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위원장 출신 정의당 정진후의 비뚤어진 시각...이래서 전교조는 안 돼!
  • ▲ 경북 포항시 용흥동 탑산에 건립된 '학도병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비(碑)'. 이 비에는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에 투입된 이우근 학도병이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글 내용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 경북 포항시 용흥동 탑산에 건립된 '학도병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비(碑)'. 이 비에는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에 투입된 이우근 학도병이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글 내용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중략)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겨우 71명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 1950년 8월10일.
          <포항여중 전투> 에서 이우근 학도병이 어머니께 쓴 편지 중 일부.


    6.25전쟁은 정규군만의 전쟁은 아니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대한민국을 지킨 이들 중에는
    학도병들이 있었다.

    국가의 부름도 없이
    자원 입대를 결심한 학도병의 수는
    줄 잡아 3만~5만여명.
    이들은 전시 국가비상동원령 아래에서도
    징집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이었다.
    대부분 14살에서 17살.
    그 중에는 입대를 위해
    자신의 키와 나이를 속인 이들도 있었다.

    학도병 중에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바다를 건너온 동포들도 있었다.
    재일교포 학생으로 구성된 <재일 학도의용군>은
    6.25 전쟁 동안
    모두 642명이 참전했고 52명이 전사했다.
    83명은 전투 도중 행방불명됐다.

  • ▲ 지난해 9월 30일 6·25에 참전했던 재일학도의용군이 인천시 남구 수봉공원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탑 앞에서 열린 6·25 참전 기념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9월 30일 6·25에 참전했던 재일학도의용군이 인천시 남구 수봉공원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탑 앞에서 열린 6·25 참전 기념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조국의 존망이 달린 참혹한 전쟁에서
    군번도 없이 자원해 입대를 했고,
    제대로 된 군사교육도 받지 못한 채 전장에 투입됐다.

    대한민국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전쟁의 참화를 딛고
    다시 태어났다.

    이런 학도병들을,
    군국주의 일본의 침략전쟁에 앞장선 특공대원에 빗댄
    [전교조위원장 출신] 야당 의원의 [망언]
    심각한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의 역사왜곡도 모자라
    상상할 수도 없는 [망언]
    [전교조위원장 출신] 현직 야당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엄청난 충격이다.

    6.25 참전 학도병을,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전쟁에 앞장선 특공대원에 비유한 사람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다.

  • ▲ 정의당 정진후 의원.ⓒ 연합뉴스
    ▲ 정의당 정진후 의원.ⓒ 연합뉴스

    정진후 의원은,
    <교학사> 고교 한국사교과서에 실린 <학도병 이우근> 이야기가,
    일본의 극우성향 <후쇼사판> 교과서를 빼닮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11일 배포했다.

    정진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교학사> 교과서가 학도병을 [전쟁영웅]으로 미화하고 있는 것이
    일본 <후쇼사>와 같다며
    두 교과서가 [형제관계]임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 ▲ 영화 [포화속으로]의 실제 주인공들. 2011년 10월 4일 오전 강원 철원군 육군3사단에서 1950년 8월 10일 포항여중전투에 참가했던 [학도병 이우근]의 전우들이 명예 군번 수여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 영화 [포화속으로]의 실제 주인공들. 2011년 10월 4일 오전 강원 철원군 육군3사단에서 1950년 8월 10일 포항여중전투에 참가했던 [학도병 이우근]의 전우들이 명예 군번 수여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정진후 의원이 말한
    <특공대원 오가타 죠> 이야기는
    <후쇼사>가 만든 2001년판 <시판본 새로운 역사교과서> 279쪽에 실려 있다.

    <후쇼사> 교과서는
    오키나와에서 전사한 <오카타 조>의 유언시를 소개한 뒤,
    [일본은 왜 미국과 전쟁을 했을까? 지금까지 학습을 정리해보자]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진후 의원은
    일본의 침략 사실을 은폐하고 전쟁을 미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진후 의원은
    <후쇼사> 교과서와 또 다른 일본 교과서들이
    2차 대전에 참전한 소년-소녀부대원들을 [전쟁영웅]으로 묘사하는 모습이
    <교학사> 교과서의 <학도병 이우근> 코너와 같다고 말했다.

    교학사 교과서는
    중학교 3학년에 불과한 이우근이 학도병으로 참전 후,

    전사 직전 남긴 부치지 못한 편지의 일부를 소개하며,
    학도병이 수적으로 훨씬 우세한 북한군을 저지하는데
    큰 공을 세운 점을 높이 평가한다.

    어린 나이에 참전해 죽어간 소년,
    소녀들의 죽음에 대한 역사적 성찰의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전쟁영웅]으로 묘사하는 맥락이
    후쇼샤나 메이세이사의 역사교과서와 공통적인 것이다.

       - 정진후 의원 배포 보도자료 중 일부


    나아가 정진후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가
    일본 <후쇼샤> 교과서의 논리를 고스란히 베껴 썼다며
    [검정 취소]를 거듭 요구했다.

    <교학사> 교과서를 달달 외워 시험을 보게 한다는 게
    옳은 것인가.

    이런 교과서로 대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극우성향 <후쇼샤> 교과서의 논리를 고스란히 베껴 쓴
    <교학사> 교과서는

    지금 당장 검정을 취소해야 한다.

       - 정진후 의원


    정진후 의원의 주장은
    12일자 <노컷뉴스> 기사
    <교학사 교과서, 이번엔 짝퉁 논란>
    등을 통해 기사화됐다.

