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병헌이 5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1일 이병헌이 글램 멤버 다희(21·본명 김다희)와 모델 이지연씨(25)로부터 50억을 요구받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두 여성은 휴대전화로 이병헌과 함께 있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이를 빌미로 그에게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여성이 거액을 요구한 빌미는 그가 누군가의 집에서 여자들과 '음담패설'을 했다는 것.

    물론 남자든 여자든 사석에서 가벼운 농담 정도는 할수도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거액을 요구할 수 있었던 근거는 이병헌이 유부남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유부남이라는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이병헌은 억울하다며 이 두 여성을 고소했다. 음담패설 수위가 어느 정도인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2일 채널A '박정훈의 뉴스 TOP10'에서 이병헌과 두 여성이 나눈 대화 내용의 일부를 입수했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병헌은 여성들에게 "첫 경험이 언제냐" "남자를 볼 때 외모나 성적 매력 중에 어떤 쪽에 더 매력을 느끼느냐" 등의 질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뒤 이병헌의 소속사는 곧바로 해당 방송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방송에서 녹취록으로 나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이병헌과 두 여성은 지인의 소개로 강남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만났고 이마저도 이병헌은 금방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을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두 여성은 '뭘 몰라서', '세상 물정에 어두워서' '겁이 없어서' '생각이 없어서' 누구나 다 아는 톱스타를 상대로 이같은 무모한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이 대목에서는 고개가 갸우뚱 거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병헌 소속사 측 주장대로 강남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만나 가벼운 농담을 하다가 떠난 이병헌을 놓고 거액을 요구한다는 것은 아무리 뭘 모르고 무모하고 겁이 없는 사람이라서 라고 해도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병헌 측이 그런 협박을 할만한 명백한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닐까.

    현재 사건은 두 여성이 구속되고 이병헌은 부랴부랴 사과의 글을 올리는 것으로 일단락 지어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자필로 쓴 사과의 글을 통해 지난 일을 반성했다.


  • 그는 "계획적인 협박을 당했건 그것을 탓하기 이전에 빌미는 덕이 부족한 저의 경솔함으로 시작된 것이기에, 깊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가슴 아픈 건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주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로 인해 수많은 시선을 받았고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여전히 내 옆을 지켜주는 아내와 가족에게 더 이상의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평생을 노력하겠다"면서 "사랑과 관심의 무게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제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살도록 노력하겠다" 각오를 말했다.

    그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명망이 높은 배우다. 루머나 사건 사고도 많지만 배우로서의 명성과 연기력 측면에서는 대한민국 톱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재 조승우, 백윤식 등과 함께 '내부자들' 촬영에 한창이고 올 하반기 전도연과 주연한 영화 '협녀-칼의 기억'에 이어 내년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5'까지 개봉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좋은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또 치러내야 하는 유명인으로서의 고초인지도 모른다. 조속히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 되길 바란다.

    한편, 지난 3일 구속 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다희와 이지연씨는 조만간 기소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사전에 도주할 준비를 했다는 점, 피해자에게 50억원이라는 거액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BH 엔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