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의 잇단 전쟁도발 위협에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례적으로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ㆍ미 연합 군사훈련에 B-52 폭격기를 비롯한 최첨단 무기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할 경우 요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일컬어지던 1기 행정부의 대북정책과는 사뭇 다른 기조로, 일각에서 한반도 긴장을 높였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일부 전ㆍ현직 관료와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FP)는 10일(현지시간) 대표적인 대북정책 [매파](hawkish) 9명을 소개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 = 오랜기간 북한에 대해 명확한 방침을 밝혀왔다.
    "우리는 악(evil)과 타협하지 않는다. 물리칠 뿐이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11년 발간한 자서전 <나의 시대>(In My Time)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에 대해 북한과 핵무기 관련 협정 체결을 추진할 정도로 [순진했다]고 꼬집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한을 더 몰아붙이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최근에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미사일방어(MD) 예산을 충분히 배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대사 =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과 핵 협상을 진행한 것은 [나쁜 생각](bad idea)이라면서 북한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위협은 무고한 시민들을 위해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할 수 있는 북한 정권이 비이성적이라는 사실"이라면서 "해결책은 정권을 제거하는 것으로, 한반도 통일을 통해 이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킹 하원의원 =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테러방지ㆍ정보 소위원장으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촉구하고 있다.

    킹 의원은 최근 CNN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공격을 예상할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하다면 선제적인 행동에 나서는 게 도적적 의무이자 권리"라면서 "미국 국민이 희생당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 부(副)장관 = 국방부는 카터 부장관의 외교정책이 오바마 행정부와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주장하지만 과거 그가 쓴 글을 보면 어느 누구보다 북한에 강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핵무기를 갖고 미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적대감을 나타내는 나라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허용해선 안된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주장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 =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그게 어디로 향하든 요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F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은 목표물을 명중시킬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요격하는 것만이 우리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 북한이 한국을 어떤 식으로든 공격한다면 군사적으로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달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세미나에서 강력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 뒤 "이는 방어와 공격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북한의 어떤 지역도 타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임스 인호프 상원의원 =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그는 아버지만큼 나쁘다"면서 "행동과 말을 신뢰할 수 없지만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무모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비난했다.

    또 F-22 전투기와 전투함 등을 언급하며 선제공격을 통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 1994년의 1차 북핵 위기 당시 북한과의 전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카터 현 국방 부장관과 공동으로 북한의 미사일기지에 대한 선제공격을 주장했다.

    ▲존 카일 전 상원의원 = 지난해 <2ㆍ29 북미합의> 직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서한을 백악관에 전달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사일방어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적의 공격에 취약해진 것은 물론 핵위협과 확산에도 약점을 노출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