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헛다리(?) 짚었다!
    본능적이고 순발력 있는 반대에 맞섰지만...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대형 해상 교통사고가 발생한 지 어언 1년이 다가오면서
    저 남해의 맹골수도(孟骨水道) 밑에 있는 선체(船體)의 인양(引揚)이 추진될 모양이다.
    ‘북악산장(北岳山莊)’ 여주인님께서 “기술적으로 가능하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사실상 결정하셨다고 한다.
  • 이에 앞서, 어느 소신 강한 의원님께서는 원형보존 인양의 어려움, 천문학적 비용,
    인양 과정의 추가 희생 우려 등을 내세워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바도 있다.
    그리고 의원님 의견에 많은 궁민(窮民)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만...
  물론 유가족분들은 “인양 검토 발언으로는 부족하다. 인양 방침을 즉각 확정하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뭐 그 분들 입장에서 보면 이해도 가고, 지난 일 년 간 늘 그래왔으니까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이번 ‘북악산장’ 여주인님의 결정에 대해 여의도 새(鳥)떼들도 한 결 같이 동의한다고
한다. 이례적이다. 참 괴이한 일이다. 

  필자의 억측인지 모르지만, 여주인님의 본심은 “인양 포기” 아니었을까?
대한민국 여의도의 새(鳥)떼들과 배울 만큼 배우신 교수·학자님들, ‘쓸모있는 얼간이’들,
그리고 찌라시와 겨루는 언론의 행태로 미루어, 선체를 인양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작심(?)하고 “선체 인양”을 말씀하신 것은 아닌지... 
  •   그간 정치·경제·외교 기타 등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북악산장’ 여주인님의 말씀에는
    거의 본능적(?)으로, 이 것 저 것 따질 거 없이 순발력 있게 반대해 오지 않았나?
     여론에 따르겠다면 “여론에 휘둘린다”고,
    소신 있게 해 보겠다면 “소통이 안 된다. 일방통행이다”라면서 말이다.
      경제면 경제, 외교면 외교, 정치면 정치... 사드(THAAD)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그렇고, 경제 및 민생관련 법안, 개헌(改憲), 대일(對日) 외교 등등.

      우린 흔히 “쌍지팡이 짚다” 또는 “어깃장을 놓다”, 그리고 “토를 달다” 이런 말들을 쓴다(그 말들의 의미는 후기에 밝힌다). 아마 이번에 ‘북악산장’ 여주인님께서는 이 걸 노린 것일 수도 있는데... “선체 인양!”하고 외치면, “인양 안돼! 그대로 둬”가 당연히 나와야 하는 건데. 이번에도 또 오판(誤判)이기는 마찬가지네.
      허긴 그간 좀 허술하고 미덥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저런 의견과 비판이 필요하고 당연하기는 하다.
     더욱이 여주인님 편을 들거나, 대신 변명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분들이 미흡함을 알면서도 흔쾌히 “그 방향으로 한 번 해 보세요. 대승적으로 뒷받침해 볼 테니...”라고는 그저 말뿐이라도 해 본 적이 없는 듯하다.
  •   외교(外交)라는 전쟁은 내치(內治)의 연장이라고 했다.
    집안에서 자해적(自害的)·집단적으로 편싸움을 하면서는
    ‘낀 나라’의 애환(哀患)을 당당히 헤쳐 나가기 힘들다.
    똘똘 뭉쳐서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에 올인하는 왜적에 맞설 수 있을까?
    물론 북녘의 어린 ‘최고 돈엄(豚嚴)’에게 까지 우스운 꼴을 당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에는 ‘원치 않는 진실이 나오면 사소한 부분을 튀겨서, 또는 말꼬리 잡아서
    전체를 희석시키거나, 반대’하고는 어깨를 으쓱하는 조폭 같은 영웅(?)들이 차고 넘친다.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을 내심(內心) 자신의 조국이라고 여기지 않으면서도,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선장(船長)이 되려는, 또는 애국 훈수꾼인 양 나대는 이들도 여럿이다.
    그리고 그들이 이 나라를 들썩이고 있다. 

      대한민국호(號)가 맹골수도(孟骨水道)에 들어섰다. 
        <더  끼>

    [後  記] 
    ➀ 쌍지팡이 짚다:어떤 일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반대하거나 간섭하여 나서다.
    ➁ 어깃장 놓다:어떤 일을 어그러지게 한다거나 바로 되지 못하게 훼방을 놓는 것
    ➂ 토를 달다:어떤 말 끝에 그 말에 대하여 (반대를) 덧붙여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