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포럼 참석 정상(급)들과 연쇄 회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 ▲ 박근혜 대통령과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과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북한은 핵무장과 경제성장 병진정책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정책이라는 것을 하루빨리 깨닫고 헝가리의 성공적인 체제 전환 경험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7차 세계 물포럼 참석차 방한한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헝가리는 우리나라와 언어, 문화적으로 유사성이 많은 나라일 뿐만 아니라 구(舊) 동구권 나라 중에서 우리와 최초로 수교를 해서 외교적 지평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한 나라이다. 한국과 수교를 할 때,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용감하고 과단성 있는 결단을 내리는 그 과정을 제가 전해 듣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헝가리는 그 후에 체제 전환에 성공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또 북한의 비핵화라든가 한국의 통일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시고 계신 데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개발을 하고 있고, 또 그로 인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위협을 계속 하고 있는데 핵무장과 경제성장 병진정책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정책이라는 것을 하루빨리 깨닫고 헝가리의 성공적인 체제 전환 경험을 본받아 변화와 발전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헝가리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

    제7차 세계 물포럼 참석과 관련해서도 "국제사회에서의 물 문제에 대한 논의에 선도적인 역할하고 계신 야노쉬 아데르 대통령께서 조기에 참석을 확정해 주시고 기조연설을 해 주시는 등 이번 포럼에 크게 기여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박 대통령과 아데르 대통령은 회담에서 IT·자동차 부품·바이오 제약 등 신성장 산업 분야에서 양국 공동 프로젝트가 다양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제약·의약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를 통해 양국 경제협력 기반 강화를 추진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도 쉼틈없이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에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에 지원군을 파견한 아프리카의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토요일에 춘천에 있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을 방문하신다고 들었는데, 이 기념관은 에티오피아 국민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는다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담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물포럼과 관련해선 "최근 에티오피아가 수단, 이집트와 르네상스댐을 평화적으로 이용하자는 데 기여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 물포럼이 추구하는 초국경지역 투자 협력에도 좋은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실장(장관급)을 접견한 자리에선 우리가 보유한 해수담수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양국 간 수자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달 UAE 측이 해수담수화, 지하수 관리, 물 재이용 등 자국의 물관리 현안을 우리 측에 송부하면서 세계 물포럼 때 이에 대한 실무적 협의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하메드 실장은 또 보건의료, 할랄식품, 문화협력 분야에서의 양국간 상호투자 증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의 대(對) UAE 투자는 지난해 누계 기준으로 16억6,000달러 수준이다. 주로 부동산, 임대업, 광업, 건설업 등에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 중동 순방을 계기로 보건의료, 금융, 식품 등 여러 분야로 투자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