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연평해전 "장렬히 전사한 장병, 고귀한 희생…"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제2연평해전 발발 13주년을 맞이한 29일, 해전에서 희생된 전사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평해전과 관련해 가장 먼저 입을 뗀 전병헌 최고위원은 "오늘은 연평해전 발발 13주기 추모일"이라고 상기하며 "6·25 전사자를 비롯해 우리 영토와 서해를 지키다가 장렬히 전사한 모든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마음깊이 추모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의 추모 발언을 필두로 다른 최고위원들도 한 마디씩 거들고 나섰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순국 전사자 6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기도 했다. 오 최고위원은 "조국을 지키다가 전사한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을 기린다"며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튼튼한 안보가 곧 평화고 민생"이라며 "새정치연합은 참수리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과 승리를 기리며 북한의 어떠한 군사적 위협과 도발에도 결코 용납하지 않고 단호하게 맞서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어제 문재인 대표와 함께 제2연평해전 영화를 봤다"며 "NLL(북방한계선) 사수를 위해 목숨을 헌신하는 고귀한 장병들의 모습을 보면서 화약고의 한복판에서 얼마나 평화를 지키기 어려운 것인가(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더 많은 국지전을 통해서 NLL을 사수하면서 평화를 지켜내는 막중한 사명을 함께 느끼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제2연평해전 13주년과 관련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대신 문 대표는 회의 직후 평택 2함대에서 진행되는 '제2연평해전 발발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 자리를 떴다.

문재인 대표는 전날 전병헌·추미애 최고위원,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여의도 모 영화관에서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영화 감상 이후 문 대표는 "조금 늦었지만 제2연평해전의 영령들을 다시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영화가 만들어져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영토와 영해가 그냥 지켜진 게 아니라 장병들의 숭고한 목숨과 피, 희생으로 지켜진 것이라는 걸 결코 잊어선 안된다"며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NLL을 지켜냈으며 전체적으로는 기습공격을 제대로 격파하면서 저쪽(북한)에 훨씬 더 많은 사상을 낸 승리한 전투"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제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남북 함대함 해전이다.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했으며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공격받은 해군 참수리고속정은 침몰했다. 북한의 피해 상황은 우리보다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2연평해전 다음날인 2002년 6월 30일, 당시 대한민국의 국가 원수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에서 진행된 2002년 한·일 월드컵 폐막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