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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머가 가장 많은 연예인 하면 이병헌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각종 루머에 휩싸여 마음고생을 했지만 제대로 된 해명을 할 수 없었던 그는 '힐링캠프'에 출연, 작은일부터 '헉'소리 나는 루머까지 모두 다 해명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이병헌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는 이날 '배우 이병헌'과 '인간 이병헌'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그동안 알 수 없었던 그의 매력을 백분 발휘했다.

    특히 이날 그는 그를 둘러싸고 있던 수많은 루머들에 대해 직접 말문을 열었다.


  • 첫번째로 해명에 나선 루머는 바로 '바람둥이'라는 수식어. 그는 자신도 '바람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바람둥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바람둥이'라는 루머를 잠식시켰다.

    "나도 내가 '바람둥이'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그런데 '바람둥이'라는 기준이 뭔가? 내가 생각하는 바람둥이는 배우자가 있는데 다른 사람을 또 좋아하면 그게 '바람둥이' 같다.

    그런 면에서 저는 추호도 부끄러움이 없다.
    짧게 여러명 만나는 것도 여성 편력일 뿐인 것 같다. '바람둥이'는 속이는 느낌이다.

    '여성편력'은 여자를 좋아해서 끊임없이 내 옆에 여자가 있어야 되는 것 같다.

    저는 제 나이에 저 또래의 사람들이 만나는 정도는 만났던 것 같다. 그
    런 부분에서 부정하고 싶지 않고 긍정하고 싶지도 않다"

     

  • 또 이어 그가 해명에 나선 것은 바로 윤은혜-김민희와의 열애설이다. 그는 자신 때문 뿐만아니라 윤은혜-김민희를 위해서도 해명을 해야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내가 그분들을 대신해 얘기하는게 맞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같은 회사 식구 김민희 씨와 열애설, 윤은혜 씨와 열애설이 있었다.

    이는 사실이 아닐 뿐더러 둘이 만난 적도 없다.
    특히 윤은혜 씨랑은 열애설이 나고 미용실에서 처음 만났다. 열애설 때문에 너무 어색했다.

    후배이기 때문에 사석에서 보면 안부인사도 하는데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지나가야 했다.
    제 생일날 후배 여럿이 모였는데 그 때 윤은혜 씨도 연락이 돼서 왔더라.

    그때 마침 또 배웅하는데 파파라치에게 찍혔다.
    소문을 입증하는 듯한 사진이 찍혔다. 누가 봐도 그렇게 생각하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바람둥이'란 수식어와 열애설에 대해 해명하며 "연예계란 곳이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는 곳"이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이병헌은 이어 "이런 얘기를 내가 내 입으로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실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일명 '도너츠 모델 교체'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과거에 도너츠 광고 모델을 한 적 있다. 그 때 1년 정도하고 모델이 교체됐다.

    그 때 모델이 교체된 이유가 제가 모델이란 이유로 해당 도너츠 집에가서 공짜 도너츠를 너무 많이 먹었다는 루머가 돌았다.

    그냥 참 재밌는 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내 성격의 한 측면이 됐다.

    그게 너무 신기했다. '진짜 이걸 믿어?'이런 생각이 들었다"

  •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고가의 명품시계 협찬 루머에 대해 "화가 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과거 영화 소품으로 사용된 명품 시계를 협찬 받았고, 촬영 종료후 협찬사로부터 이를 선물로 받았다. 약 700만 원하는 고가의 시계였다.

    평소 시계를 잘 착용하지 않아 시계를 집에 두고 다녔다.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의상 팀 측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시계를 반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런데 집에 있던 시계가 없어져 제가 그 시계의 값을 지불하게 됐다.
    내 불찰로 시계를 잃어버려 가격을 지불했을 뿐인데, 별의 별 추측이 난무하더라.

    내가 그 시계를 갖고 싶어서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소문이 났고, 이후 거짓말이 발각돼 700만 원을 변상한 것으로 되었더라.

    솔직히 이 자리에서 하나하나 물어봐주셔서 말하지만 사실 이런 작은 이야기에 대해 해명하는 것도 부끄럽다"


    큰 루머들부터 아주 작은 루머들까지, 각종 루머가 쌓이고 쌓여 그의 성격의 한 측면이돼 그를 공격했던 지난 날들에 대해 이병헌은 이날 웃으며 이야기를 털어놨다.

    해명하는 일 자체가 우스운 루머들부터 사실로 굳어져 자신의 이미지가 됐던 루머들까지 해명할 수 있었던 '힐링캠프'는 이병헌에게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했다는 평이다.

    특히 이날 이병헌의 루머 해명은 단순히 '이병헌의 이미지'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현 연예계의 실태, 각종 루머와 소문들의 피해자들에 대한 현 주소로 우리들의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연예계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난다는 이병헌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조금 더 보태자면 그 연기로 누군가가 질식해 죽을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각종 루머와 소문에 휩싸여 우울증에 걸리거나 심하게는 자살까지 한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이번 이병헌의 루머 해명은 앞으로의 연예계 루머와 소문을 조금이나마 잠식시켜 줄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길 바래본다.

    [사진 출처=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