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문제, "급하고도 중요"... 80% 만족할 수 있는 선에서 빠르게 대책 수립할 것국방위원으로서 한강철책선 문제 해결해 한강을 김포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포부
  •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 ⓒ정재훈 기자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 ⓒ정재훈 기자

    세월호 특별법으로 인한
    [정국 교착
    ]
    이 지속되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간신히 의원 선서만 했을 뿐,
    본연의 업무인 [입법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기업인 출신 국회의원의 단상은 남달랐다.

    17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진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은
    [효율성][능률]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국회의 현 모습을 가차없이 질타했다.

    홍철호 의원은
    "일을 안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회사 같으면 본부장들이,
    일해야 할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망한다"
    고 잘라 말했다.

    "국회의원들이 일하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청소도 하고, 방호도 하고, 사무처에서 백업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 일하라고 다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작 일해야 할 국회의원들은 일을 안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크게 개탄하기도 했다.

    "왜 이런 (일을 안 하는) 상황을
    하나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지 모르겠다"

    홍철호 의원.

    그는
    "정치 프로의 논리일지 모르지만,
    나 같은 아마추어가 보기에는 그건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홍철호 의원은
    가장 최근에 국회에 입성한 15명 중 한 명이다.

    사실 그가 말하는
    [아마추어의 시각]
    국민의 시각과 가장 가까운 것이 아닐까?

    일 안하는 국회에 대한 가차 없는 질타는
    우리 국민들이 국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 했다.


  •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 ⓒ정재훈 기자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 ⓒ정재훈 기자


    많은 의원들이 추석 연휴 때,
    [국회의원들에 대한 지역 민심이 사납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연휴가 끝났음에도 국회의 모습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홍철호 의원은 추석 때,
    김포에서 꾸짖는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새로 당선돼서 그런지
    '이제 김포를 열심히 발전시키라'는 말만 들었다.
    김포는 중앙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지역 발전만을 이야기하는,
    그런 특성이 있는 곳이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출근길 교통 대책이 가장 급하고 무겁다.
    김포 국회의원의 지역구 업무의 절반 이상은
    교통과 교육 문제일 것"
    이라고 밝혔다.

    김포의 교통 문제에 대해서도
    성공한 기업인 출신답게 균형 지점에서의 해법을 강조하는
    현실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광역)버스 요금이 1만원이 된다면
    버스 회사에서 버스를 마구 투입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고 2,200원을 내고서도
    제대로 된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80% 만족도의 선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홍철호 의원은
    상임위원회도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에서
    국방위원회를 택했다고 했다.

    "한강철책선이라든지 한강평화로라든지,
    국방위원이기 때문에 풀기 좋은 사업들이 있다.
    욕심 같아서는 이번 국회에서 국방위원으로서
    그런 문제를 마무리지어놓고 싶다."


    "20대 국회에서 만약 또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교문위로 가고 싶다"
    김포를 교육 여건이 좋은 제2의 목동 컨셉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 ⓒ정재훈 기자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 ⓒ정재훈 기자

    홍철호 의원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국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다음 총선에서는 보통 사람들을 많이 국회로 보내달라.
    이제는 생활 속에서 살던 사람들,
    말그대로 각계각층에서 국회의원을 뽑아주셔야 한다"
    고 당부했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있고,
    보통 사람들의 삶을 정말 피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국회로 자꾸 들어와 줘야 한다"

    목소리를 높인 홍철호 의원.

    "정말 일하고 싶다"고 누누히 강조한 그는,
    함께 할 [보통 사람 출신 국회의원]이 국회에 좀 더 많다면
    다함께 신명나게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했다.


    1958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난 홍철호 의원은
    부평고등학교와 예산농업전문학교(현 공주대학교) 축산과를 졸업했다.

    농장 잡부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으나,
    닭가공 전문업체 ㈜크레치코를
    김포 지역 대표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어 동생 홍경호 대표와 함께
    '굽네치킨'을 창업해 국내 굴지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성공 스토리로 유명하다.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를 상대로
    김포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 ▲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이 김포의 교통 문제를 설명하며 의원실 한쪽 벽에 걸린 김포시 지도 위에서 한강평화로(해강안도로) 위치를 짚어보이고 있다.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이 김포의 교통 문제를 설명하며 의원실 한쪽 벽에 걸린 김포시 지도 위에서 한강평화로(해강안도로) 위치를 짚어보이고 있다. ⓒ정재훈 기자



    다음은 홍철호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국회 공전 때문에 두 달이 붕 뜨셨다. 등원도 늦었고, 휴가를 좀 오래 즐기신 것 같은 느낌은 아니신지 모르겠다.

    "그 덕분에 선거 때 지역에서 고생하셨던 분들을 찾아뵈었다. 국회에 몰입을 했더라면 지역에서 서운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일장일단이 있더라."

