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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우먼 조혜련이 이혼 후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7개월 간의 '방송 중단'을 끝내고 방송가로 돌아온 조혜련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조혜련은 이혼 후 처음으로 심격을 고백하며 그간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그녀는 "결혼 13년 만에 이혼했다. 이 때문에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을 중단했다"며 "이혼은 나 때문이다. 조혜련이라는 여자가 변해갔다. 남편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했는데 나는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도전했다"고 조심스럽게 이혼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혼을 결심한 건 13주년 결혼기념일이다. 그날 남편에게 '정말 미안하다. 이제는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고민을 했고 결혼을 시작한 날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혜련은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이 상태로 가정이 함께 할 수 없을거라는 판단이 섰다"며 이혼을 결심한 사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자세히 이혼 사유를 밝히는 건 그 사람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둘의 가치관이 너무 달랐다. 계속된 의견 충돌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쌓여갔고 상처가 되는 말로 상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폭력이나 외도, 자녀갈등에 따른 이혼이라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혼을 결심한 뒤 그는 이혼 발표 전인 4월 2일 중국으로 홀로 떠났다. 그리고 발표가 나던 5일까지 누구보다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행복한 기억들만 나더라. 이혼을 접자는 생각도 했다. 계단에 주저앉아 울었다. 그렇게 가족을 사랑했는데 내가 왜 이런 결론을 냈는지, 왜 이런 에너지를 갖고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상황이 너무 원망스럽고 괴로웠다. 하지만 번복한 뒤 다시 반복된 삶에 자신이 없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모든 방송을 중단하고 홀로 중국행을 선택한 것에 대해 "당시 내가 출연했던 프로가 가족, 사람냄새가 묻어나야 하는데 당시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내가 남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인데 괴로운 모습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어떠한 변명 없이 떠났던 걸 잘했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닥치는 대로 책을 많이 읽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글귀가 참 좋았다. 스스로 중간점검을 한 시간이었다. 20년간 너무 앞만 보며 달려왔다"고 덧붙였다.

    방송 말미에는 가족이 보낸 영상편지가 공개됐고, 결국 조혜련은 눈물을 터뜨렸다.

    그녀는 "찍은 사람이 저희 남편이네요.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인데. 이해해줘서 고맙고 다시 힘내서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쁜 웃음을 줄게요. 나를 만나 고생 많았고 미안합니다. 우주랑 윤아는 자주 볼 테지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게. 고맙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해 4월, '이혼' 이라는 충격만 남기고 돌연 중국으로 떠나 7개월 동안 방송을 중단했다. 그녀의 지인들도, 소속사 관계자들도 그녀의 행방과 잠적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런 그녀이기에 7개월 만에 돌아와 처음으로 심경을 밝히며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털어놓았던 이번 '힐링캠프'는 그녀 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가족,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도 모두 '힐링'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한편, 이날 조혜련은 이혼 후 심경고백 이외에도 일본활동 당시 '막말' 파문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