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이 '제2의 중동붐' 주역으로 참여하는 계기 마련"
  •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서울공항에서 중동 4개국 순방을 나가기에 앞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조선일보 DB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서울공항에서 중동 4개국 순방을 나가기에 앞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조선일보 DB

    청와대는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을 계기로 중소기업의 중동 진출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이번 순방에 대한 경제성과 브리핑을 갖고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116명)이 현지 기업들과의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1조원대(44건) 계약을 성사하는 가시적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안종범 수석은 "1대1 상담회에는 3억원 정도 비용이 들었으나 문전성시를 이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당초 예상보다 참여기업이 많아 상담시간을 연장해야 할 정도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1조원대 계약 성사 중 44건의 계약은 모두 중소·중견기업이 거둔 성과이며, 중소·중견기업이 '제2의 중동붐'의 주역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안종범 수석은 또 "보건의료, ICT, 할랄식품,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 분야에서 고급기술을 보유한 청년 인력의 활발한 중동국가 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동은 산업다각화와 서비스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우리 청년인력은 성실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진출 인력에 대한 정보제공, 취업알선, 교육훈련 등의 지원프로그램을 체계화, 내실화해 고급 청년인력의 중동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앱개발 등을 통한 국가별, 분야별 맞춤형 정보제공, 청년인력 진출 홍보강화, 각 기관에 산재된 교육훈련시스템 및 해외진출 지원사업 체계적 정비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중동순방 사후관리와 관련, "범부처와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정상외교 포털 등을 활용해 이행사항을 수시점검하는 등 진행 사항을 직접 챙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타밈국왕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이뤄질 각종 인프라 사업이나 2022 월드컵에 관련된 모든 사업들에 한국의 기업들을 우선 배려하고 유리하게 해주도록 지시를 내린 사실도 소개했다.

    우리기업이 수주 추진중인 월드컵 관련 프로젝트는 경기장(40억달러), 장거리 철도(150억달러), 크로싱 교량(60억달러), 일반도로 및 하수처리 시설(140억달러) 등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선 철도나 메트로 프로젝트 등 대형사업들의 경우 한국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안종범 수석은 설명했다.

    아울러 쿠웨이트 사바 국왕은 본인의 개인차가 현대차라고 전하면서 한국이 자동차와 휴대전화 공장을 쿠웨이트에 건립하거나 공동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헤어질 때는 "가까운 친구로 생각하고 회담이나 오찬시 다루지 못한 협력분야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달라"고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안종범 수석은 "40년간 지속된 중동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 오일시대 산업다각화 정책과 우리의 강점 분야가 일치한다. 경제협력과 투자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 이번 순방의 가장 큰 경제성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