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장 만나자”고 하더니··· 뻔한 방송용 멘트에 언론플레이
  • “내일 당장 만나자?”

    뻔히 보이는 방송용 멘트였다.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식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결렬됐다.

    두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당장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할 것처럼 “내일 만나자”, “그렇게 하자”고 큰 소리를 쳤었다.

    하지만 두 후보는 정작 만난 자리에서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빛 좋은 개살구’였다.

    TV토론을 접한 국민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로 단일화 파행 책임을 떠넘긴 것 외에는 별 다른 내용없이 ‘공자님 말씀만 늘어놨다’는 지적이 많다.
    시청률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토론회’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나아가 문재인 후보의 거짓말 의혹까지 제기됐다.

    전반적으로 ‘수준 이하의 토론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새누리당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은 22일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 토론을 평가하라고 한다면 전체적으로 실망스런 수준이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어정쩡한 질문에 두루뭉술한 답변, 불리한 질문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달아나기, 그리고 명백한 회피에도 더 이상의 추궁이 없는 눈감아주기, 서로에 대한 자극을 피하려는 안쓰러운 몸짓.”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토론의 모습을 간략하게 설명드린다면 그런 모습이라고 할 것이다. 90분 동안의 토론에는 두 후보의 자기 주장들만 있었을 뿐 판단을 해야하는 국민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양자 사이의 정책 차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 서로 다른 주장과 모순에 대해서 국민의 입장에서 철저히 묻고 따져주시라 부탁을 드렸었고 그런 토론이 진행되기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서로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 속에 국민이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는 제시되지 못했다.”

    “우리는 어제 토론회에서 후보 사퇴협상과 관련한 거짓말 논란이 제기됐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해찬-박지원 의원의 퇴진을 줄기차게 주장해 놓고도 막상 이해찬 대표가 퇴진하자 그런 것을 요구한 일이 없다고 했다는 ‘거짓말’, 통 큰 양보의 모습으로 각자 선의를 가지고 포장했던 그 모습 속에서 서로의 입장에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려고 했다는 치졸한 자기주장.”

    “거기에 따른 언론플레이만 난무했다는 현실, 그런 사실들을 확인하면서 이것이 본질적으로 선의로 포장된 위선의 게임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권력을 향한 탐욕과 집착은 다른 어느 기성정치인과 다르지 않다고 하는 그런 사실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불과 며칠 전의 약속조차 이렇게 쉽게 뒤집는 분들이 앞으로 국가 경영과 관련해서 내놓은 약속을 어떻게 국민에게 믿으라고 하는 것인지 참으로 염치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두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이나 새정치를 팔지 말고 약속한 기한 내에 조용히 링에 오를 최종후보를 결정해 주시는 것만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말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문재인 후보는 북한이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건 없이 10.4 선언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서 특사를 보내고 취임식에 초청하고 첫 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열겠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급하게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문재인 후보는 왜 이렇게 북한에 굴종적으로 매달리는 모습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려하는지 이해가 할 수 없다.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토포기 발언, NLL 포기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모든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서 가도 쉽지 않은 남북관계, 특히 정상회담과 관련된 문제에 이렇게 서두르는 의미가 무엇인지, 서두르는 속내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개인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에게 듣기 좋은 이야기, 특히 관계 당사자에게 립서비스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렇게 관계 당사자에게 립서비스 수준에서 한 이야기를 북한 당국에 공식발표로 여기고 그 발표를 인정하고 다시 관계를 재개해야 한다는 이 발상, 저는 순진하다 못해 어리석다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남북관계가 이런 순진한 발상으로 풀릴 정도의 상황이라면 저는 이미 남북은 통일이 된 상태일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에 대한 이 순진무구한 인식이야 말로 대한민국과 국민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지극히 무모하고 지극히 이상주의적인 생각이라고 거듭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