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 ‘트렌드 코리아 2015’ ‘2014 10대 트렌드 상품’ 선정

  • 2015년, 소비자의 작은 일상에 숨어있는 [새로운 기회]에 주목하라.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15년 소비트렌드 키워드>와 <2014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발표했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오는 2015년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Count Sheep>으로 정했다. 이는 양떼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처럼 안온하면서 소소한 소비자들의 일상을 나타냈다. 
10대 소비트렌드 중에는 결정장애에 시달리는 소비자, 새로운 할머니 세대, 제품보다 덤에 끌리는 사람들과 평범함을 추구하는 놈어코 족, 오감만족을 추구하는 [작은 사치] 등에 주목할 것을 전했다.

▲ 2015년 대한민국 10대 소비트렌드

햄릿증후군(Can’t make up my mind)
감각의 향연(Orchestra of all the senses)
옴니채널 전쟁(Ultimate omni-channel wars)
증거중독(Now, show me the evidence)
꼬리, 몸통을 흔들다(Tail wagging the dog)
일상을 자랑질하다(Showing off everyday, in a classy way)
치고 빠지기(Hit and run)
럭셔리의 끝, 평범(End of luxury: just normal)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Elegant urban-granny)
숨은 골목 찾기(Playing in hidden alleys)


▲ 2015, 어떤 소비자들에게 주목해야할까?

햄릿증후군 -  햄릿증후군은 선택 과잉의 시대에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끊임없이 망설이기만 하는 모든 소비자들을 말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큐레이션커머스]와 [개인 컨설팅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배려형 서비스]의 등장을 예고한다.  이는 [치고 빠지기] 현상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제품 선택과 구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썸]도 같은 의미이다.

셀피족 - 한때 젊은이들의 유치한 취미로 치부되던 [셀카]는 [셀피(selfie)]라는 용어가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고 셀카봉이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셀피족이 더욱 근사하고 세련되게 자랑질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어번그래니 - [어번그래니(urban granny)] 족은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이들로 손주를 보기 시작한 할머니 세대이다. 예전과 달리 고등교육을 받고, 직장 생활의 경험이 풍부하고, 디지털을 체험하고, 가난과 고소득 시대를 두루 경험한 이들이다. 어느 정도의 경제력까지 손에 쥔 어번그래니는 이제 가정과 자녀라는 족쇄를 벗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어번그래니가 그려나갈 새로운 소비 풍속도가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 또한 지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꼬리경제 -  이제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 [덤]은 텀블러를 갖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피규어를 모으기 위해 햄버거를 먹고, 화장품을 받기 위해 잡지를 사는 식이다. 덤의 진화는 본제품의 진화보다 오히려 속도가 더 빠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이 새로운 소비 현상은 2015년 더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놈코어(Normcore) -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것이 바로 트렌드인 놈코어는 럭셔리에 지친 이들이 평범함으로 회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제 가장 평범한 것이 오히려 주목받고, 얼마나 갖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여유 있느냐가 럭셔리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작은 사치 - 놈코어의 대척점에 있는 것은 오감 만족을 추구하는 [감각의 향연]이다. 주로 시각과 미각을 공략했던 기존 카테고리에서 진화해 최근에는 후각(베이컨 냄새를 내보내는 스마트폰 앱, 브랜드의 시그니처 향), 촉각(가죽으로 마감한 스마트폰 케이스), 청각(고가의 헤드폰, 시그니처 사운드)을 만족시켜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불황의 시대,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손쉬운 방법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그들의 [작은 사치]를 응원해주는 것이다.

증거중독자들 - 내가 찾는 물건, 나에게 맞는 물건이라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으면 구매 리스트에서 가차 없이 탈락되는 시대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분해하고,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직접 사용해보고 나서야 기업이 하는 말을 믿는다. 의심사회의 도래는 엔지니어 정신과 기술로 무장한 [컨슈니어], 제품설명서를 정독하는 [호모 도큐멘티쿠스]로 대표되는 [증거중독자]들을 대거 출현시켰다.

크로스쇼퍼 - 앞서 말한 증거중독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넘나드는 [크로스쇼퍼(cross shopper)]로 진화 중이다. [옴니채널 시대]의 개막은 온·오프라인의 구분을 허무는 전방위 쇼핑과 서비스의 세계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새로운 유통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숨은 골목 찾기- 올레길·둘레길로 대표되는 길의 열풍에 이어 [숨은 골목 찾기] 열풍이 일고 있다. 미니 자본과 다양한 문화의 자생지인 골목길이 중장년층을 넘어 청년층 순례자들을 끌어모으며 새로운 문화 생태계의 탄생을 예고한다.

▲ 2014 10대 트렌드 상품, 에어쿠션에 스냅백, 해외직구 까지


  •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올해 9월을 기준으로 한 <2014 10대 트렌드 상품>을 발표했다. 

    최종 발표된 10대 트렌드 상품은 그동안의 사회적인 현상과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제품들이 골고루 포진됐다. 

    특히 국내외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용자에게 편리함과 실용성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에어쿠션 화장품과 해외직구 열풍을 꼽았다.

    [에어쿠션] 화장품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독자 상품으로 한국,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연간 시장 규모도 3000억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여성들의 연령층 상관없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고 전하며 [일상 속 작은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역발상적 사고로 성공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 또한 2조 원의 규모로 성장한 [해외직구]는 개인 소비자가 행하는 대안적 구매 행동의 변화가 국내 유통구조를 흔들만큼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10대를 제외한 거의 전 세대로부터 골고루 선택됐으며, 남성의 응답률도 높았다고 전했다.

    다양성에 대한 희구와 개성을 표현하는 [스냅백]은 전세계 트렌드인 레트로 열풍의 현상 중 하나로, 1980~1990년대 스트리트 패션의 인기는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복고로 당분간 지속될 것 이라고 평했다.

    이밖에도 시니어를 주인공으로 한 [꽃보다 시리즈], 앞으로의 기업 마케팅에 대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김보성의 [의리] 마케팅, 대중가요에서 보여준 위험부담을 줄이고 신선함을 높인 [컬레버 전략], 이업종간의 손잡기 전략을 보여준 [타요버스], 웰빙과 작은 사치의 사례 중 하나인 [탄산수] 등이 꼽혔다. 

    [사진 = 미래의 창, 아이오페, 햇츠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