    - 기업하시던 분이라 해석이 남다르신 것 같다.

    "세상에 다 나쁜 것은 없다."(웃음)

    - 당선 인터뷰인데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다. 한 두 달 정도…

    "그 사이에 고참 의원이 다 됐다."(웃음)

    - 늦었더라도 당선 축하 인사는 드려야겠다.

    "고맙다."


    - 출마하실 때부터 개인적으로 많이 궁금했는데, 남부럽지 않은 성공한 기업인이다. 정치에 뛰어들게 된 결심에 배경이 있는가.

    "7할은 타의고, 3할은 내가 결심한 부분이다. 자의삼 타의칠이랄까."

    - 타의칠. 타의칠은 누군가가 권한 것인가.

    "지역의 리더인 어른들이 계시잖나. 김포를 지켜오신 분들인데, 그런 분들이 고향지킴이가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해 주셨다.

    또, 내가 김포에서 나름대로 사회활동을 해왔다. 나중에 따져보니 15개 모임에 가입해 있었을 정도다. 많은 분들과 내가 교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포지킴이의 역할을 하라는 주변 분들의 권유를 강제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거랄까."

    - 그럼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강제적으로 권하신 분들도 만족하셨겠다.

    "그 분들이야 당연히 뭐 그러시는데…"

    - 그럼 의원님은.

    "나는 진짜로 (선거) 과정도 힘들었기 때문에, 속속들이 알았더라면 내가 뛰어드는 게 무모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오히려 무식이 용기를 낳은 셈이다. 무식이 용기를 낳았다."

    - 하지만 어찌됐든 발을 들이셨다. 들어와보시니 어떠신가.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볼 때가 다르지 않던가.

    "국회의원들에 대해 이해를 많이 하게 됐다. 국회의원 개개인들은 상당히 훌륭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느꼈다.

    그런데 국회로, 집단의 논리로 들어가면….

    경제 논리로 정치를 들여다보니까 이건 뭐,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거다.

    국회의원은 당연히 국회에서 자기 본업을 해야 한다. 이건 논리가 따로 필요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야당이 아니라 그리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일을 안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여기 (국회에) 와서 싸움을 하든 뭐를 하든 해야 한다.

    말이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있으면서도 논리를 또 기가 막히게 개발해낸다. 여당은 벽창호라는 둥….

    내가 볼 때는, 회사 같으면 그렇다. 본부장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회사 망한다. 일해야 할 사람들이 일을 안 하면 회사는 망한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국회의원들이 일하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궂은 일을 하고 있다. 청소도 하고, 방호도 하고, 사무처에서도 백업해주고 있다.

    국회의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일하라고 다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작 일해야 할 국회의원들은 안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다."

    - 5개월째 그러고 있다.

    "난 하여튼 아직 1개월 반이다."(웃음)

    - 그런 부분을 보면 뭔가 바뀌어야 하는 것 같다.

    "맞다."

    - 어떻게 보면 전반적인 정치 문화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이 집단의 논리를 보시기에 가장 시급하게 바꿔야 할 점은 뭐라고 보시는가.

    "기본이다, 기본. 기본을 충실하게 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그게 (일 안하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을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게 정치 프로의 논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같은 아마추어가 보기에 그건 아니다."

    - 그런 아마추어들의 시각이 사실상 국민의 시각과 가깝지 않은가.

    "그렇다. 내가 그 속에서 나왔으니까. 가장 최근에 부화했으니까."

    - 민심과 가장 가까이 닿아 있는 말씀을 하셨다. 일을 안 하는 바탕이 하나 더 있지 않나. 국회선진화법이라는….

    "국회선진화법, 그건 핑계에 불과하다.

    국회선진화법이라는 게 생겨난 원천적인 동기는 몸싸움을 방지하자는 것 아닌가.

    그런 것을 하지 말자는 선에서 출발해 과반 논리를 깨고 5분의 3 논리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봐라. 법에 이리 되어 있으니 일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은 국회선진화법의 악용이다.

    국민이 왜 과반수를 만들어줬느냐. 이리 되니 과반수 의석이라는 의미가 하나도 없다.

    (국회를) 못 여는데, 원천적으로 못 여는데 과반 의석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그 안 여는 행위를 정치 프로들은 자연스럽게 바라보는데, 우리가 볼 때는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

    - 추석 때도 비슷한 말씀을 많이 들으셨을 것 같다.

    "사실 김포에서 난 안 들었다.

    난 이제 새로 됐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은 안 하시더라.

    '축하한다' '김포를 열심히 발전시켜라' 이런 이야기들을 들었다.

    김포는 그런 특징을 가진 곳이다. 중앙정치 이야기하는 곳이 아니다.

    신도시·지역발전, 이런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선거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이다.

