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선거, [김한길(비주류) vs 주류 연합] 패권다툼
  •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가 당권을 둘러싼 계파별 경쟁으로 변질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8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 대표 경선에는 강기정, 김한길, 신계륜, 이용섭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전대는 비주류의 수장격인 김한길 의원 대 주류 측 반(反)김한길의 [대결 프레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 ▲ 9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권리당원정비 및 당원중심실천 결의대회'에서 5.4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김한길 의원과 신계륜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9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권리당원정비 및 당원중심실천 결의대회'에서 5.4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김한길 의원과 신계륜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당대표 경선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용섭 후보는 [계파전대]가 아닌 [혁신전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한 뒤 오는 12월 혁신 성과를 놓고 당원들을 상대로 재신임을 묻겠다."

    하지만 당선이 유력한 김한길 후보에 맞서 주류 세력 측이 [연합 전선]을 형성하면서 이용섭 후보의 주장이 무색해졌다는 시각이 많다.  

    지난달 20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3선의 강기정 후보는 [3세대 분권형 혁신정당]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강한 리더십, 합리적 견제장치, 전국 103명의 지방단체장과 지역 일꾼, 호남 개혁 세력을 토대로 패배와 계파의 상징으로 변해버린 중앙당을 분권형 혁신정당으로 바꿔야 한다."

    호남 지역주의와 호남 패착정치에 매몰된 민주통합당이 매번 구호처럼 외치는 [혁신]이 과연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24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4선의 김한길 후보는 인사 대탕평 실천으로 하나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가 되면 계파와 무관하게 능력있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등용하겠다."

    민주통합당을 친노·친박지원계 주류 세력과 반(反)노을 규합한 비주류 세력으로 편가르는데 일조한 김한길 후보가 이 같은 발언을 던질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8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신계륜 후보는 "재보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당의 머슴이 돼 혁신 대장정의 주춧돌을 깔겠다"고 했다.

     

  • ▲ 좌측부터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신계륜, 이용섭, 강기정 의원. ⓒ연합뉴스
    ▲ 좌측부터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신계륜, 이용섭, 강기정 의원. ⓒ연합뉴스


    대의원이나 당원,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김한길 후보가 30%대 지지율로 압도적 1위, 범주류 후보들은 10%대 혹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계륜, 강기정, 이용섭 범주류 후보들은 단일화를 통해 일대일 구도를 형성해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오는 12일 열리는 컷오프(예비경선)에서 1명이 탈락하게 되고 이후 일부 후보가 단일화를 시도하면 양강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도 있다.

    신계륜, 강기정, 이용섭 범주류 후보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단일화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신계륜-이용섭 후보는 12일 예정된 예비경선 전 단일화가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강기정 후보는 예비경선 이후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한길 후보는 당권을 장악하고 당을 좌지우지했던 주류 세력이 또 다시 계파 간 연대·연합을 통해 당권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비난하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의 경우 원내에서는 장하나, 조경태, 안민석, 양승조, 우원식, 유성엽, 윤호중, 황주홍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원외에서는 장경태 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장영달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계파갈등 해소를 위해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처음으로 나눈 전당대회.

    일각에서 당 대표 선거가 본질 문제는 외면한 채 계파별 권련다툼으로 변질돼 주류·비주류 논쟁만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 역시 과열양상을 띄고 있어 [계파별 후보 난립]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 대표는 총 363명 선거인단의 1인1표 투표로 상위 3명을 추려낸다.
    최고위원의 경우 3인 연기명 투표 방식으로 사실상의 1인3표제를 통해 7명의 최고위원 후보를 압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