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군기관지 '진주만기습' 거론하며 설근무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영유권 분쟁과 역사갈등 문제로 일본과 최악의 갈등 국면에 놓인 중국이 장병들에게 춘제(春節·중국의 설) 경계근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면서 '진주만 공습'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2일 춘제 연휴를 맞아 전우들에게 반드시 당부해야할 것이 있다며 "군인은 본래 전쟁을 위한 것으로 춘제기간에 전투준비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국가는 단 하루라도 방어하지 않으면 안되고, 군은 단 하루라도 (전투)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표현을 인용, "전쟁은 일정한 법칙이 있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작될지는 불확실하다"며 "일본의 진주만기습과 나치독일의 소련습격이 이 점을 잘 설명한다"고 강조했다.

    해방군보는 이어 "전쟁은 춘제연휴가 다 끝난 뒤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군인에게 명절은 당연히 전투준비일이자 업무일"이라면서 "온 가정이 모일 때 군인은 잠을 자도 눈을 떠야 하는 사냥꾼처럼 더욱 고도경계를 해야 한다"며 경계태세 강화를 거듭 주문했다.

    온 중국사회가 명절 분위기로 들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중국군 기관지의 이 글은 군인들에게 설 경계근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문하는데 목적이 있지만 '진주만 공습'을 거론한 대목 등은 중일 간의 험악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글을 접한 중국의 누리꾼 상당수는 "일본이 군국주의를 부활시키고 있는데 중국은 반드시 군비를 강화해야한다"며 다시 한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강경행보를 비난의 도마 위에 올렸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전쟁은 최후의 수단'으로 해방군보의 글이 불필요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고 비판하며 공감하는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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