    일할 사람이라든지, 정치꾼이냐 일꾼이냐라든지."

    - 시민들이 잘 뽑았다.

    "잘 뽑았다기보다는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는 것이다.(웃음)

    김두관 후보는 캐치프레이즈를 거물 정치인으로 간 것이 아니냐. 나는 지역 일꾼 이렇게 나갔다.

    그러면 김포 시민들이 누구를 뽑겠느냐. 일꾼을 뽑는다 이런 이야기다.

    김포에서는 법을 제정하고 개정하는 입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의 역할도 중히 여기지만, 더 우선순위를 꼽으라면 지역일꾼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그 연장선상의 이야기이지만, 추석 때도 국회가 왜 저러고 있느냐는 이야기는 정말 안 하더라.

    내가 노래자랑에도 가보고 많은 분들을 찾아가서 만났지만, 교통 문제·학교 문제·환경 문제 어떻게 할 것이냐는 말만 들었다."


    - 그러고보니 궁금하다. 어떻게 하실 거냐. 공약을 실천하셔야 할텐데.

    "일은 완급이 있고 경중이 있다. 빨리 해야 될 것은 교통 문제다.

    출근길 교통 대책, 이런 것은 빨리 해줘야 한다. 무거운 주제이면서도 어려운 주제다."

    - 쉽지 않다. SOC 예산으로 가게 된다면.

    "그래서 그렇게 풀 문제는 아니다.

    사실 교통 대책에 100% 만족은 있을 수가 없다. 교통 대책에 100% 만족이라는 이야기는 요금이 엄청 오른다는 이야기가 된다.

    버스를 봐라. 1만원씩 한다 생각해봐라. 버스 회사가 버스 막 투입할 것이 아니냐.

    하지만 2,200원 내고 제대로 된 교통수단을 제공하려니 (만족도) 80% 선에서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이런 교통 문제는 완급에서 급, 경중에서 중,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환경 문제… 그리고 또, 교육 문제. 이런 것은 급하긴 하지만, 빨리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급하다고 내일 학교 지어주지 않는다. 버스는 내일 당장 투입할 수도 있지만….

    그러니 그런 것은 우리가 급하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꼼꼼하게 해야겠다. 지구전으로 임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

    - 신도시 문제는 어떤가.

    "신도시에 젊은 가족들이 많이 들어오잖느냐. 신도시라는 게 결국 교육 문제와 서울로 가는 교통 문제다. 어떻게 보면 김포 국회의원의 지역구 업무의 절반 이상은 신도시 문제다.

    서울은 국회의원 공약이 거의 없다고 들었다. 학교도 있고, 다리도 있고, 도로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어디다가 새로 뭘 짓느냐, 이미 빡빡하게 다 들어섰는데.

    그러니 서울 국회의원들은 대개 정치적인 그 때 그 때의 바람, 아니면 개인기 이런 것으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김포처럼 발전해가는 도시는 과연 누가 일을 해야 김포를 발전시킬까 하는 점에 주목하게 되어 있다."

    - 어깨가 아주 무거우시겠다.

    "그러니까 알았으면 안 했을 것이다.(웃음)

    무모한 도전이다. 어깨를 아주 짓누른다."


    - 황진하 (국방)위원장은 자주 보시냐.

    "우리야 상임위원회를 그래도 많이 한 편이다. 다른 상임위는 한 번도 안 열린 곳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우리는 전방도 다니고, 그래도 많이 했다."

    - 재보선 때도 황진하 위원장이 자주 지원 유세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국방위도 참 괜찮게 결정된 것 같다.

    "아니, 그건 내가 결정한 것이다.

    한강철책선이라든지 한강평화로라든지 국방위원이어야 하기가 좋은 사업들이 있다.

    내 욕심 같아서는 이번 국회에서 나머지 잔여 임기는 국방위원으로서 그런 것들을 마무리지어놓고 20대 국회 때 만약 또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교문위로 가고 싶다."

    - 교문위. 그것은 왜 그런가.

    "말씀드렸잖느냐. 교육 문제.

    김포에서 학교 다니면 좋은 대학에 많이 갈 수 있다고 하면 김포의 값어치가 오른다.

    목동이 처음에 그런 컨셉으로 간 것 아니냐.

    목동이 경인고속도로 옆에 생뚱맞게 신월동이랑 붙어 가지고, 뭐가 있다고 목동이 발전했겠느냐.

    교육이다, 교육. 좋은 학원들이 있고 해서 목동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 것이다.

    김포가 집값이 저렴하면서도 환경도 좋아 아이들 아토피도 안 걸리고, 거기다가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좋은 교육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김포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 그럼 일단 19대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하면서 해결하겠다는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라면 어떤 부분인가.

    "철책선이다. 철거를 해야 한다.

