


양승오 박사 등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이 사건 핵심 쟁점인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MRI와 주신씨가 공군이 입대하면서 촬영한 엑스레이 영상자료가 상이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모두 4명으로 이 가운데 한석주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2012년 2월22일 이 병원에서 진행된 공개신검 당시 MRI 촬영과 판독에 관여한 교수들이다.

이들 3명의 증인과 변호인 측의 공방은 이날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

(손명세 원장과 한석주 교수의 법정 증언은 위 기사 <[단독] 박원순, 아들 치과치료에 유령건강보험 사용> 참고)

차기환 변호사는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입수한 박주신씨의 공군 입소 당시 촬영한 엑스레이와, 주신씨가 영국 출국에 앞서 비자발급을 위해 세브란스 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를, 자생병원 엑스레이와 비교하면서 각 증인들에게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

질문의 초점은 각 엑스레이에서 나타나는 ‘척추 극상돌기’의 모양과 ‘늑골 석회화 현상’의 존재를 기준으로 할 때, 각 엑스레이의 피사체를 동일인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편집자 주]

참고로,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영상자료에는 MRI 외에 엑스레이가 있다. 반면 세브란스 신검에서는, MRI만 촬영했기 때문에 엑스레이가 없다.

자생병원과 세브란스 공개신검 MRI는 판독결과 피사체가 동일인물이며, 양승오 박사 등은 이 피사체가 박주신씨가 아닌 제3자(대리신검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공군훈련소 입소 당시 엑스레이와, 영국 출국에 앞서 비자발급을 위해 촬영한 세브란스 병원 엑스레이는 박주신씨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피고인들은 판단하고 있다.

군 입대와 비자발급 심사과정에서 본인 여부에 대한 신원확인이 이뤄진 만큼, 이 두 개의 엑스레이 피사체는 박주신씨가 맞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와 ‘공군훈련소·비자발급용 엑스레이’ 상 나타나는 차이점은, 박주신씨의 대리신검 의혹을 밝히는 결정적 근거가 된다.


차기환 변호사의 질문에 윤OO교수와 이OO교수는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재판부에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하느냐”, “화질이 좋지 않아서 안 되겠다”며 답변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재판부가 증인들에게 ‘의학적 소견을 듣고자 한다’는 뜻을 밝히자, 증인들은 마지못해 엑스레이 판독에 들어갔다.

엑스레이의 화질문제는, MRI나 엑스레이 파일 등을 모니터에 고해상도로 구현하는 ‘다이콤(DICOM, Digital imaging and communication in medicine) 파일 프로그램’을 법정 컴퓨터로 실행하면서 해소됐다.

영상의학을 전공한 이OO 교수는, 자생병원 엑스레이에 대해 “오른쪽에 ‘석회화’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면에 나타난 박주신의 공군 엑스레이와 비자발급을 위해 2014년 7월 찍은 것으로 알려진 세브란스병원 엑스레이에 대해선, “잘 보이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 ▲박주신의 자생병원 X-Ray(왼쪽)과 공군 X-Ray(오른쪽). 자생병원의 엑스레이에서는 오른쪽 제1늑골부위에 '석회화'현상이 보이지만 공군엑스레이에선 보이지 않는다. ⓒ 뉴데일리DB

‘극상돌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OO 교수는 공군 엑스레이와 비자발급용 엑스레이의 제1흉추 부분 극상돌기가 환자의 오른쪽 방향으로 휘어있으나, 자생병원 엑스레이의 극상돌기는 정방향이란 사실을 인정했다.

척추분야 전문의인 윤OO교수도 자생병원 엑스레이와 달리, 비자발급용 세브란스병원 엑스레이의 제1흉추 극상돌기가 휘어져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윤OO 교수는 세브란스 공개신검 당시 총괄책임자에 해당하는 검증주치의로서, MRI 촬영을 마친 박주신씨를 직접 문진한 인물이다.

