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진 네이버 의장 1조원대 벤처갑부 '초읽기'
    이준호 네이버 COO 스톡옵션도 7천500억 넘어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벤처기업 출신 1조원대 주식갑부 탄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2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9천355억원을 기록해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장은 상장사 주식부호 16위로, 1조원까지는 642억원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초 5천58억원이었던 이 의장의 주식지분 평가액은 5월 말 6천818억원, 8월 말 7천599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9천억원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와 '1조원 클럽' 가입을 바라보게 됐다.

    이 의장의 지분 가치가 1조원을 돌파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최초로 1조원대 주식을 가진 벤처갑부가 탄생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1년 12월 넥슨재팬이 일본 증시에 상장하면서 김정주 NXC 회장의 연결 지분가치가 2조원대로 평가된 적이 있으나, 국내 증시에서는 처음이다.

    이 의장은 1990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카이스트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9년 네이버(NHN)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02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소속을 바꿨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 3천272억원에서 현재 18조2천613억원으로 56배가 증가해 상장사 전체 12위에 올랐다. SK텔레콤, 롯데쇼핑, LG전자 등 쟁쟁한 대기업보다 시가총액이 크다.

    이 의장의 지분 평가액은 네이버가 코스닥에 처음 상장한 2002년 10월 29일 256억원에서 상장 10년 만에 36.5배로 불어났다.

    이 의장과 함께 네이버 검색시스템 개발 주역인 이준호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대박을 터트렸다. 숭실대 부교수 출신인 그는 당시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가치 평가액이 7천533억원으로 늘어 상장사 21위 주식부호에 올랐다.

    한편 '1조원 클럽' 주식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15명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11조6천254억원으로 주식부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조8천775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3조332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조3천20억원으로 뒤따랐다.

    그 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조1천883억원,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2조375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형제는 1조9천383억원, 1조8천1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