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의 꿈' 결방 불가피 "어둠의 그림자 여전.."
  • 무슨 마가 끼어도 단단히 낀 모양이다.

    KBS 1TV 주말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또 다시 연기자가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문경새재에서 촬영 중이던 주연 배우 최수종이 말에서 떨어지는 낙마 사고를 당한 것. 며칠 전 내린 폭설 때문에 타고 있던 말이 미끄러지면서 땅에 떨어진 최수종은 손등과 오른쪽 어깨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낙마한 보조출연자는 다행히 가벼운 부상에 그쳤으나 최수종의 상태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특히 다친 부위가 하필 2개월 전 다친 곳과 '동일한 부위'라는 점에서 부상 정도가 심해졌다는 설명이다.

    최수종의 상태를 살펴본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곧장 수술에 들어갔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전언. 현재 최수종은 아내 하희라의 간호를 받으며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80부작 대하드라마에서 타이틀롤 김춘추 역을 맡은 최수종은 드라마 촬영 기간 중 교통사고 1번, 낙마 사고 2번 등 '총 3차례'나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지난 9월 차량이 반파되는 교통사고를 당해 팬들을 놀래킨 최수종은 다음달엔 말에서 떨어져 어깨 인대가 찢어지는 이중고를 당했다.

    당시에도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 드라마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진통제를 맞고 촬영을 강행했던 최수종은 두 달 여만에 또 다시 낙마를 하면서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엔 상처 부위가 깊어 촬영장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연히 '대왕의 꿈'도 결방이 불가피해졌다.

    제작진 관계자는 "당장 이번 주 방송에는 큰 무리가 없으나 그 이후가 문제"라며 "현재 최수종씨가 나오는 신만 제외하고 촬영을 하고 있는데 워낙 비중이 큰 탓에 방송 분량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왕의 꿈'은 주요 배역을 맡은 출연자들이 줄줄이 사고를 당하면서 드라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애당초 김유신 역에 캐스팅 됐던 최재성은 낙마사고로 배역이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고, 선덕여왕 역을 맡은 박주미는 지난달 교통사고로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으면서 역시 중도 하차하는 비운을 맛봤다.

    이 뿐만이 아니다. 드라마 크랭크 인 전에는 소품을 실은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일도 있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사극 특성상 무술 연기가 많고 야외 촬영이 잦다보니 예기치 않은 돌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번 낙마 사고의 경우 사전에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흙을 깔고 촬영했음에도 불구, 사고가 벌어진 것을 보면 지독히 운이 없는 케이스 같다"고 밝혔다.

    [사진 = 최수종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