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남용 정치적폐] 이제 을지로위원회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우원식 의원.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우원식 의원. ⓒ연합뉴스


    존경하는 우원식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뉴데일리> 국회반장 오창균 기자입니다.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고,
    서민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1년 4개월 여 동안,
    을지로위원회를 이끌고 계신 우원식 의원님을
    늘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 국회의원과 특권의식의 빠져 있는 세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폭행당한 한 대리기사의 가슴 아픈 사연을
    우원식 의원님께서 반드시 아셔야 한다고 생각해
    몇 자 글을 적게 됐습니다.
     
    2003년 사업 실패 이후,
    무언가 해야한다는 절박함을 안고
    10년 간 대리운전을 하시던 분이 계십니다.

    ‘언젠가는 해뜰날이 오겠지’
    절치부심 다시 일어서려고 발버둥 쳤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생활고는 점점 심해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생활로 하루하루를 버텨왔습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몸으로 먹고 사는 그에게
    중차대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6일 밤 여의도에서 얼큰하게 술에 취한 한 일행,
    그들은 대리운전을 불러놓고는
    30분째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대리기사에게 있어 피크타임이라 할 수 있는 시각에,
    무려 30분 간 사람을 멀뚱하니 세워놓고
    수다 떨기 바쁜 이들이었습니다.

    30분이면 두 건의 대리운전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따끈따끈한 치킨 한 마리를 사들고 들어가
    가족들과 오순도순 한 끼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생활비를 벌 수 있는 기회의 시간입니다. 

    그런 30분을 대리기사는 허공에 날려버렸습니다.


  • ▲ 한 국회의원과 술을 마시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관련 영상. ⓒTV조선 뉴스화면 캡처
    ▲ 한 국회의원과 술을 마시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관련 영상. ⓒTV조선 뉴스화면 캡처



    화가 난 대리기사가 그냥 돌아가겠다고 했더니,
    자신이 국회의원이라고 밝힌 이는
    고압적인 태도로 눈을 붉혔고,
    일행들은 국회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대리기사를 폄하했습니다.

    어떤 이는 대리운전 기사를
    국정원 직원으로 몰아 붙이는
    상식 밖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이들은 대리기사를 개처럼 두들겨 패기 시작했고,
    대리기사는 국회의원 일행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하루 벌어 사는 생활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입원비조차 마뜩치 않습니다.

    늑골·요추 골절 등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운 대리기사는
    첫날 병원에 입원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가슴이 먹먹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을(乙)의 눈물을 닦아준다는 을지로위원회,
    그런 위원회를 이끄는 우원식 의원님.

    을(乙) 중의 을(乙)인 한 대리기사가
    하루 생계를 위해 바삐 움직이다
    한 국회의원 일행에게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그리고 그는 당장 생계를 이어나갈 수도 없게 됐습니다.
    이게 과연 정상이라 생각하십니까?

    갑(甲)이 횡포를 부리다 못해 을(乙)을 폭행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라 생각지는 않으십니까? 


  • ▲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불공정기업의 불공정행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개선시키는 국정감사 등 3대 국정감사 의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불공정기업의 불공정행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개선시키는 국정감사 등 3대 국정감사 의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7월 대리기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을(乙)인 대리기사의 방패가 돼 주겠다”
    “대리기사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습니다.

    당시 김한길 대표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인격적 고통을 겪고 있다.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하도록 우리가 여러분의 방패가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우원식 의원님께서도
    을(乙) 중의 을(乙)인 대리기사들의 고통을 언급하면서,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겠다]
    목소리를 높이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려하지 않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지,
    그야말로 입을 꾹 닫고 있습니다.

    “을(乙)인 대리기사의 방패가 돼 주겠다”던 이들은
    요리조리 여론의 눈치만 살피는
    비겁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리기사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새정치민주연합은
    대리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단 한마디도,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폭행사건 이후
    대리기사들은 새정치민주연합에 완전히 등을 돌렸습니다.


  • ▲ 지난해 7월29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전국 대리운전기사 피해사례 국회 증언대회'에 참석해 대리기사들의 피해사례를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7월29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전국 대리운전기사 피해사례 국회 증언대회'에 참석해 대리기사들의 피해사례를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의원님.

    해당 의원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욱 잘 아실 것입니다.

    친노(親盧) 직계인 해당 의원은
    “우리 아버지 묘소보다 노무현 대통령 선산에 더 많이 다녀온 것 같다”고
    입이 닳도록 말하던 이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소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누구보다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해당 친노(親盧) 의원은
    [반칙과 특권 넘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 합니다.

