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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후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전국체전에 출전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모교가 불러줘서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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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순철 선수.ⓒ정상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한 '아빠 복서' 한순철이 모교를 방문했다.
24일 한순철은 자신의 모교인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교(이하 서울문예대)를 방문해 후배들을 위한 강연을 펼쳤다. 서울문예대도 한순철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며 학교의 명예를 높인 것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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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순철 선수.ⓒ정상윤
한순철은 2004년 서울문예대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했다. 운동 선수로서 부족한 학업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이버대학의 이점을 활용한 온라인수업을 받았다.
1997년 개교한 서울문예대는 국내 사이버대 중 유일한 '문화예술'분야 특성화 대학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환경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실용적인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한순철은 서울문예대를 졸업하고 용인대학교에서 사회체육과 학사를 취득했다. 그리고 박사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학업에 대한 욕심은 있었다. 언제까지 운동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운동선수가 운동만 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야구나 축구 등 인기있는 스포츠는 가능할 수 있지만 복싱과 같은 스포츠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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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순철 선수와 악수를 나누는 뉴데일리 윤희성 기자.ⓒ정상윤
한순철은 가장이다. 아내와 딸이 있다.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그는 의리를 저버리는 기회주의자는 아니다. 유명세를 얻었을때 자신이 계획했던 체육관을 연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하지만 이날 만난 한순철은 체육관을 하겠다는 계획은 미뤘다고 말했다.
"복싱을 했기에 그래도 행복했다.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복서로 살았다. 마음 같았으면 당장 복싱을 그만두고 싶지만 복싱의 인기가 제 덕분에 조금 올라온 것 같은데 조금 더 선수로 활동하면서 복싱 발전에 힘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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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순철 선수.ⓒ정상윤
실제로 한순철은 프로복서가 아니다. 아마추어 선수로 수입은 메달 획득에 따라 얻어지는 연금이 전부다. 한순철은 복싱의 인기저하에 책임감을 느끼며 사업가로 변신하려다 잠시 보류중이라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은퇴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까지는 활약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은퇴를 연기했다. 지금도 솔직히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복싱은 어렵고 힘든 운동이다. 체육관을 열어 가사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하지만 아직은 대한민국 복싱을 위해 해야할 일이 더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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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순철 선수.ⓒ정상윤
이날 강연에서 한순철은 '열정과 절실함 그리고 성공'이라는 주제로 모교 후배들 앞에 섰다.
"절실하다는 것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절실함을 느낄 때 성공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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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연장 전경.ⓒ정상윤
한순철은 서울문예대에서 마련한 강연비를 끝까지 고사(固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순철은 강연비를 전액을 사회체육학과 후배들의 간식비로 제공하고 모교를 떠났다.
한편 한순철은 아직 올리지 못한 결혼식을 12월 2일에 예정하고 있다. 혼인신고는 벌써 2년전에 했다.





