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희 대표 체제로 돌아갈 통합진보당은 국민 신뢰 받기 힘들 것”
  • ▲ 지난해 대선 2차 방송토론 화면 캡처
    ▲ 지난해 대선 2차 방송토론 화면 캡처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러 나왔다.”

    “반드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겠다.”

    무례하고 몰상식한 태도로 국민적 비난을 샀지만 그들에게는 영웅이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나 다름없었다.

    이정희 전 대선후보가, 애국가를 부정하는 종북(從北) 논란의 근원지인 통합진보당을 다시 이끌게 됐다.

    지난해 4.11 총선 당시 언론조작 부정을 일으키고도 공동대표를 맡았었던 이정희 전 후보다.
    총선 직후엔 신당권파가 경기동부연합을 주축으로 구성된 구당권파의 비례대표 조작 사건을 폭로했다.

    비례대표 부정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이정희 공동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자 구당권파가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정희 공동대표의 사퇴로 촉발된 게 그 유명한 ‘통합진보당 5.12 구타사건’이다.

    그는 폭력 사건 이후 스스로 내린 침묵의 형벌을 깨고 대선에 출마했다.
    하지만 국민의 혈세 국고보조금 27억원을 받아 챙기고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27억 먹튀’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 ▲ 통합진보당 조준호 공동대표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단상에 난입한 구당권파 당원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조준호 공동대표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단상에 난입한 구당권파 당원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 이정희 전 후보가 또 다시 통합진보당 대표가 된다.

    28일 통합진보당은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갖고 이정희 전 후보를 당 대표 후보로 합의 추대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정희 전 후보는 “당원들의 마음이 민중과 통해있기 때문에 그런 믿음으로 일을 하겠다”며 사실상 대표직을 수락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당직선거 후보등록을 실시하고 내달 18일부터 22일까지 당직선거 투표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지만 이미 결정 난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상일 대변인의 논평 내용이다.

    통합진보당이 당 대표로 이정희 전 대표를 합의 추대했다고 한다.

    이정희 전 대표는 지난해 4.11 총선 공천과 관련한 부정경선 사건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스럽게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당권을 잡게 됐는데 총선 때의 일을 잘 기억하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이 이 전 대표의 재등장을 과연 환영할지 의문이다.

    지난 총선 때를 돌이켜 보자.
    당시 통합진보당과 민주당의 서울 관악을 총선 후보 단일화 경선과정에서 통합진보당의 부정이 발생함에 따라 경선에 참여했던 이정희 전 대표는 경선 후보를 사퇴했다.
    이 사건으로 이 전 대표의 보좌관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 3명이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한 이정희 전 대표가 대선 후보 1·2차 TV토론에서 보인 몰상식적인 언행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국민은 선명하게 기억할 것이다.

    그가 대선일을 사흘 앞두고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서도 국고보조금으로 받은 27억원은 국가에 반납하지 않아 먹튀 논란을 일으키고 빈축을 샀던 사실도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

    그런 이정희 전 대표를 통합진보당이 다시 당 대표로 추대한 것을 보고 다수 국민은 실망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부정과 종북 문제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통합진보당에선 변화와 쇄신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았을 것이다.

    다시 이정희 대표 체제로 돌아갈 통합진보당이 국민의 이런 냉소적 시각을 의식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는 대중정당으로 뿌리내리기 힘들 것이다.
    이정희 전 대표와 통합진보당의 대오각성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