    당시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나라의 치안]을 관장하는 해당 국회의원은
    심지어 자신의 명함을 경찰에게 주며
    “지구대로 가지 말고 형사계로 바로 가자”고
    지시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경찰은 가해자들은 제외하고,
    피해자와 목격자들만 경찰서로 끌고가
    새벽까지 조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아가 해당 국회의원은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서에 출석하라는 요구를 아는지 모르는지,
    하루 전날 경찰 측과 사전 조율 없이 기습 출두해
    [특권 행태]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폭행 당한 대리기사에게
    제대로 사과를 한 것도 아닙니다.

    며칠 전까지 본인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주장하다,
    여론이 악화되자 마지못해
    [서면 사과]를 한 국회의원입니다. 

    우원식 의원님.

    우원식 의원님께서는 
    갑(甲)의 반칙과 특권을 제한해
    을(乙)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을지로위원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
    의원님의 주변에서
    갑(甲)의 횡포로 인해 을(乙)이 눈물을 흘리는
    먹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귀를 막고 있는다고 끝날 일이 아닙니다.

    을(乙)을 헤아리겠다고 하신
    의원님께서 사태를 바로잡아 주실 때가 왔습니다.


  • ▲ 대리기사 폭행사건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판하고 있는 한 여성. ⓒ뉴데일리 DB
    ▲ 대리기사 폭행사건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판하고 있는 한 여성. ⓒ뉴데일리 DB


    병원비가 부담스러워 한숨만 내쉬는
    대리기사를 돕는 이들은 얼마 되질 않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원식 의원님.

    의원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대리기사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무료 변론을 맡기로 한 일부 변호사들과 함께
    모금 활동에 적극 나서주십시오.

    당장 병원비가 제일 걱정스러운 대리기사입니다.

    장기간 치료를 받으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데,
    하루 벌어 하루 생활하는 이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닙니다.

    그가 흘리는 피눈물의 의미는
    폭행의 억울함을 넘어,
    생활고로 가득한 삶의 아쉬움입니다.

    수많은 을(乙) 고통을 찾아 바로 잡아주신
    우원식 의원님이라면,
    이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당내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 주십시오.

    이번 사건은 폭행당한 대리기사와
    당시 폭행을 말리던 시민들,
    그리고 목격자들의 진술이 대부분 일치하는
    [폭행 상해 사건]입니다.

    의원님께서 변호사 등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얼마든지 문제를 풀 수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밝혀
    국가 정의를 세워야 할 것입니다.

    우원식 의원님.

    국민들은 그동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나쁜 관행과 적폐를 걷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을(乙)의 눈물을 닦아 주시겠다는 의원님께서 
    이러한 국민적 요구를 담아내야 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적폐로 가득한 정치권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우원식 의원님의 결단을 기다리겠습니다.


    2014년 9월 24일
    <뉴데일리> 오창균 정치1팀장 드림



  • ▲ 우원식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 대리운전기사 피해사례 국회 증언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7.29 ⓒ연합뉴스
    ▲ 우원식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 대리운전기사 피해사례 국회 증언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7.29 ⓒ연합뉴스



    2013년 7월29일자 언론 보도 要約

    우원식 “대리기사 피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해결하겠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 우원식)는 29일 당 대표실에서 제8차 사례발표를 갖고 전국의 대리기사들이 겪고 있는 불공정 피해 실태를 낱낱이 공개했다.

    갑(甲)인 대리운전 업체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을(乙)인 대리기사를 상대로 벌이는 불공정 행위의 실상을 폭로한다는 명분이었다.
     
    이날 민주당 측은 불평등 계약 체결, 과다한 수수료, 합류차(셔틀차량) 비용, 프로그램 사용료, 계약조항에도 없는 페널티(벌금), 보증금 징수, 부당한 보험료 부과를 통한 차액 횡령 의혹 등 갖가지 불법·부당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리기사들도 자신들이 받고 있는 불공정 피해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다.

    한 대리기사는 “들어온 콜을 5초 안에 승인하지 않으면 벌금이 500원이고, 5초 동안 콜을 보지 못해도 500원, 너무 먼 곳이라 가지 못해도 500원, 이렇게 빠져나가는 돈이 월 10~15만원”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리기사는 “근무하든 안 하든 관계없이 업체들은 매일 3,500원씩을 합류차(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차편) 운영비 명목으로 강제적으로 계좌에서 빼가며, 사고에 대비해 기사 1명당 40만원씩 받은 보증금도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대리기사들은 불공정 관행의 근절을 요구하며 개선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김한길 대표는 “대리운전 업체의 불공정 관행으로 기사들이 경제적, 인격적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민주당이 여러분의 방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어 “반드시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행해서 ‘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민주당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피해 사례를 들어보면 정말 불공정의 막장이 여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우원식 의원은 “고통을 받고 있는 기사들 중 일부는 자살까지 하는데 더 이상 그러지 말고 을지로위원회의 신문고를 두들겨 주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