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공군참모총장상, 국방부장관상 수상… 예고된 ‘탑건’
  • ▲ F-15K 전투조종사 고대산 소령(35세, 공사 50기).ⓒ공군
    ▲ F-15K 전투조종사 고대산 소령(35세, 공사 50기).ⓒ공군

    ‘공군 최고의 파이터(Fighter)’ 2014년 탑건(Top Gun)에 제11전투비행단(이하 ‘11전비’)의 F-15K 전투조종사 고대산 소령(35세, 공사 50기)이 선정됐다.

    고 소령은 지난 10월 6일부터 17일까지 공군 작전사령부가 주관해 실시한 '2014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1,000점 만점에 1,000점을 받으며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이로써 고 소령은 대회 참가자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공군참모총장상-국방부장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고 소령은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 올해까지 총 세 차례 참가했는데, 처음 참가했던 2009년 대회에서 대화력전 분야 최우수 조종사로 참모총장상을, 두 번째로 참가했던 2010년에는 종합 최우수 조종사로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세 번째 출전한 올해 대회에서 탑건으로 선발되며 대통령상을 받아, ‘삼출삼선(三出三選)’의엘리트 조종사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또한 고 소령과 한 편조로 참가한 정승락 소령(진)(공사 52기)과 윤준용 대위(학사 124기)도 각각 F-15K 부문 ‘종합 우수 조종사’와 ‘우수 신인 조종사’로 국방부 장관상과 특별상을 받게 됐다.

    고 소령은 첫 전투기 F-5A/B, 그리고 처음으로 배속된 전투대대의 F-4D 전투기를 조종했다. 고 소령은 “F-15K는 복좌 전투기라서 팀워크가 특히 중요한데, 우리 편조가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역할을 나눠 대회 관련 데이터와 노하우, 그동안 반복됐던 실수들을 정밀하게 분석해 정리해 놨던 일종의 실수노트인 ‘ACE 노트’가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전했다.

  • ▲ F-15K 전투조종사 고대산 소령(35세, 공사 50기).ⓒ공군
    ▲ F-15K 전투조종사 고대산 소령(35세, 공사 50기).ⓒ공군

    이어 그는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항공기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준 정비‧무장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탑건의 영광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출생인 고 소령은 2002년 공사 50기로 임관해, 비행교육을 마치고 2004년 11전비에 배속돼F-4D 조종사로 전투비행대대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10월에 F-15K 조종사로 선발됐으며, 현재는 F-15K 무기체계와 최신 전술의 실전 적용방안을 대대원들에게 교육하는 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2년 5월부터 1년 7개월 간 작전사령부 전투계획과에서 근무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창끝부대의 최일선 조종사로 근무해왔으며, 주기종 F-15K를 포함해 총 1,5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고 소령은 주변 동료들 사이에서 ‘철인’으로 유명하다.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달리기, 싸이클 등을 취미로 삼고 있는 고 소령은 2006년부터 ‘철인 3종 경기’에도 참가해 왔다.

    현재까지 완주한 것만 해도 225km 풀코스 2회, 하프코스 5회 등 20여회나 된다. 매년 하는 체력검정에서는 ‘특급 전사’라는 타이틀을 놓친 적이 거의 없었다. 2012년 미국 레드플래그(Red Flag) 넬리스 훈련에 참가했을 때에는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서 한국 조종사로는 유일하게 가상 조난 조종사 임무를 부여받기도 했다.

    실전같은 전투탐색구조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조난당한 조종사 역할을 수행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한밤중에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환경을 견뎌야 하는 매우 힘든 역할이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강철 체력’ 고 소령이 선발됐고, 몸성히(?) 그 임무를 완수했다.

    한편, 올해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종합 최우수 대대로는 11전비 제122전투비행대대 등 4개 대대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12월 9일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최차규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