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정원 요원들에게 체포되면서 "야이, 도둑놈들아!"를 외치는 이석기 통진당 의원. [사진: 연합뉴스]
    ▲ 국정원 요원들에게 체포되면서 "야이, 도둑놈들아!"를 외치는 이석기 통진당 의원. [사진: 연합뉴스]

    현직 국회의원이
    [내란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내란음모 사태>.

    이 사건을 통해
    통진당의 행태가 낱낱이 드러나자
    국민들은 더 이상
    [그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자칭 진보]라는
    [종친떼(종북, 친북, 떼촛불)]들은
    <이석기>의 무죄를 꿋꿋하게 주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마이뉴스>가 내놓은 인터뷰도
    그런 [주장]을 실어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 봄,
    실제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상황이었다.
    지난 5월 진보당의 정세강연회는
    이런 인식 아래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녹취록]을 근거로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했다는 비판에는
    동의할 수 없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녹취록이
    실제 발언 취지와 달리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
    전체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 사람은
    오는 10월 30일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화성 갑에 출마하는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

  • ▲ 지난 17일 오마이뉴스는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사진: 오마이뉴스 화면 캡쳐]
    ▲ 지난 17일 오마이뉴스는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사진: 오마이뉴스 화면 캡쳐]

    <홍성규> 대변인이
    <오마이뉴스>와 만나서 한 주장 중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여러 가지라는 게
    공안 관계자들의 말이었다.

    <홍성규> 대변인은
    [국정원이
    당 내에 프락치를 심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다.

    “당 정세 강연회에 참석한
    당원들의 말을 몰래 녹음해서
    녹취록을 작성했는데,
    이것이 과연 합법적인 도청이었겠는가.
    합법적이라면 뭔가 내놓아야하는데
    지금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국정원이 [내부조력자]란 표현을 썼는데,
    이게 바로 [프락치 매수공작] 아닌가.
    …며칠 후에
    자기들이 활동비를 지급했다고 하지 않았나.
    이게 바로 프락치 매수 공작의 증거다.

    활동비가 얼마 인지는 모르겠지만,
    댓글공작 관련해서도
    한 달에 평균 300만 원 지급했다는 것 아닌가.

    여기다 [프락치]로 지목받고 있는 사람이
    도박 등으로 인해
    경제적 곤란을 겪었다는 주변의 증언들,
    또 수 년 간에 걸쳐
    (공작이)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내부조력자의 수준을 넘어선
    실제 프락치 매수공작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고,
    바로 이런 정당 사찰과 프락치 매수공작이야말로
    법정에서 가려야할 진실이라고 본다.”


    과연 그럴까.
    국정원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을 보면
    통진당원이자 RO 조직원이었던
    [내부 제보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조직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신고한 뒤 협조했다고 한다.

    이후 국정원은
    [내부 제보자]의 도움을 얻기로 하고
    법원의 [통신제한조치 영장(감청영장)]을 받아 녹음한 게
    [녹취록]을 만드는 데 사용한
    녹음자료라고 한다. 

    <홍성규>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던,
    지난 5월 10일과 5월 12일
    RO 조직 회합이
    통진당 경기도당의 [정세강연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주장도 이상하다.

  • ▲ 이석기가 구속된 뒤 수원에서 집회를 가진 통진당원들.[사진: 연합뉴스]
    ▲ 이석기가 구속된 뒤 수원에서 집회를 가진 통진당원들.[사진: 연합뉴스]

    통진당은 원내 정당이다.
    [합법정당]이라면
    당 홈페이지는 물론 언론에게도
    공식행사 일정과 자료 등을 배포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당시 RO 조직 회합은
    모임 장소를 빌리면서
    [도시 농산물 직거래 단체]라고 속여 예약했다.
    왜 [통진당 정세강연회]라고 하지 않았을까?
    [미국 CIA가 무서워서] 그랬던 걸까?

    <홍성규> 대변인의 주장대로라면,
    지난 5월 10일 곤지암에서의 RO 회합 때
    <이석기>가
    [모두 소집령이 떨어지면
    정말 바람처럼 와서 순식간에 오시라]면서
    자기 마음대로 [정당 공식행사]를 해산시키고,
    5월 12일 다시 조직원을 모은 뒤
    [곤지암에 모인 동지들이
    다 바람처럼 모여 있으라고 그랬는데,
    다 바람처럼 오셨느냐]
    묻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홍성규> 대변인의 [논리]대로면,
    통진당 경기도당은
    <이석기>의 [사당(私黨)]이라는 말이 된다.
    맞는가?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홍성규> 대변인의
    황당 주장은 계속 이어진다.

    그는 <이석기>가
    회합에 모인 [당원]들에게
    [미국과 북한 간의 대결이
    심각한 전쟁 직전이며
    평화통일을 추구해왔던 통진당과 당원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5월 12일 [자칭 정세강연회]에서
    <이석기>가 내뱉었던 말들은
    [평화통일]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당시 <이석기>의 강연 내용 중 일부다.