▲ ▲공군에서 촬영한 박주신의 엑스레이상 제1흉추 극상돌기는 환자의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다. ⓒ 뉴데일리DB

 

▲ ▲세브란스에서 박주신이 비자발급을 위해 촬영한 엑스레이상에서도 제1흉추의 극상돌기는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다. ⓒ 뉴데일리DB

 

▲ ▲자생병원에서 촬영한 피사체의 제1흉추의 극상돌기는 정방향으로 나타난다. ⓒ 뉴데일리DB

[편집자 주]

‘석회화’란 나이가 들어 뼈에 발생하는 퇴행성 증상의 하나로 질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 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으며, X-Ray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신씨의 자생병원 X-Ray를 보면, 오른쪽 제1 늑골부위에 ‘석회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주신씨가 공군 입대 당시 찍은 X-Ray에는 이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변호인들은 이 같은 차이에 대해 "각각의 X-Ray를 찍은 사람이 동일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극상돌기’의 경우에도 차이점은 명확히 드러난다.

변호인 측은 “공군에서 찍은 엑스레이와 비자발급을 위해 찍은 엑스레이에서는 피사체의 제 1흉추 극상돌기가 오른쪽으로 휘어있지만, 자생병원에서 찍은 영상에서는 정방향으로 나온다”며, “박주신씨가 공군에 입대해 찍은 엑스레이와 세브란스 공개신검에서 나타난 피사체의 의학적 차이가 명확해 동일인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흔히 등을 만지면, 가운데 뾰족하게 솟아난 부분이 바로 ‘극상돌기’다.

흉추를 비롯해 모든 척추에 존재하며, 흉추에 외상이나 수술, 질병 등이 없었던 근접한 기간 동안 촬영된 엑스레이에서 극상돌기의 형태가 명확하게 다를 경우, 다른 개체라고 판단할 의학적 근거가 될 수 있다.


윤OO 교수는 증인석에 입장한 뒤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영상의학과 실제 환자는 차이가 있다. 디스크 환자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염증반응과 디스크 압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만큼, 진찰소견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OO 교수는 “20대에 피하지방이 많은 것이 일반적이진 않지만,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20대에 퇴행증상이 나타나는 사레는 제게 일주일간의 시간을 주면 근거자료를 얼마든지 제출할 수 있다. 드물다고 해서 없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한석주 교수는 윤OO 교수의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했다.

오히려 한석주 교수는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와 공군훈련소·비자발급용 엑스레이와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동일인이 아닐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석주 교수는 자생병원 엑스레이에 대해 의학적 소견을 묻는 차기환 변호사의 질문에, “제1번 갈비뼈, 연골과의 접합 부위 상부에 석회화가 발견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주신의 공군 엑스레이와 비자발급용 세브란스병원 엑스레이에서는 석회화를 발견할 수 없고, 제1흉추 극상돌기가 오른쪽으로 휘어있다“고 말해, 양승오 박사와 동일한 의견을 나타냈다.

한석주 교수는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에서 나타나는 귀 모양과, 실제 주신씨의 인물사진이 비교 분석된 결과에 대해서도, “동일인인지 여부에 대한 분명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의학적 소견을 밝혔다.

그는 “경추부분이 3장으로 찍히는 홀스파인 방식으로 엑스레이를 찍으면, 얼굴부위가 나오는 엑스레이에서 귀 모양이 다 보인다”며, “6월쯤 제가 먼저 엑스레이를 찍고 연구실에 있던 학생 2명도 찍어본 뒤, 귀가 나오도록 조정해 본적이 있다. 그 후 간호사들에게 ‘엑스레이에 나온 귀가 어느 학생의 것인지 맞춰보라’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모두 맞췄다”고 덧붙였다.

▲ 박주신의 고해상도 인물사진(왼쪽)과 대리인으로 추정되는 박주신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에서 나타나는 귀 모양. ⓒ 이헌 변호사 제공

앞서 이날 오전 공판에서 피고인들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박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에서 나타나는 귀 모양을, 실제 주신씨의 인물사진과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박주신씨 인물사진에서 나타는 귀 모양은 귓불에 살이 없는 ‘칼귀’ 형태였으나, 자생병원에서 촬영된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귀 모양은 귓불에 비교적 살이 있으면서 둥근 ‘복귀’ 형태로 나타났다.

양승오 박사 등에 대한 이 사건 4차 공판은, 8월 17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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