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한 것은 우선 48%가 48%의 분수를 지키는 일이다
    48%임을 승복하고 상대방이 52%임을 인정하는 토대가 마련돼야

    李東馥   

     
    크리스마스 날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이 박근혜 당선인의 첫 과제로 “48%와 마주 앉는 일”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은 그가 말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48%와 마주 앉는 일”이 성사되려면 우선 48%가 자신이 48%임을 승복하고 상대방이 52%임을 인정하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병든 정치문화는 오히려 賊反荷杖(적반하장)으로 48%가 ‘국민’을 빙자하여 스스로 52%의 위치에 서서 52%에게 48%의 의사를 강요하려 하는데서 모든 문제를 빚어내고 있다는 것을 김대중 고문이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더구나 박 당선인은 75.8%라는 놀라운 투표율을 보인 이번 대선에서 투표자의 과반수인 52%의 지지를 얻은 당선자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要諦(요체)는 48%가 48%의 분수를 지키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김대중 고문이 다음 기회에 써야 할 글의 하나는 48%가 52%에 승복하고 그 토대 위에서 52%가 48%를 포용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根幹(근간)인 ‘多數決’의 원칙이라는 사실을 특히 이 나라의 미래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