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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5일 모교인 성심여고를 찾았다. 후배들은 그를 '언니'라고 불렀다.
박 후보가 정문에서부터 동창들과 함께 '성심가족의 날' 행사장으로 이동하자,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후배들은 "언니 환영합니다"라며 크게 반겼다. 또 박 후보가 방명록을 못보고 지나치자 "언니, 이것 좀 써주고 가세요"라고 외쳤다. 이에 박 후보는 바로 발걸음을 돌려 '박근혜' 이름 석자를 적은 뒤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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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도 이러한 가족같은 분위기를 반겼다. 축사를 위해 무대에 올라 자신이 입던 교복차림의 후배들 인사를 받자. 갑자기 앞쪽으로 나와 양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
"8회 백합반 박근혜 입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아닌, 성심의 선배로서 자신을 소개했다. "우리 자주색 교복을 입은 후배 여러분들을 보니 몇 십년 전 성심에 제가 다녔던 시절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후배들의 열렬한 환호에 "사실 요즘 일정이 엄청나게 많아서 힘들 때도 있는데 아주 여러분들에게 힘을 많이 받아가고, 용기가 더 솟는 것 같다. 고맙다"고 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양분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성심을 다니면서 삶을 사랑하는 방법,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부모님 두분을 다 흉탄에 여의고도 어려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 바르게 사는게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고 성장해 정치를 하면서도 지금까지 바르게 뚜벅뚜벅 걸어올 수 있었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여성리더십'을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공교육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자신의 삶을 빗대어 학창시절이 인생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공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새삼 느끼고 있다. 제가 꿈꾸는 교육도 성심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모델로 삼고 싶다. 눈 앞의 성적보다는 학생 한사람, 한사람의 꿈과 열정을 존중해 주고 소외되거나 낙오된 학생없이 모두를 소중한 인격체로 키워가는 것이 우리 교육의 나아갈 길"이라고 했다. "학생들 각자가 갖고 태어난 잠재력, 꿈과 끼를잘 키워서 행복한 교육이 되는 나라를 키우고 싶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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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5일 모교인 성심여고를 방문, 양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 정상윤 기자
박 후보는 표면적으로는 '성심가족의 날' 행사에 참여한 것이지만 '지방투어 2탄'에 돌입, 신발끈을 바짝 조인 가운데 모교 방문의 의미는 남다르다.
여성대통령을 전면에 내건 상황에서 강인한 이미지의 박 후보가 모교에서 동창, 선·후배들과 어울리며 친근한 리더십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를 근접 경호하는 인력도 최소화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에 성심여고 동창회 한 관계자는 "대통령 후보라고 해서 특별대우는 없다. 박근혜 후보는 우리의 선배이고 언니이다. 동창회에서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경우는 조금 어렵지만, 비슷한 세대는 언니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의 여성성과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내보일 수 있는 자리가 아니겠는가. 여성성에는 꼭 모성의 리더십만 있는 게 아니다. 누나·언니의 리더십도 크게 자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