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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각종 매체를 통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김씨의 건군(建軍) 업적을 부각하며 내부적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다만 군 열병식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아 대외적으로는 조용한 모양새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위대한 선군 영장을 높이 모신 백두산 혁명강군은 필승불패다'란 제목의 사설을 싣고 "김일성 동지께서 1932년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함으로써 선군혁명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우리 인민군대는 반세기에 걸친 김정일 대원수님의 독창적인 선군혁명 영도 밑에 강대한 최정예 강군으로, 선군혁명의 기둥·주력군으로 위용 떨쳐왔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 건설 업적을 강조했다.
특히 사설은 "김정은 동지는 오늘의 첨예한 반미대결전, 21세기의 핵 대결전을 승리로 이끄는 희세의 선군 영장, 천재적 군사전략가, 백전백승의 강철의 영장"이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내세웠다.
노동신문은 군 창건일을 맞아 핵 무력 건설 의지를 다시 한 번 과시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날 2면 '핵과 평화'란 제목의 정론에서 "강위력한 핵무력 위에 평화도 있고 부강번영도 있으며 인민의 행복한 삶도 있다"라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말을 인용하며 핵무력 건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정론은 "핵 포기는 곧 무장해제이며 진로(당 노선) 변경은 곧 제도전복"이라며 "우리의 핵은 조선사람의 높은 자존심이고 이제 우리에게 핵이란 오직 확대강화만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 전체를 김씨 일가 3대를 찬양하는 기사와 군 관련 기사로 채웠다.
신문은 1면 중앙에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군부대를 시찰하는 사진을 배치했으며 4면 전체에 김일성 부자의 군 영도업적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또 6면에서 북한의 핵무력이 김일성·김정일의 '애국유산'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방송을 시작한 조선중앙TV의 프로그램도 대부분 군 관련 일색이었다.
중앙TV는 첫 프로그램으로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부대 창설을 내용으로 하는 '기록영화(다큐멘터리)'로 내보냈으며 이어 방영한 영화와 기록영화, 만화영화 모두 군·전쟁 관련 내용으로 일관됐다.
북한 매체가 이처럼 인민군 창건일을 맞으며 김씨 3대의 군 건설 및 핵무력 건설 업적을 강조하고 군을 내세우는 것은 현재의 긴장 국면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오늘 군 창건일임에도 열병식도 안 하고 미사일 발사도 하지 않았다"라며 "올해가 꺾어지는 해(매 5주년과 10주년)가 아니어서 큰 행사 없이 조용히 치른 것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