    해당 기사는
    정진후 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와 관련 사진을 충실히 소개하면서, 
    <교학사> 교과서의 <학도병 이우근> 코너가
    일본 <후쇼사> 교과서에 실린 <특공대원 오가타 죠>를 빼닮았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
    <교학사> 교과서를 비판한 정진후 의원의 발언도 자세하게 실었다.

    어린 나이에 참전해 죽어간 소년,
    소녀들의 죽음에 대한 역사적 성찰 없이
    이들을 전쟁영웅으로 묘사하는데 급급함으로써,
    어린 학생들에게 전쟁의 비극보다는
    [전체주의적 희생심]을 고취시키는 의도가 읽히는 매우 [비교육적] 코너.

       - <노컷뉴스> 12일자,
          <교학사 교과서, 이번엔 짝퉁 논란> 정진후 의원의 발언


    특히 <노컷뉴스>
    <교학사> 교과서의 <학도병 이우근>이야기 내용이
    일본 <후쇼사> 교과서의 <오카타 조> 부분과
    [일맥상통]한다는 풀이까지 곁들이면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검정 취소]를 요구하는
    정진후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학도병 이우근> 이야기는
    <포화속으로>라는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널리 알려진 실화다.

  • ▲ 영화 [포화속으로] 포스터.ⓒ 네이버 화면 캡처
    ▲ 영화 [포화속으로] 포스터.ⓒ 네이버 화면 캡처

    2010년 6월 개봉해
    누적관객수 330만명을 기록한 <포화속으로>는,
    이우근 학생을 비롯한 71명의 학도병들이
    북한군 최정예 유격대와 보병사단의 남하를 저지한
    <포항여중 전투>
    를 소재로 했다.

    71명의 학도병들은
    가지고 있는 탄환이 다 떨어질 때까지
    4차례에 걸친 북한군의 공격을 막아내는 기적을 이뤄낸다.

    이 전투로 학도병 48명이 전사했다.
    실종은 4명, 부상자가 6명이었다.
    마지막까지 항전한 13명은 모두 포로가 된다.
    그리고 이중 2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전투에서 전사한 학도병들의 유해는
    현재 국립 서울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백발이 성성한 생존 학도병들과 유족들은
    지금도 해마다 서울 현충원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찾아 추모식을 치른다.

    이들의 이야기는 공연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지난 6월 경북 구미 시립무용단은
    <포항여중 전투>를 소대로 <어느 학도병의 편지>라는 작품을 무대위에 올렸다.

    이 작품은
    이우근 학도병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편지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경고하는 한편  인간 존엄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우근 학도병과 그 전우들이 지키고자 한 것은 [자유][인간의 존엄성]이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승화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이우근 학도병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보면
    전쟁에 대한 고뇌가 생생히 전해진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 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 이우근 학도병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 중 일부


    그런데 <학도병 이우근> 이야기를 대하는
    정진후 의원과 일부 [깡통진보] 매체들의 태도는 살벌하다.

    이들은 학도병들에 대해 [전쟁영웅]이란 표현을 쓰면서도,
    흡사 살육에 눈이 먼 [전쟁광]을 대하듯 다루고 있다.

    정진후 의원이 말한
    [전체주의의 희생심]이란 표현 안에는,
    [학도병을 폄훼]하는 그들의 비뚤어진 인식이 녹아있다.

    전쟁의 참화를 온몸으로 겪은 한 [인간의 고뇌],
    어머니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
    자유를 지키고자 목숨을 건 [숭고한 인간 본성]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정진후 의원과 [깡통진보] 매체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우근 학도병은 [전체주의]의 광기에 놀아난 불쌍한 희생양일뿐이다.

    <학도병 이우근>이야기에 눈물지은 330만명의 관객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산화한 3만명이 넘는 학도병도
    [전체주의에 눈이 먼 전쟁광]이나 다름이 없다.

    해마다 그들을 기리는 유족들과 6.25 참전용사,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먼 나라에서 참전한
    연합국 군인들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각으로 본다면
    나라의 독립과 건국을 위해 희생한
    독립지사나 건국유공자들도 [전쟁영웅]에 불과하다.

    정진후 의원을 비롯한 [깡통진보] 진영의
    겉 다르고 속 다른 행태도 문제다.

    <학도병 이우근> 이야기가 교과서에 실려서는 안 될 만큼 [비교육적]이라면,
    330만명이 넘게 본 영화에 대한 비판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진후 의원은 물론이고,
    야당과 [깡통진보] 언론이
    영화 <포화속으로>에 대해 이번과 같은 비난을 가한 사실은 찾아 볼 수 없다.

    일각에선
    [교학사 교과서 죽이기]
    에 힘을 쏟아 붓고 있는 [깡통진보] 진영이,
    흠집을 찾아내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진후 의원의 [망언]이 기사화되면서,
    인터넷 상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우호적인 댓글도 있지만 상당수의 누리꾼들은
    정진후 의원과
    [진보라는 이름의 완장]을 두른 좌편향 언론의 [편협한 이중성]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 ▲ 영화 [포화속으로] 포스터.ⓒ 네이버 화면 캡처
     
  • ▲ 학도병 이우근 이야기를 비하한 정진후 의원 발언 및 관련 기사에 대한 트위터 댓글.ⓒ 트위터 화면 캡처
    ▲ 학도병 이우근 이야기를 비하한 정진후 의원 발언 및 관련 기사에 대한 트위터 댓글.ⓒ 트위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