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500톤·차량 30대 축소보고 ‘바다에서 화물을 건졌나’


  • 세월호가 사고 당일 보고한 화물량과 차량 수 보고서의 내용이 허위로 밝혀지면서 ‘과적화물’로 인한 사고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당시 작성된 점검보고서에는 화물 657톤과 차량 150대를 실었다고 기록돼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딴판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는 1,157톤의 화물과 차량 180대를 싣고 운항했다. 보고서의 기록과 비교했을 때 화물은 500톤, 차량은 30대를 축소해서 보고한 것이다. 세월호의 운항 관리 규정를 살펴보면 세월호는 최대 148대의 차량이 허용된다. 하지만 실제 차량수는 이보다 32대가 많은 180대였다.

과적으로 인해 크게 늘어난 무게로 인해 세월호가 중심을 잃고 침몰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해운조합 운항관리실은 "세월호는 규정상 3960톤을 실을 수 있게 돼 있는데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3600톤의 화물이 실렸다"며 "이는 해운조합 운항관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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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되지 않은 과적화물'도 유력한 침몰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은 차량과 컨테이너들이 급선회에 의해 한쪽으로 쏠리면서 이로 인해 선체가 기울어 결국 배가 침몰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든 화물은 배 바닥에 고정돼야 하지만 시간과 경비가 다소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제대로 묶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청해진해운은 18일 인천항여객터미널에서 공개브리핑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자동차는 화물칸 바닥에 고리를 통해 고정하고, 컨테이너도 줄을 이용해 고정한다. 선수 갑판에 있는 컨테이너는 네 귀퉁이에 암수가 맞물리는 고정 장치가 있어 자동으로 고정 된다. 당직사관은 물론 해운조합 운영관리실에서도 현장에 나와 결박 여부를 확인했다" 

       - 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