    서울처럼 한강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 잠실이나 반포처럼…."

    - 또, 상임위에서 여러 가지 지금 많이 나오고 있는 것들이 있다. 자식을 두고 계신 부모의 심정으로 윤 일병 사건이라든지 여러 가지 가혹 행위 등은 어떻게 보시느냐.

    "내가 정말 아주 눈을 부릅뜨고 '야, 이걸 내가 어떻게 한 번 해결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충만했었다.

    그런데 묘수가 없더라, 왜냐.

    사회 문제가 지금은 군 문제더라.

    사회에서 독방 쓰면서 부모로부터 케어를 받던 아이가 군대에 가서 집단 생활을 하는 즉시 바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리고 징집률이 내가 군대 들어갈 때만 해도 50%가 채 안 됐다. 방위라든지 면제라든지 열 명에 다섯 명 이상은 군대를 안 갔다.

    그런데 지금은 91%다. 그러니까 지금은 따지자면 오지 말아야 할 사람들까지 다 온다.

    피라미드 형태의 장교·부사관 계급 구조도 문제다. 진급에서 낙오하면 사회에 나아가 그냥 무직이 될 확률이 높은데, 그 사람들도 자신의 신변에 대한 불안감, 장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있다보니 군에 집중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더라.

    군 문제는 이처럼 복합적이기 때문에 뭔가 하나의 제도를 만들어낸다고 해서 만병통치약처럼 될 수는 없다. 내가 볼 때는 참 어려운 문제고, 우리 국민들이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 국정감사 준비는 잘 되어 가시냐.

    "조금 맥은 빠졌지만, 잘 준비하고 있다."

    - 첫 국감을 맞이하시는 소감이 있으시다면.

    "배워야 된다는 설렘이 있다. 국감의 분위기는 어떨 것이며, 내 역할의 엄중함은 어디까지일 것인가. 그런 설렘과 기대감이 있다."

    - 어려움은 없으시냐.

    "우리 훌륭한 보좌관들과 잘 협의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

    - 국감과 관련해 지역에서 민원도 있을텐데.

    "그렇지가 않더라. 내가 국방위원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웃음)

    -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린다.

    "의외로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국회선진화법, 그리고 세월호 관련 법의 실체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 아버님은 상당히 현실 감각이 높으신 인텔리이신데도 선진화법이 뭔지 정확히 모르시더라.

    그래서 선진화법과 세월호 관련 법, 이런 것들 때문에 여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좀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

    또, 국민 모두가 국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다음 총선에서는 보통 사람들을 많이 보내주셨으면 한다. 평상시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 구태 정치하는 사람들은 걸러내 달라.

    보통 사람들이 많이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그냥 무위도식하다가 국회의원만 하려는 사람들이 정치판에서 기웃거리다가 국회의원이 된단 말이다. 이래서야 무슨 국가 발전이 있겠느냐.

    돈을 벌어 세금 한 푼 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직장 잡으려고 하는 것밖에 더 되느냐. 명예와 직장을 한꺼번에 잡아보겠다고….

    이제는 정말 생활 속에서 살던 사람들이, 말그대로 각계각층에서 (국회의원이) 뽑혀야 한다.

    내가 의원 수첩을 봤더니 전문대 나온 사람이 나 하나더라. 축산과 나온 사람이 나 하나다. 이래서야 되겠느냐.

    한 살부터 스무 살까지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한 눈을 팔았든 적성이 안 맞았든 스무 살부터라도 하나 하나 작은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이 국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문호가 개방되어야 한다.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옛날에는 국회의원 중에 고졸도 있고 그랬던 것 같은데…. 이래서야 무슨 사회가 개혁되겠느냐.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유권자들 스스로가 생각을 바꿔주시지 않으시면 국회의원들이 선민의식에 빠지게 된다. 어릴 때부터 칭찬만 받고 승승장구해서 살아온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선민의식. 우리 지역에서는 내가 제일 똑똑하다는 의식.

    똑똑해서 뽑히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은 열심히 하고 열정이 있고 지역에 대한 애착이 있고, 보통 사람들의 삶을 진정으로 피부로 이해할 수 있는 이런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내가 매일같이 하는 말이 있다. 난 국회의원 떨어지면 나 스스로를 교육 자료로 쓰겠다.

    교회나 학교 같은 곳에 가서 '공부하기 싫으면 내가 뭘하고 싶은지 빨리 결정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래서 그 결정이 이루어지면, 자기가 결정했을테니 그걸 정말로 열심히 할테니, 거기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소·돼지를 기르는게 맞겠다, 나는 자동차 고치는게 맞겠다 싶으면…. 내가 뭔가를 하나 선택해서 그걸 집중하고 살아왔더니 기회가 열리더라.

    내가 체험적으로 느낀 것들을 우리 후배들께 내가 가서 들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