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 원로들 화났다" 문창극사태 입장 발표

    조용중(전 연합통신 사장), 황경춘(전 AP통신 서울지국장)씨 등 원로언론인들은 2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 모여 '문창극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했다. 

    원로언론인들은 KBS를 비롯한 일부 방송의 무책임한 편파 왜곡 보도에 경고와 응분을 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동의요청 절차를 조속히 밞으라고 요구했다. 

    국회도 헌법과 국회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총리후보 청문회를 공명정대하게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는 7개 항을 결의했다. 

    1. 70년에 가까운 우리의 헌정사상 수많은 총리후보자들이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기도 하고, 못 받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청문회도 열리기 전에 이렇듯 나라를 혼란에 빠지게 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 우리는 사태의 추이에 따라서 앞으로 더욱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후유증이 야기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 우선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사실은 이번 문 후보 파동이 일부 방송의 무책임한 편파 왜곡 보도로 인해 증폭된 점이다. 일부 방송은 문 후보 지명이 발표되자 즉시 문 후보가 3년 전인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행한 강연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아 문 후보를 '친일'로 몰아붙이는 무책임한 보도 행태를 보였다. 

    3. 문 후보의 강연 동영상을 직접 들어본 많은 사람들은 이 보도가 전체 문맥을 고의적으로 거두절미한 심각한 편파 왜곡 기사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문 후보의 강연핵심은 기독교의 교리에 입각해 하나님이 동북아시대의 개막을 맞아 한국을 세계의 중심국가, 세계의 새 예루살렘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가졌음으로 한국 기독교도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문 후보는 그 동안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과 고통은 모두가 우리민족을 훈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며 오늘의 한국으로 발전해 오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다고 해석했다. 

    4. 그런데 방송보도는 문 후보가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니 '남북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해 마치 문 후보가 식민지배와 분단을 정당화한 것 처럼 묘사했다. 방송은 또한 문 후보가 위안부문제 발언에 관해 '일본 측의 형식적이고 말 뿐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고 해명했음에도 계속 문제를 삼고 과거 조선조의 지배계층과 유산층의 근로기피 경향을 지적한 것을 민족성을 비하했다고 비약하는 보도를 했다. 이들 일부 보도는 한, 일 간 역사문제로 예민하게 된 국민들의 민족감정에 불을 당겨 이번 사태의 내막을 잘 모르는 일부 국민들의 분노와 혐오감을 부추겼다. 

    5. 따라서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지명한 이상 조속히 동의 요청 절차를 밞아야 하며 문 후보 역시 자신의 진정한 소신을 뚜렷이 밝혀야한다. 

    6. 우리는 이 사태와 관련해서 국회도 헌법과 국회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이 문제를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한다. 

    7. 이번에 무책임한 보도로 국민을 기만하고 여론을 오도한 데 책임있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대해서는 엄중한 경고와 응분의 책임추궁이 있어야한다고 믿는다. 

    참석자

    김경래(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김은구(전 KBS 이사), 남시욱(전 문화일보 사장), 노철용(전 경한신문사장), 배병휴(전 매일경제 주필), 신동호(전 조선일보 주필), 신우식(전 서울시문 사장), 유지호(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제재형(전 대한언론인회 회장), 조용중(전 연합통신 사장), 최서영(전 코리아헤럴드 내외경제 사장), 최우석(전 중앙일보 주필), 홍순일(전 코리아타임스 편집국장), 황경춘(전 AP통신 서울지국장)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