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는 국민을 속이지 말라!
여야가 벌인 게임에서는 여당이 이긴 것도 아니고 다만 박근혜가 승리했을 뿐입니다.
김동길
-
정부조직법이 47일 헛돌다 마침내 원안대로 타결이 지어졌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동시에, 정계에서 활약한다는 국민의 지도자들이 괘씸하게 여겨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언론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언론이 여론조사만을 문제 삼고, 국가의 진로를 분명히 하는 일에는 별 성의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를 우선 한 100일 밀어주고 나서 “이래서 되겠는가” 한다면 모르지만 처음부터 발목을 잡고 목을 비튼다는 것은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상식에도 벗어난 짓이라고 일반 국민은 한탄하고 있는데 방송‧신문 등 뉴스의 매체는 고작 양비론(兩非論)으로 일관했으니 새 정부는 한동안 ‘식물정부’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당이 독주할 기회라도 한 석 달 허용하고 서서히 들고 일어나야 국민의 동정도 사고 5년 뒤에 정권교체의 꿈도 실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몽둥이 들고 나와서 이리 치고 저리 치고 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도 민망스럽습니다.
여야가 벌인 게임에서는 여당이 이긴 것도 아니고 다만 박근혜가 승리했을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5년 뒤 선거에서 박근혜가 손들어 주는 사람이 19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너무나 농후하다고 느껴집니다. 야당의 반성을 촉구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