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후보 사퇴하고 지도부는 보은공천 사과하라” 칼바람이 분다
  •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7.30 재보궐선거 국회의원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는 권은희 후보에게 공천장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7.30 재보궐선거 국회의원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는 권은희 후보에게 공천장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한길 공동대표 曰>

    “권은희 후보는 우리 시대의 양심이고 용기이고 정의다.”
    “권은희 후보를 모함하는 세력을 표로써 혼내달라.”

    <안철수 공동대표 曰 >

    “권은희 후보의 살아온 이력이 진정성 그 자체다.”
    “공천을 할 때 원칙이 최적의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었다.”

    이게 새정치민주연합이 말하는 정의(正義)인가?

    쉴새 없이 쏟아지는 권은희 후보의 비리의혹은 그야말로 양파를 방불케 한다.

    [보은공천] 논란으로 시작한 파문은 위증교사, 모해위증, 논문표절, 재산축소 의혹으로 이어지며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관련 기사:
    김진태 “권은희, 가야 할 곳은 여의도 아닌 교도소”

    관련 기사:
    ‘사면초가’ 권은희, 이번엔 남편 수십억 재산축소 의혹


    좌우 진영을 따로 구분할 필요도 없다.
    까도 까도 끝없는 의혹에 국민들은 혀를 내두르며 경악하고 있다.
     
    하지만 권은희 후보를 광주 광산을 지역에 내리꽃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사과 한 마디 없이 오로지 감싸기로만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뉴스타파>가 보도한 권은희 후보의 남편 재산 축소 의혹의 경우도 그렇다. 

    다음은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법률위원장 겸 원내대변인의 주장이다.

    “권은희 후보는 공직선거법과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법이 요구하는 재산신고 의무를 모두 이행했다.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 소유의 부동산까지 신고했어야 한다는 주장은 공직자윤리법이 요구하는 재산등록 사항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의 산물이다.”

     

  •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가 15일 오후 광주 광산구에서 7·30 국회의원재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한 권은희(광주 광산 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권은희 후보에게 '필승'이라고 적힌 글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가 15일 오후 광주 광산구에서 7·30 국회의원재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한 권은희(광주 광산 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권은희 후보에게 '필승'이라고 적힌 글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게 대통령까지 배출한 공당(公黨) 의 입장이란 말인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을 문제삼으며 각종 막말과 비난을 퍼붓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중잣대가 아닐 수 없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때는 어땠었나.

    도덕성이나 비위문제에 있어 누구보다 깨끗했던 문창극 후보자를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사퇴론에 군불을 땠던 새정치민주연합이다. 

    한 마디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

    그런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제와 의혹백화점이라 불리는 권은희 후보자를 전략공천해 몸살을 앓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운운하던 공천개혁이 말잔치에 그치고 말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만히 지켜보니 문재인 캠프의 대선 슬로건이 떠오른다.

    ‘사람이 먼저다’

    각종 비리의혹 파문이 들끓더라도 ‘내 사람이 먼저’라는 얘기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도덕성 문제가 불거져도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식의 기막힌 코미디다.

    심지어 같은 야권 내에서도 권은희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삼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0일 권은희 후보의 재산축소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일성이 ‘법적 하자 없다’라고 나오는 것에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일침을 날렸다.

    심상정 의원은 “아마 국민들이 도덕적 불감증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며 먼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을 소상히 국민들에게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가 15일 오후 광주 광산구에서 7·30 국회의원재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한 권은희(광주 광산 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권은희 후보에게 '필승'이라고 적힌 글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권은희 후보의 숨겨진 비밀이 하나 둘 씩 드러나자 SNS 상에서는 권은희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은희 비판에 ‘법대로’가 나온다. 부동산신고법 개정과 권은희의 ‘법대로’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지만 아무 때나 그러다가 팔 짤린다.”

       - 트위터 아이디: youalliwant

    “권은희는 누가 왜 전략공천을 했나. 권은희는 당장 사퇴하고 광주시민을 우롱하지 않기를 광주 시민은 바라고 있다. 당장 사퇴하라.”

       - 트위터 아이디: a71611760

    “권은희는 사퇴해야 한다. 실망을 넘어 절망이다. 광산구 주민으로 수치스럽다. 같은 연배에 그보다 하위직 공무원인 나는 뉴스타파를 보며 역겨움이 아니라 환멸을 느낀다. 문창극은 조소로, 권은희는 절망으로.”

       - 트위터 아이디: chora7111

    권은희를 사퇴시켜라. 지들은 장관이나 총리를 그렇게 알뜰히 파헤치고 말도 안되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지들 국회의원은 저런 쓰레기를 갖다 세우는가. 그러니 정치인들을 X보다 못한 집단으로 욕하는것을 모르나.”

       - 트위터 아이디: zzanzee


    이쯤되니 권은희 후보를 전략공천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책임론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권은희 후보의 전략공천이 두 공동대표의 ‘정치적 무덤’이 될 것이라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기류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 도중 권은희 후보의 공천이 확정되자 “아무 근거도 없고 반민주적인 이번 공천은 호남 민심을 짓밟는 행위”라며 화를 내고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권은희 공천 논란 등) 어떤 경우에도 선거는 지도부가 책임지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헌 전 원내대표는 “결과적으로 7·30 재보선 전략공천은 본격적으로 링 위에 올라가기도 전에 심각한 내상을 입게 만든 최악의 전략이 되고 말았다”며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정조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핵심인사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권은희 후보의 전략공천으로 인해 선거 결과가 불보듯 뻔게 됐다”고 한탄했다. 그는 “지금도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선거 이후 두 공동대표의 지도부 체제는 반드시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수많은 이들이 만류했던 권은희 후보의 전략공천.
    결국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안고 가야할 책임이다.

    안철수가 김한길에게 당했다?

    과연 그럴까.
    지금 누가 누구를 탓할 상황이란 말인가.

    [내 사람 챙기기]에만 골몰했던 두 공동대표는 이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이 상향식 공천 정신에 입각한 공천을 했는지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 조경태 최고위원의 발언이 귓가를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