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박찬호와 류현진.
    ▲ 왼쪽부터 박찬호와 류현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25)의 해외진출을 조건부로 허락했다. 지난 29일 한화는 류현진을 '합당한 가치'를 인정 받는다면 보내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를 받는다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서 해외진출을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보내기는 한다는 말인데 어딘가 어렵다. 일단 포스팅시스템(Posting System)이 뭔지 알아야 할 것 같다. 프로야구 포스팅시스템이란 최고 이적료를 써낸 구단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공개입찰제도다.

    류현진은 고졸 선수로 9년간 국내에서 활약해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현재 7시즌을 소화한 류현진은 엄연히 한화의 소속 선수다.

    한화는 공개입찰을 해 가장 많은 금액을 내건 팀에게 류현진과 계약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수 있다. 입찰액은 한화가 받는 이적료다. 결국 해외구단들이 적어낼 금액은 한화에게 류현진을 사는데 주는 비용이고 한화가 만족할 금액을 적은 팀이 류현진과 연봉을 협상할 수 있는 것이다.

    조건부 허용이라는 것은 바로 입찰액(이적료)이 한화에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그 어떤 구단에게도 류현진을 팔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도권은 한화가 쥐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과 한화는 '합당한 가치' 즉 입찰액에 대해 구체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만약 류현진이 해외 진출을 한다면 한화가 만족할 돈을 받은 것이고 못 한다면 한화가 만족할 돈을 못 받은 것으로 해석하면 쉽다.

    류현진도 입찰액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판단을 한다면 구단에 잔류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첫 단계인 포스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한다. 포스팅에서 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 2년간 더 국내에서 활약한 뒤 FA선수 자격을 얻어 진출하겠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지난 2006년 2차 1번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데뷔 후 7년간 통산 190경기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