    “이게 공식 조선인민사령부의 명령이고
    미국에게 선포한 게 정전무효에요.
    그 다음부터 전개된 게 전쟁이에요.”
    “(북한의) 핵무기 뭐가 문제냐. 민족의 자랑이다.”
    “그 중에 하나가 핵보유 강국이 되면 전면전이 없는 거에요.
    …북미간의 전면적 대결을 못할 거라고.
    그렇게 되면 전투가 나면 1,000만 이상이 죽어버려요.
    거의 조선시대로 회귀하는 거에요.
    미국놈들도 그것을 원하지 않을 거다.
    여기서 나온 게 이른바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정규전의 전면전이 아닌 비정규전.
    이런 상태가 앞으로 전개가 될 것이다.”
    “역사적 경험과 [조선 반도]에 진행된 결과를 보면
    최후에는 군사적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준비를 우리는 단단히 해야 한다.”


    즉, <이석기>는
    RO 조직원들을 모아 놓고
    [대한민국을 공격하기 위한
    물질적, 기술적 준비를 해야 한다]
    지시한 것이다.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게
    통진당이 말하는 [평화통일]인가. 


    <홍성규> 대변인은
    국정원과 검찰에 구속된 사람들의
    컴퓨터에서 나온 폭탄 제조법이
    [건강정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인터뷰 중 주장이다.

    “(2차 구속된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
    당사자와 부인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아서
    건강정보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에 있는
    여러 건강사이트에 가입했고,
    거기서 자료를 다운받았다.
    그 안에 400~500건에 이르는
    수많은 자료들이 있는데.
    그 자료들 제목이
    [무좀퇴치법],
    [피로회복법] 이런 것들이다.
    …건강 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자료 중에
    [니트로글리세린]이 있었다.
    [니트로글리세린] 내용은
    [피부 보습제]였다.
    그런데 [니트로글리세린]이
    피부보습제로도 사용되지만
    폭탄으로도 사용된다면서,
    그 많은 자료 중에서
    4, 5건을 뽑은 것이
    [니트로글리세린],
    [질산],
    [칼륨] 같은 거였다.”

  • ▲ 니트로글리세린이 폭발하는 모습. 니트로글리세린은 협심증 환자용 처방약물이기도 하다. [사진: 영국의 한 대학 홈페이지]
    ▲ 니트로글리세린이 폭발하는 모습. 니트로글리세린은 협심증 환자용 처방약물이기도 하다. [사진: 영국의 한 대학 홈페이지]

    <홍성규> 대변인은
    정말 [사실]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외면]하는 걸까.

    포털 사이트에서
    [니트로글리세린],
    [질산],
    [칼륨]을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보습제]로 사용하는 건
    시중에도 판매하는 윤활제 [글리세린]이지
    [니트로글리세린]이 아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은
    협심증 환자에게 미량이 포함된 약을
    처방해주는 정도다.

    [칼륨]과 무좀치료를 연관 지으려 하지만,
    [사과식초]에 극소량 들어 있는 [칼륨]조차
    희석해 사용하라는 검색결과가 나온다.

    [칼륨]은 과다섭취하면 건강에 무척 해롭다.
    많은 사용자들이 검색한 결과 또한
    [칼륨과다 부작용]에 대한 것이었다.

  • ▲ 올해 美텍사스의 한 비료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질산비료가 폭발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공장의 항공사진. [사진: 美ABC뉴스 화면캡쳐]
    ▲ 올해 美텍사스의 한 비료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질산비료가 폭발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공장의 항공사진. [사진: 美ABC뉴스 화면캡쳐]

    <홍성규> 대변인이 말하는 [피로회복제]는
    [질산]이 아니라 화합물인 [질산티아민]이다.

    [질산]은 화학비료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지만
    폭탄제조성분도 되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거래면허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물질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면
    이런 [위험물질]을
    자기가 혼자 사서 조제해서
    먹어도 되는 걸까?
    그런 주장이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얻을까?

    <홍성규> 대변인의 주장은
    이처럼 곳곳에 [빈틈]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 말을 들으면
    [국민들]이 모두 믿을 줄 알았나 보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처럼 허점투성이 주장을 펼치면서 계속
    [국정원이 가진 녹취록 자체의
    신빙성과 출처를 모두 검증해야 한다]
    주장했다.

    이 주장도 재미있다.

    국정원이
    [내부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녹음 파일을 푼 것이 [녹취록]이다.
    녹음도
    법원의 [영장]을 발부 받은 뒤 실행한 것이다.
    따라서 법적으로도 증거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녹취록]을 들이대도
    [그런 적 없다]고 잡아떼는 [피의자들]인데,
    그 신빙성은 대체 어떻게 입증할까.

    정은이에게 [신빙성]을 물어봐야 하는 걸까.
    그렇다면 정말 할 말이 없다.

  • ▲ 통진당 측은 '이석기 사태'의 녹취록이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어디 정은이에게라도 물어봐야 할까. [사진: 연합뉴스]
    ▲ 통진당 측은 '이석기 사태'의 녹취록이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어디 정은이에게라도 물어봐야 할까. [사진: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의 [주장]이
    알려지면 질수록
    국민들의 여론은
    <이석기 사태> 관련자들에게
    더욱 불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