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민주당은 2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여성 정치인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의 전날 발언을 놓고 이틀째 공방을 벌였다.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이 같은 의혹을 언급한 김 의원은 이날 KBS 제1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제보를 받았고 충분히 신빙성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하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수도 없이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여기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해 저도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폭로 배경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 의원의 인터뷰 이외에 공개석상에서 이 문제와 관련된 발언은 없었다.

    민주당은 "면책특권을 악용한 발언"이라며 발끈했다.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 전원을 포함해 45명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 발언을 '국회 모독', '여성 정치인 테러', '야당 무력화를 위한 저질 막장 드라마' 등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 대해서는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여성 정치인을 모욕하는 발언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김진태 의원보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더 악랄하게 사용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사퇴하라는 말도 아깝다. 더이상 정치를 더럽히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과 같은 국회 법사위 소속인 이춘석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저질스러운 문제를 제기하면서 면책특권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